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올해 중소기업자간 경쟁입찰을 통해 연간단가 계약으로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배전용 변압기 수급이 원자재 품귀(?) 현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전이 올해 수급할 배전용 변압기 물량은 모두 11만 5,000여대. 3월 연간단가 계약을 추진한 이후 6월 말 현재 약 10만 5,000여대에 대한 계약자를 확정, 필요 물량을 발주하고 일부 품목은 납품을 받고 있다.

하지만 6월 말 현재 수급물량 중 변압기의 코어의 핵심 원자재인 전기강판(방향성 규소강판)의 품귀(?) 현상으로 이를 제때 수급하지 못한 업체가 완제품을 만들어 납품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극동파워소스는 한전과 표준형 주상변압기(30kVA) 6,997대와 6,998대(합계 130억원 규모)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KS일렉트로는 표준형 주상변압기(30kVA) 6,997대(65억5,618만원 규모)와 표준형주상변압기(75kVA) 11,920대(158억원 규모)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두 업체는 6월 말 현재 표준형 주상변압기(30kVA) 769대와 75kVA 변압기 807대를 납품하지 못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규소강판을 확보하지 못해 완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물론 시중에 풀린 규소강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하당업체가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납기 지연이 계속된다면 후속대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재고물량과 수리변압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갖고 있지만 수급지연이 몇 달간 지속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후속대책의 강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전 관계자는 또 “현재 납기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이들 업체 외에도 한전과 다른 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의 납기가 도래하는 8월 초가 문제”라며 “원자재를 확보하지 못해 납기가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의 배전용 변압기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인 규소강판은 포스코를 통해 공급되며 직거래를 하고 있는 19개사를 제외한 다른 업체는 전기조합을 통해 공동으로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물량은 포스코의 대리점 혹은 재고량이 충분한 변압기 업체를 통해 웃돈을 주고 구매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변압기 1대당 규소강판의 평균 소요량을 100㎏으로 산정할 경우, 올해 전기조합을 통해 공동구매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사가 낙찰을 받은 변압기 대수는 6만3,000대에 달한다. 규소강판의 필요 물량이 6,300톤에 달하지만 연간 공급량 4,000톤을 제외하면 나머지 2,300톤의 원자재를 수입 등으로 통해 조달해야만 한다.

하지만 원자재 조달 여건은 그리 밝지 않다. 포스코가 생산능력 등을 이유로 직거래는 물론 추가 물량공급을 늘릴 수 없다고 밝히고 있고 올 한전 배전용 연간단가계약 시장이 대부분 사업조합이 수주했던 지난해와는 정반대로 요동치면서, 수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변압기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아 시중에서의 물량확보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