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발생시 발전소의 변압기 일부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정전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감사원 지적이 제기됐다.

7월 23일 감사원이 발표한 ‘지진정보시스템 구축 및 내진보강 실태’ 감사 결과(표1 참조)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6개 발전사의 발전소에 설치된 변압기 687대 중 83대(12%)에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2002년 8월 19일 설치된 고리원전 1호기 주변압기의 경우 설계지진(최대지반가속도 0,147g) 발생시 변압기에 작용하는 지진력(173.8ton·f)이 마찰력(123ton·f)보다 크게 나타나는 등 지진발생시 변압기가 넘어질 우려가 있는데도 보강방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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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감사원은 “발전소 부근의 작은 지진에도 주변압기가 먼저 손상돼 발전기가 가동된다 하더라도 송전하지 못하거나 발전기에 기동 전력을 공급하지 못해 발전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해당 발전사에 “전력계통시설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작은 지진에 변압기가 먼저 손상돼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발전소 내 각종 변압기에 대한 내진보강방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 또 한전에 대해서도 765kV 변전소의 각종 설비는 같은 수준의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데도 34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에 대해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등 626개의 각종 설비가 내진성능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결과에 따르면 한전은 1996년 1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신안성변전소 등 765kV 변전소 4곳을 건설하면서 같은 부지에 설치된 34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 송전용변압기, 76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 중에서 76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에만 1996년 9월 4일 수평력 진도계수 0.3g에 견디도록 내진성능 기준을 마련해 구매한 반면, 34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는 1989년 5월 3일 제정돼 내진성능 기준이 반영되지 않은 구매규격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신가평변전소의 경우 유지보수용 도로(폭 10m, 높이 6.1m)를 통과하는 9개 345kV 가스절연장치 지지용 볼트 3,072개 중 144개가 지진 시 허용응력을 초과(안전율 0.65)하는 등 4개 765kV 변전소에 설치된 626개의 각종기기가 내진성능이 미달돼 지진 발생시 정전사태가 우려된다”며 “765kV변전소의 34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 등 각종 기기가 76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와 같은 수준의 지진에 견디도록 내진성능을 신속히 보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