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웅 LS산전 CTO 부사장

“통섭하라! 창조하라! 개방하라!”

중전기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최종웅 LS산전(주) CTO 부사장은 ‘통섭(統攝, Consilience)'을 그 화두로 제시했다. 통섭은 ‘지식의 통합’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고자 하는 통합 학문 이론을 말한다. 최 부사장은 국내 중전기 산업도 학문·기술·예술의 칸막이를 허물고 뒤섞이는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 경영, 개방적 혁신, 가치의 성과의 공유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명지대학교 차세대전력기술연구센터는 최종웅 LS산전(주) CTO 부사장을 초청해 전력IT 세미나를 개최했다. 18일 열린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중전기산업... 지금 그 속에서 무슨 일이 있는갗였지만 최 부사장은 단순히 중전기산업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산업 전반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최 부사장은 현재 기업이 놓인 딜레마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단순히 기술 개발이 앞선다고 해서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민하게 수용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쟁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도요타의 조 후지오 사장이 ‘향후 히타치가 도요타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말한 예를 들었다. 그는 “히타치는 전자회사지만 하이브리드자동차, 연료전지자동차 등의 사업을 통해 자동차 시장을 넘보고 있다”며 “이미 업종과 전문영역의 파괴는 산업계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전기산업의 메가 트렌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메가 트렌드란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의 저서 ‘메가 트랜드’에서 유래한 용어로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조류를 뜻하는 말이다. 그는 고도형 인프라형 도시의 탄생, 디지털과 DC(직류) 인프라, 환경친화, 노화 현상을 전기산업의 메가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섭’을 가장 중요한 메가 트렌드로 소개했다. 그는 “세계는 이미 하나의 거대문명 또는 메타문명으로 묶여서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고 있다”며 “학문·기술·예술이 칸막이를 허물고 섞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과 전공이 융합하고 산학의 경계가 사라지고 연구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통섭’의 예로 일본 게이오대학 DMC연구소의 기술, 디자인, 비즈니스, 정책 통합연구를 통한 Ful-HD의 4배 화질 영상기술 개발 및 전송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MIT 미디어랩 ‘휴먼 2.0’의 과학기술, 예술, 인간(뇌) 융합 연구를 통한 자폐증환자의 감정상태 파악기술과 할인점 카트형 자동차 개발도 ‘통섭’의 사례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최 부사장은 중전기 업계가 창조 경영, 개방적 혁신, 가치와 성과의 공유를 통해 변화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현재는 무경계성, 급변성, 불확실성의 초경쟁 시대”라고 진단하고 “끊임없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집단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창조 경영(Creative Maximization)을 강조했다. 중전기기에도 명품 디자인이 필요하고 사회적 트렌드를 공격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개방적 혁신’을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세계적 경쟁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특화된 기기나 서비스를 찾아내 보이지 않는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하고 열린 R&D, 열린 혁신을 통해 아이디어 창조 기회를 확대하고 자원의 한계를 초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치와 성과의 공유’는 개인(고용인, 고객)과 기업, 주주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부가가치 창출의 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