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규 송암시스콤 대표

“고객이 원할 때 합리적인 답을 내놔야 한다.”

송암시스콤(주) 이해규 대표가 직원들에게 전하는 기업경영의 메시지다. 이 회사 김도완 상무이사는 “정직과 약속을 기업경영 제일의 덕목으로 꼽는 이해규 대표는 직원들에게 ‘고객과 꿈속에서 한 약속조차 끝까지 지켜라’고까지 주문한다”며 17년간 고객과의 신뢰를 기업 성장의 비결 요인으로 꼽았다.

1991년 문을 연 송암시스콤(주)은 전자방식시스템, 디지털 음성정보관리장치 등 10개 과제를 개발해 전력산업의 첨단화에 기여해 온 대표 전력IT기업이다. 현재 전력정보 전송장비와 광모뎀, 전력변환기 등 40여 가지의 제품을 생산, 한전과 도로공사 등에 납품하고 있다.

CATV NMS, 디지털 전력계통 보호전송장치 및 전력변환기 등 외국산 제품을 국내 시장에서 밀어내고 국산화를 통해 약 1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는 등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창업 6년만인 1997년부터 전력산업과 IT를 접목시킨 동축케이블 모뎀 개발 등 전력 선진화에 줄곧 앞장서왔을 뿐 아니라 지금껏 전력IT를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배전부문과 정보통신분야의 산업재산권에 관심을 가져 총 45개의 산업재산권을 획득하는 등 전기전력부문의 기술력 향상에 공헌해 왔다.

남을 짓밟고 치열하게 경쟁해야하는 레드오션의 시장에서 벗어나 블루오션을 추구해 온 송암시스콤의 경영전략은 신기술개발과 함께 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왔다. 송암시스콤의 선전이 돋보이는 이유다.

영업 전략을 묻자 “한 사람이 마케팅과 세일즈, 기술적 요소까지 단박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멀티 플레이어에 가깝다”는 말이 돌아왔다. 연구실, 영업부, 마케팅, 제품생산 등 따로 나뉘어 있어서는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 적절한 답을 주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송암의 사람들은 앞서 언급한대로 고객이 원할 때 합리적인 답을 내놓을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는 집단이었다. 이 같은 영업전략은 기업의 신뢰성을 끌어 올리데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영업과 기술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게 CEO의 생각”이며 “고객과는 영업으로 밀접해야하고 그 중심에는 기술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기술이 없는 고객과의 신뢰는 허상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송암시스콤은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년 2~3가지의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는 등 신기술을 축적해 오고 있다. 송암시스콤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만큼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가 아니다. 수요자의 주문에 의해 제조하는 오더메이드(order made) 기업이다.

그렇다보니 고객과의 신뢰와 약속, 정직은 기업을 떠받치는 생명수와도 같다. CEO의 의지가 기업 브랜드로 자리한 기업, 송암시스콤을 떠받치는 신뢰의 문화는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다.

김도완 상무에 따르면 재해와 분규가 없는 노사문화가 꽃피우는 원동력도 바로 신뢰와 약속, 정직이라는 CEO의 메시지에 있었다.

김 상무는 “기업이 지속성이 없는 것은 경영의 문제인 만큼 미래에 대비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의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전력 IT분야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정보통신분야의 발달로 이제 모든 것을 원격지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전달하며 통제, 관리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통신기술은 나날이 진화되고 있어 누가 먼저 통신기술을 응용하는가 하는 것이 기술개발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는 세상인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읽고 있는 송암시스콤은 언제나처럼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 블루오션을 개척해 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