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발생된 여수 국가산업단지 정전고장 이후 대규모 기업고객 설비불량에 의한 정전 사전 예방을 위한 한전의 노력이 시작됐다.

한전은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주요산업단지에 공급 중인 한전 측 관리변전소 전력공급 설비와 66kV 이상 대규모 기업고객 수전설비에 대해 특별점검을 시행에 나섰다.

점검결과, 한전은 71개소의 전력설비 과열개소 보수와 보호용 계전기 현장결선 불량보수를 실시했고 철탑 기초보강 요청 등 142건, 지중케이블 보호장치 개선요청 65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일, 한전은 고객 설비 특별점검 결과에 대한 정보를 사업소간 교류하고 기업고객들의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영진과 전국 사업소장이 참여하는 '154kV 대규모 기업고객 정전예방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여근택 한전 변전운영팀장은 ‘대용량고객 정전사례 분석 및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여 팀장은 “최근 전원측 전력공급 설비 및 고객측 수전설비 고장으로 인한 정전 발생으로 경제적 파급 영향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 됐다”며 “대용량 고객 정전발생 내용 분석을 통한 고장감소 방안을 강구하고 고객 요구 파악 및 고객 맞춤형 지원을 통한 효과적인 정전예방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에 따르면 2006년 이후 고객 정전발생은 급격히 증가했다. 전원측 원인으로 인한 정전 고장은 3개년 평균 4건으로 큰 증가가 없으나 반면 고객측 원인으로 인한 정전 고장은 2006년 31건으로 2005년 대비 310%가 증가했다.

전원측 설비 고장발생의 원인은 제작불량, 오동작, 인적실수 등의 순으로 드러났는데 제작불량 고장 5건(100%) 모두가 가스절연개폐장치 불량에 의한 고장으로 나타났고 오동작 고장 중 3건(75%)은 보호계전기 오동작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측 설비 고장발생의 원인은 선로고장과 구내설비 고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선로고장은 매년 평균 16건 이상 발생하고 있어 2005년 대비 매년 약 250%씩 증가했다.

구내설비 고장은 2006년 이후 감소했으나 여전히 정전원인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객 업종별 고장발생 실적에서는 제조업, 운송, 화학, 전자의 순으로 정전고장 발생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고장건수는 많으나 공급고객수(143개) 대비 발생빈도는 18.2%에 그쳤다. 하지만 화학업종의 경우 공급고객수(43개)로 발생빈도가 42%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여근택 팀장은 대용량 고객 정전예방 개선 대책으로 대용량 고객의 요구 분석을 통한 고객신뢰도 개선, 고객소유 송전선로 관리 방안 개선을 제시했다.

고객의 요구 분석을 통한 고객신뢰도 개선을 위해 대용량 고객협회(2회/년) 지속, 중요고객 경영진 방문(1회/년) 정례화가 제시됐다.

또 고객의 무상점검 지원대상 확대 의견을 수렴해 송·변전설비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점검회수(2회)를 정례화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고객소유 송전선로 관리방안 개선을 위해서는 송전선로 관리 전문 정비회사(한전KPS)에 위탁정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거리선로, 노후선로, 기술기준 미달 및 기타 위탁정비 필요선로가 그 대상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