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은 2006년부터 원자력 발전 설비와 관련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사업소로 초청, ‘우수 중소기업제품 사업소 순회 구매상담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영광원자력본부를 비롯해 5개 사업소에서 ‘2008년도 우수 중소기업제품 사업소 순회 구매상담회(이하 구매상담회)’를 가졌다.

구매상담회는 기계분야와 계측분야, 전기분야, 개발선정품, 기타 분야 등으로 나누어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발전소 구매담당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직접 제품 설명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구매상담회는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공공구매 확대와 한수원간의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주)현대엔지니어링과 모건코리아주식회사 등 55여 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 中企 판로지원에 본부장 모두 참석
효율적인 구매상담회를 위해 각 사업소는 모든 업체가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구매 상담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주요간부와 현장기술자, 구매실무자를 대거 참관토록 하는 등 우수 중소기업제품 판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각 사업소의 발전본부장 모두 구매상당회에 직접 참석해 중소기업의 판로지원에 팔 걷고 나서는 등 직원들의 참석을 독려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울진원자력본부는 이번 구매상담회에서 중소기업과 66억원에 달하는 구매 상담실적을 기록, 중소기업의 판로지원에 적극 나섰다.

특히 9월 중에 ‘사이버 우수제품 전시장(가칭)’을 개설, 이번 구매상담회에 출품한 기업들의 정보를 모두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태성은 월성원자력 본부장은 “우수 중소기업제품 설명회는 탁월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구매판로 개척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동참했다”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탄생하고 성장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육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 참여규모, 구매실적 대폭 증가
구매상담회는 2006년을 시작으로 매년 급성장하면서 중소기업의 주요 판로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2006년 첫해, 참여기업은 24개사로 실 구매실적은 7억원에 그쳐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참여기업이 31개사로 소폭 증가했지만 실 구매실적은 92억원을 기록하는 등 중소기업의 새로운 판로창구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올해 3년째를 맞는 구매상담회에는 55여개사가 참가하는 등 한강수력발전처도 새로이 참여하면서 규모도 대폭 커져 실 구매실적이 100억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올해 사업소별로 구매 의사를 밝힌 평균 상담실적은 약 60억원 수준.

5개 사업소를 모두 더할 경우 구매 의사를 나타낸 상담실적이 약 3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실 구매실적은 100억원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자재처 부처장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올해 구매상담회를 통한 중소기업 구매실적은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구매상담회에 참여하는 기업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참여기업들의 만족도도 해를 더하면서 덩달아 높아지고 있고 이유는 뭘까?

김정태 부처장은 “실구매자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구매상담회가 판로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구매상담회에는 각 발전소의 구매담당자가 참여하고 있어 기존 전시회와는 달리 판매실적이 높다.

또 다른 이유는 참여 기업간 정보교류다.

한수원 관계자는 “참여 기업들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등 업무협약을 맺는 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다”며 “시너지효과가 높은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부족으로 알지 못했던 제품과 기술을 접할 수 있는데다 구입요청도 바로 이루어 질 수 있어 구매상담회 참석한 한수원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구매상담회에 참석한 구매담당자들은 2, 3개월간의 성능검사를 거친 뒤 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