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187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중국 열병합발전소를 단돈 1달러에 매각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태환 의원은 23일 한전 국감에서 “2004년 9월에 187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중국 하남성 소재 초작한전발전유한공사가 계속된 적자로 인해 단돈 1달러에 중국의 허계그룹으로 매각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쌍수 한전 사장에게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쌍수 한전 사장은 “1달러에 매각했다”고 답변했다.

한전은 지난 2004년 9월 합자회사 ‘초작한전발전유한공사’를 설립하고 2006년 11월 29일 발전소를 준공해 본격적인 전력생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초 무상 내지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던 연료비가 급등하면서, 발전소 가동 13개월도 안된 올해 1월에 발전소 가동을 중지하고 본격적인 매각절차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중국 허계그룹에서 인수해 2012년까지 흑자로 전환될 경우 2013년에 기존의 한전 보유지분 77%를 1불에 다시 산다는 이른바 ‘콜옵션’을 전제로 1불에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하지만, 매각협상에서 확보한 콜옵션은 어디까지나 허계그룹이 인수한 후 2012년까지 흑자로 전환할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만약 적자상황을 못 벗어나면 한전은 187억원을 투자해 단돈 1불만 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번 해외투자사업은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경제성 분석없이 해외사업위원회와 해외사업심의위원회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만 바라보고 추진하다가 망쳐버린 것”이라며 “해외사업위원회와 해외사업심의위원회에 보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사가 참여해 객관성에 입각한 심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