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건설공사가 본 궤도에 올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월 31일 김도연 장관 주재로 제37차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어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이하 방폐장)에 대한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의결하고 건설·운영을 최종 허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1일부터 동굴 굴착 작업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방폐장 건설공사에 들어갔다.

한수원은 2007년 1월 경주 방폐장 건설·운영 허가를 신청했으며 원자력안전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금까지 부지의 위칟구조 적합성, 주요 기기·설비 안전성, 방사선 환경 영향 등 안전성을 심사해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경주 방폐장이 동굴처분 방식으로 건설되는 점을 고려해 지하수 유동에 의한 처분시설 안전성과 생태계에 대한 방사선 환경영향, 부지 단층이 처분시설에 미치는 영향 등에 중점을 두고 안정성 심사를 한 결과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경 예상했던 건설·운영 허가가 7개월여 늦어지면서 그에 따른 공기 지연과 이를 만회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부실시공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건설·운영 허가로 인해 지연된 공기는 대책수립을 통해 예정 준공일자를 맞추고자 노력할 것이며, 부득한 경우 지연되는 일정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진 방폐장건설처장은 “예정보다 7개월가량 공정이 늦어진 상태로 본사에서 전체 공정을 검토 중에 있고 현장에서도 시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단축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며 “지연된 공정의 만회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안전성 확보를 기준에 두고 최대한 지연된 공기를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폐장 건설은 1단계로 1조5,228억원을 투입해 10만 드럼 규모의 처분시설을 2009년까지 완공·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며, 향후 방폐물 발생 추이와 부지 여건에 따라 처분용량을 단계적으로 80만 드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가동한 지 10년이 지난 울진 1·2호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기적 안전성 평가 심사결과도 심의, 의결했다.

주기적 안전성 평가제도는 가동 10년 이상 된 원전을 대상으로 10년마다 주기적으로 원전의 안정상태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해 초부터 울진 1, 2호기의 주요기기·계통 성능, 사고발생을 가정한 사고해석과 안정성 분석, 주변 환경에 대한 방사능 영향 등을 심사해 향후 10년간 안전하게 운전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사결과 가상사고의 영향에 대한 해석에서는 방사선량이 법정 선량 제한치(갑상선 선량 3시버트(Sv), 전신선량 0.25Sv)이하였으며 정상운전 중 주변 환경에 대한 방사능 영향도 가동허가 당시와 큰 변화가 없어 안전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