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깅영중 두원공과대 교수

	▲ 깅영중 두원공과대 교수

한국동서발전(주)가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한국동서발전(주)와 그 협력회사, 그리고 두원공과대학 등 4개 전문대학간에 체결한 취업약정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짚어보고 향후의 발전모델에 대하여 제안해 보고자 한다.

IMF환란 이후 급격하게 부상된 청년실업문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의 공식 통계자료에 의하면 청년실업률은 1996년까지 4~6%대를 오르내리다가 IMF환란 직후 12%대까지 치솟았으며 점차 8% 전후로 내려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최근 국회예산정책처의 자료에 의하면 체감실업률은 통계청의 공식 자료보다 10% 이상의 괴리를 보여 2008년 1분기 청년(15~29세) 실업률은 17.85%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착시현상은 어디에서 기인된 것일까?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조사는 ILO(세계노동기구)에서 권장하는 기준을 따른 것이며, 우리가 실제로 실업자로 느끼는 구직단념자, 불완전취업자, 취업준비자가 통계조사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예로 2007년을 기준으로 취업준비자만 550,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공식 발표자료에서 나타난 전체실업자 783,000명은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 자료라고 볼 수 있으며, 위에서 제외된 3가지 항목을 포함하면 실업자 수는 2,650,000명이라고 하며, 현실감각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현황은 2008년을 기준하면 일반계 고교인 경우, 졸업자 423,513명중 372,102명(87.9%)에 이르고 있어 고등학교 졸업자 대다수가 대학에 진학하여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취업이나 입대자를 제외하면 47,727명(8.9%)이 실업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계 고교인 경우, 대학 진학현황은 졸업자 158,408명중 115,407명(72.9%)에 이르고 있으며, 취업자와 군입대 등을 제외한 실업자는 12,040명(7.6%)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회적 골칫거리로 등장한 청년실업을 줄이려면 대학졸업자의 취업에 중점을 두는 정책의 시행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며, 이러한 변화는 근래에 들어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에 대한 평가기준에서 취업이 점유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에서도 인지할 수 있다.

실업자수에 대한 학력별 추이를 살펴보면, 중학교 졸업 이하에서는 2005년 154,000명, 2006년 136,000명, 2007년 119,000명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고,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2005년 472,000명, 2006년 420,000명, 2007년 389,000명으로 역시 감소하는 추세이나, 대졸이상은 2005년 261,000명, 2006년 272,000명, 2007년 275,000명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졸업자의 취업이 청년실업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임은 분명하다.

대학 졸업자의 취업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도 기준으로 77%(4년제 대학 68.6%, 전문대학 85.6%)의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2008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2,57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8.1%나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20대 비경제활동인구도 2,260,000명에서 2,322,000명으로 2.8% 증가하였다는 점에서 대학의 취업률 통계와 상이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학의 취업률 조사과정에서 평가기준을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한 일면도 있을 수 있으나 공식 취업통계에서 비정규직 취업자로 분류된 임시직, 주당 18시간 이상 근무하는 파트타임직, 무급으로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경우 등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보는 시각에 따라 취업통계자료에 대한 갑론을박은 상존할 수 있다고 하겠다. 여하튼 청년실업의 대명제가 너무나도 긴박하고 중요한 사회문제이기에 대학에게 정부로서는 취업률 향상에 대하여 압박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으며, 대학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렇듯 취업은 대학에서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취업률의 평가기준과 관계없이 취업률을 높이는 방법은 정규직 취업자의 수를 최대한 늘리는 방법이 최선이다. 대학마다 취업률 개선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의 경우 10월을 취업의 달로 제정하여 모든 교수와 졸업예정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우리 대학 이해구학장께서 협약식 축사를 통해 ‘가뭄에 단비’라고 표현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씀이다.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금번 한국동서발전(주)와의 취업협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협력하여 좋은 결실을 이끌어 내는가가 중요한 고민거리가 된다.

이따금 형식적인 회의만을 반복하는 탁상공론은 회사입장에서나 대학입장에서나 식상한 일이고 지양하여야 한다.

가장 좋은 대안으로는 ‘맞춤교육’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본다. 중소협력사로부터 분야별로 소요인원을 예측하도록 하고 대학과 협조하여 중소협력사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한다면 사회적으로도 가장 모범적인 산학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행하기도 전에 근본적인 문제점을 예측할 수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필요시 충원하는 수시채용의 형태이기 때문에 분야별 소요인원의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 수요예측에 어려움을 우선 들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이러한 협력관계를 통하여 배출된 인원이 그 협력사를 어떻게 지원하도록 유도하는가하는 문제를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한국동서발전(주)의 역할을 주문하고 싶다. 중소협력사와의 수요조사를 통한 필요한 분야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해당 협력사에 부담으로 남는 예측보다는 해당 협력사에 취업되지 않더라도 다른 협력사에 취업할 수 있는 수요를 예측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그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해당 협력사를 지원하도록 어느 정도 구속력을 주어야 한다.

흔히 활용되는 방법이지만 한국동서발전(주)와 중소협력사가 적정한 비율로 장학금을 조성하고, 그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에게 취업옵션을 전제로 장학혜택을 제공하며, 입학 이후부터 현장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연관시켜 주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밖에도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에서 학기중에 편성하느냐 또는 방학중에 별도반을 구성하느냐,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교과목의 편성, 산업체 인사의 강의 담당 등 실무차원에서 협의하고 진행할 일들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도출되고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이 요구되므로 본 협약에 의한 시스템이 선순환 구조로 이행하기까지 한국동서발전(주)의 강력한 의지를 기대하며, 동서발전(주)의 관리자 한사람이 아니라 회사의 시스템에 의하여 이를 뒷받침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거창한 논리가 아니라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긴박한 처지에 놓여있으므로 졸업예정자의 취업활성화를 위하여 무조건적인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두원공과대학 입장에서는 한국동서발전(주)와 중소협력사와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교육훈련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