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사업 수주 1억 달러를 최초로 넘어선 한전KPS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올해 목표했던 수주액 1,000억원도 이미 훌쩍 넘었다.

한전KPS(사장 권오형)는 지난달 4일 8,116만 달러(823억원) 규모의 해외 발전설비 운전 및 정비공사를 수주했다. 한전KPS가 수주한 해외 공사 단일 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한전KPS는 파키스탄 파우지 파운데이션社가 보유한 설비용량 175㎿의 다하키 복합화력발전소를 향후 18년 8개월 동안 운전 및 정비공사를 수행한다.

한전KPS는 지난해 파키스탄 전력시장에 첫 진출해 AES 날피르화력 계획예방정비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래 이번 공사계약 체결을 통해 장기 사업장을 확보, 파키스탄에서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에 앞서 7월 16일에는 아프리카 수단 현지에서 공사금액 70억원 규모의 카르툼화력 복구공사 계약을 체결해 올해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20개월간 공사를 진행한다. 수단 카르툼 화력은 PhaseⅠ와 PhaseⅡ로 구성돼 있은며 이번 계약은 PhaseⅡ 설비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앞으로도 올해안에 PhaseⅠ 복구공사도 추가 수주할 계획이다.

또 3월5일에는 인도 베단타 알루미늄社와 잘수구다 화력발전소의 운전 및 정비사업 장기계약을 이뤘다.

약 380억원에 수주한 이 계약에 따라 한전KPS는 베단타 그룹이 오리사주 잘수구다 지역에 신규 건설중인 알루미늄 공장의 자가발전설비 총 1215㎿ 발전소 공사중, Phase I 공사 675㎿(135㎿×5기)에 대한 운전 및 정비공사로 공사기간은 올 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로 5년10개월에 이른다.

■해외사업 경쟁력은 기술력과 노하우
지난 2006년 해외사업 수주액이 183억원에 불과했던 한전KPS가 지난해 1억 달러(한화 약 930억원) 최초 달성을 넘어서 올해 목표했던 수주액 1,000억원을 훌쩍 넘긴 원동력은 바로 기술력이다.

한전KPS는 신규 발전소의 시운전 정비, 운전중인 발전설비의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해결하는 경상정비, 설비의 불시정지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계획예방정비, 설비의 상태와 성능을 진단·분석해 사전에 고장을 예측하고 정비하는 예측진단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발전설비는 1945년 광복 당시 19만9,000㎾에 불과했지만 최근 중부발전의 보령화력 7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 12위 규모인 7,035만3,000㎾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게 됐다.

발전설비가 증가하면 할수록 한전KPS가 수행하는 역할의 중요성 또한 더욱 부각된다. 발전설비의 안정적 운전에 기여하기 위해 한전KPS는 그동안 기술력 향상에 주력해 왔다. 기술력 향상의 핵심은 바로 GT정비기술센터와 원자력정비기술센터다.

이곳에서 가스터빈 정비, 원전연료 교체작업 등의 특화된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종합연수원과 원자력훈련원을 통해 정비 인력의 기술력 향상을 추진해 왔다.

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저진공 플라즈마 용사 코팅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고 수치 제어 머신 센터, 비접촉 3차원 측정기 등의 최신 장비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 특허를 획득한 KULAN(증기발생기 세정시스템) 등 모두 2만1,694점에 달하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KPS가 올해 목표한 해외사업 수주액 1,000억원 돌파의 밑거름은 무엇보다도 우수한 정비기술력과 30년 이상 현장에서 쌓아온 직원들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사상 최초로 1억 달러 수주액을 돌파한 한전KPS의 주요 해외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3월 호주 맥콰리 제너레이션이 운영하는 베이스워터 화력에 대한 정비공사를 3년간 수행하고, 에라링 에너지가 보유한 에라링 화력발전소에 대해 2년간 완벽한 정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공사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5월에는 호주 벤델라 양수발전소 2호기의 O/H 공사를 수주했고 9월에는 인도 찬드리아 화력발전소(240㎿)의 운전 및 정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12월 호주 에라링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2007년 한 해 해외사업 수주액 1억 달러를 달성한 바 있다.

사진설명=한전KPS는 지난달 4일 파키스탄 Foundation Power Co., Daharki Ltd사와 8,116만 달러 규모의 다하키 복합화력발전소 O&M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Foundation Power Co., Daharki Ltd사 Syed Arif Hasan사장, Mr. Murad Ali 주한 파키스탄 대사, 한전KPS 권오형 사장, ETS사 Mr. Mark Dender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