국내외 중전기기기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08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SIEF 2008)’이 지난달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막, 31일 폐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165개 업체와 해외 9개국 21개 업체 등 총 186개 업체가 참가해 발전과 송배전 분야의 다양한 첨단제품과 전기기기 분야의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김준철)는 전시부스 옆에 별도의 수출상담장을 마련,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업체 간 일대일 맞춤형 수출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토록 하는 등 기업의 판로확대를 지원했다.

특히 한수원을 비롯한 발전4사 협력중소기업 32개사는 별도의 발전전시관을 마련, 협력연구개발과제로 선정, 개발된 기술로 탄생한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SIEF에는 발전 및 송배전 분야의 전력 IT기기와 정부의 녹색성장 육성에 맞춘 친환경 첨단 제품들을 보기 위해 해외바이어를 포함해 총 1만5,000명의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기산업진흥회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약 490억 달러에 달하는 상담 실적과 9,247만 달러의 계약가능성을 보여 전기산업 전문전시회로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또 2008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의 성공적인 폐막과 더불어 2009년에는 대한전기학회와 공동으로 ‘IEEE T&D Asia-SIEF 2009’라는 이름으로 COEX에서 개최키로 했다.

전기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내년에는 코엑스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그동안 전시회의 가장 불편사항으로 지적된 지리적인 여건 해결과 접근성이 해결될 것”으로 설명했다.

■ 지구촌 곳곳과 네트워크

전기산업진흥회는 ‘SIEF 2008’ 전시 기간 중에 러시아 전기산업국제협력기구와 멕시코 전기산업유통협회 등과 기술 및 정보 교류를 위한 상호협력 MOU를 각각 체결, 네트워크를 확대해 갔다.

먼저 지난달 29일, 전기산업진흥회는 서울가든호텔에서 러시아 전기산업국제협력기구(INTERECTRO)와 기술 및 정보 교류를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러시아 전기산업국제협력기구는 내년 ‘SIEF 2009’ 기간 중에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구성, 방문키로 약속했다.

러시아 전기산업국제협력기구는 1973년 설립된 비영리 기구로 회원사는 22개 국가의 전기산업을 대표하는 협회가 회원사로 되어 있는 국가조직의 기구다.

주요 업무는 나라별 전기 산업 규격(디자인, 설계) 및 기술협력 정보교환으로 매년 12월에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매년 6월에 개최하는 ELECTRO 전시회를 주관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멕시코 전기산업유통협회(CONACOMEE) 회장 Ms. Rosa Maria Ontiveros Lopes와 양 단체간 기술 및 정보 교류를 위한 상호협력 MOU를 맺었다.

멕시코 전기산업유통협회는 1985년 설립된 비영리 기구로 회원사는 제조, 유통업체로 약 180개사로 구성 되어 있다.

이 단체 주요 업무는 회원사 간 전기 산업 통계 및 기술협력에 대한 정보 교환업무로 매년 12월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6월에는 ‘EXPO Electrical Industry Show’를 주관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로 멕시코 수출 시 각종 통계, 기술정보 및 회원사 간 상호 협력을 통해 멕시코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내년에는 멕시코 전기산업유통협회(CONACOMEE)도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구성해 SIEF 2009 기간 중에 방문키로 하였으며 전기산업진흥회도 멕시코 전시회에 출품키로 약속했다.

전기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러시아 전기산업국제협력기구와 멕시코 전기산업유통협회 모두 내년에도 대규모의 구매사절단을 이끌고 SIEF 2009에 참가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 전기산업 유공자 포상

28일 서울 임패리얼 팰리스호텔에서 개최된 ‘SIEF 2008' 기념리셉션에서는 전기산업의 기술개발 및 수출증대 등에 크게 기여해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가 전력기기 분야 최초의 산업포장을 받았다.

이재광 대표는 국내 최대 용량의 가스절연개폐장치를 비롯해 각종 차단기, 개폐기를 국산화해 전력기기 산업의 기술혁신에 기여하는 등 중전기기의 해외수출에도 앞장서 왔다.

대통령 표창은 이종광 현대중공업 부장에게 주어졌다. 이종광 부장은 현대중공업에서 세계 수준의 대용량 및 친환경 변압기 개발 및 제조기술을 확립했고 765㎸ 변압기 수출 등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무총리표창은 이여송 한전KDN 팀장과 손인락 이화전기공업 수석연구원이 받았다.

이여송 한전KDN 팀장은 SCADA 주장치의 국산화 성공과 온라인 실시간 전력계통 해석시스템 등 전력IT 개발로 산업 선진화를 주도했다.

또 손인락 이화전기공업 수석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무변압기형 UPS 개발을 통한 상품화와 태양광 에너지 관련 태양광 인버터의 기술개발을 추진해 산업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 메이드 인 한국의 기술력 과시

‘전력IT 표준화 포럼 워크숍’과 ‘IEC 61850 세미나’가 진기산업진흥회 병설기관인 한국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 주최로 4개 연구회 및 기관 주관으로 개최되는 ‘2008 전력기기 미래기술컨퍼런스’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29일 개최된 ‘IEC 61850 세미나’에서는 SISCO사 랄프 맥커웍츠 부사장과 KEMA 에드원 멜렌호스트 팀장을 초청, 특별강연이 개최됐다.

‘전력 IT 표준화 포럼 워크숍’에서는 미국 AEP사 박준철 그룹장, 도시바/규수공업대학교 도시바 이케다도시히시 교수 , IEC/TC57 띠에리 레페브레 의장, 명지대학교 이승재 교수가 참가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 최근의 국제표준화 동향 및 IEC 61850 적합성 평가 인증에 대한 정보를 교류했다.

또 30일과 31일, 양일에는 정부의 녹색성장 및 그린에너지 시책에 부응과 전기산업계 기술 분야별 연구회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2008 전력기기 미래기술 컨퍼런스’ 및 ‘2008년도 전력전자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해 참가업체에게 기술정보 교류의 장을 제공했다.

발표내용을 보면 친환경IT 융복합기술과 초고압기술, 진단예방기술, 중전기기를 응용한 신재생에너지기술 등 124편의 논문 및 연구개발 과제가 발표됐다.

특히 31일에는 미국, 노르웨이, 독일 등 12명의 국제 대전력망 기술회의(CIGRE) WG A3.06 전문위원들의 고전압 중전기기 신뢰성 국제세미나도 병행해 개최됐다.

이 밖에도 LS산전은 현재 개발 중인 복합형 초전도 한류기와 관련해 ‘한류기 한류특성에 따른 적용성 검토’를 주제로 관련 기술을 발표했다.

풍산전기는 환경오염이 적은 식물유를 사용한 ‘식물유 변압기 핵심 기술 및 경제적 효과’를 주제로 관련기술을 발표, 식물유를 사용하면서도 경제성을 달성할 수 있는 변압기 기술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도 프레온(SF6)가스배출량 분석관리 프로세스의 정립, 한국전기연구원의 친환경전기기기 신뢰도 평가 기술과 관련된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전기산업진흥회는 ‘2009 SIEF’를 미국전기학회의 ‘IEEE T&D ASIA’ 유치를 계기로 공동으로 코엑스에서 개최키로 했다.

■ 전기조합, 수출기반 조성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원일식)은 조합원사의 해외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장기전략 차원에서 페루를 비롯한 14명의 해외바이어를 직접 초청하고 중소기업의 수출기반을 조성하는 등 정부의 수출전략과 호흡을 같이 하고 나섰다.

나금도 전기조합 팀장에 따르면 조합은 페루와 멕시코, 콜롬비아 등 구매력이 강한 각 나라의 전력기자재유통연합회 바이어들을 초청, 올해 중남미 시장개척단에 참가한 기업들과의 만남을 알선했다.

이 결과 전기조합은 이번 전시회 기간 중 멕시코와 콜롬비아 바이어를 각각 4명씩 8명 초청하는 등 페루의 바이어도 6명이나 불러들여 수출상담을 성사시켰다.

전기조합은 해외전시회 및 시장개척단이 기존의 로드쇼 식의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등 전략지역으로 중남미와 아시아를 지정해 격년으로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전기조합은 정부로부터 전략품목수출기관으로 지정,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중기청으로부터 정부자금을 매년 1억씩 지원받게 된다.

남금도 팀장은 “페루의 경우 11월에 APEC회의가 개최되는 만큼 회의 전후로 건설경기가 활성화를 띠고 있어 시장이 무르익었다”며 “구매력이 상당한 바이어들을 초청한 만큼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