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공 한국남부발전 남제주화력발전소장

한국남부발전 남제주화력발전소(조사공 소장)가 지난달 8월 28일부로 무재해 20배수 달성이라는 목표를 완수했다. 1981년 6월 22일 무재해운동을 시작한 지 무려 9,927일, 27년 2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무재해 27년 기록은 1980년 11월 7일 이래 지난해 11월 27일까지 무재해 19배수를 달성한 서울화력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1983년 1월 1일 무재해 운동을 시작, 지난해 9월 12일 무재해 18배 인증패를 받은 한국중부발전 제주화력발전소의 24년 기록이 제주도내 최초 달성 기록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남제주화력발전소는 현재 산업안전공단에 20배수 인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조만간 현장 확인 등의 절차가 완료되면, 20배수 인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지난 1979년 9월 1일부터 사업주와 근로자가 모두 참여하는 자율적 산업재해예방 운동으로 ‘무재해 운동’을 벌여왔다.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일체의 산업재해를 근절, 인간중심의 밝고 안전한 사업장을 조성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조사공 남제주화력발전소장은 “27년 동안 단 한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칭송받아도 무방한 대단히 획기적인 일대 사건”이라며 “27년이란 시간을 한 세대의 시기로 간주한다면, 이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역사적인 약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제주화력 발전소를 거쳐 간 선배와, 후배들이 시간의 흐름속에 ‘무재해 지속’이라는 대기록의 역사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소장은 “무재해 지속이라는 목표는 달성돼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1만일, 2만일 이어가는 지속적 목표라는 점에서 선배와 후배 세대를 이어주는 ‘끈’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조 소장은 무재해 20배수 달성 인증패를 받는 날, 남제주화력 출신 선배들의 초청해 후배들과 우정을 이어갈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소장은 최근 20배수 달성일 시점에 맞춰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 27년간 재해없는 남제주화력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선배님과, 그 뜻을 계승한 오늘의 우리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낸 결실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노사가 함께 한마음으로 위험개소 제거에 적극 노력해 앞으로도 모범적인 무재해 사업장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77년 한전에 입사, 올해로 32년째 근무하고 있는 조 소장은 사무직으로는 한국남부발전 최초로 현장 발전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사무직 최초의 발전소장으로서 어떤 감회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 소장은 “여러 직군을 가진, 230여명의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소장으로서의 역할”이라며 “총무, 발전, 기계, 환경 등 각 직군별 업무를 유기적이고 조화롭게 배치,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1차적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경영적 마인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조 소장은 그러면서 “부임 바로 전, 하동화력에서 2년 동안 7개 부서, 5개 직군을 관장하는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면서 발전소 운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 발전소라는 현장을 책임지게 된 배경이 아니겠냐”며 “해당 직군에 관계없이 발전소 운영의 전반을 꿰뚫는 혜안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조 소장은 “발전소의 1차 목적인 전력의 안정적 공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대외환경”이라며 지역과 주민, 해당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발전소 운영의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그러면서 기술적 측면에서 안정적 발전소 운영이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외환경이라는 이들 모두를 바라보는 큰 틀에서 경영적인 시각의 필요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육지와 단절됐다는 점에서 제주도라는 지역에 한해 전력을 공급하는 특수한 입장에 놓여 있다. 더구나 사업장 산하에 내연, 기력, 화력, 신재생이라는 다양한 발전기를 갖고 있다. 또 발전소 아래, 발전소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림복합발전소가 있다. 더구나 최근 2호기의 기초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건설이 본격화 된 성산풍력이 완공되면, 제주도의 동쪽과 서쪽의 천연 바람자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제주도내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자가 된다는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된다.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제주도 발전설비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한전의 연계선이 34%, 중부발전 제주화력 31% 순이다.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하계 전력수급 안정대책 기간을 설정하고 비상대기해 왔으며, 6월 1일부터 설비점검, 취약설비 정비 등을 통해 단 한건의 사고 없이 제주도의 안정적 공급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조 소장은 “다양한 발전소와 특수한 지역에서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운 역할이 존재한다”며 “설비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제1차 목표 완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소개했다.

조 소장은 특히 최근 건설에 들어간 성산풍력을 언급하면서 “4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려 제주도의 천연자원인 바람을 활용할 수 있게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제주도와 지역주민의 협조에 크게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제주화력발전소 조 소장이 부임하면서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밝히는 등불이 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직원들의 공모와 선정을 통해 정하고 최우수사업소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조 소장은 “우리가 최종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를 함께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발 한 발, 목표를 향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그러면서 “과거의 일이 오늘의 나를 결정하고, 오늘의 모습이 미래를 결정한다”며 “바로 오늘 이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 청정한 제주의 바다와 숲속에 자리한 한국남부발전 남제주화력발전소가 27년이라는 무재해 대기록을 수립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