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용운 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 부장

서부발전의 송용운 태안발전본부 부장은 고려엔지니어링과 5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해왔다.

송 부장은 서인천발전본부 과장으로 있던 지난해 1월부터 발전설비의 핵심부품 국산화를 통해 설비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일념으로 고려엔지니어링과 ‘터빈점화장치 및 케이블리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향후 5년간 200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와 6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낳을 수 있는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송 부장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고려엔지니어링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0년 이상 발전소의 핵심부품인 점화장치 개발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 기업”이라며 “서부발전이 가진 발전설비 정비 및 운전 경험의 노하우와 고려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환상의 궁합을 보여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국산화 개발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최초의 국산화 도전이다 보니 아무런 참고자료 하나 없이 외국산 제품을 직접 가져다가 성능과 문제점 분석부터 시작해야 했다.

송 부장은 “막막한 심정이었지만 외국산이 가진 단점을 우리의 장점으로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왕 할 것이면 제대로 해서 외국산보다 기능면에서도 더 뛰어나고 가격면에서도 저렴하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송 부장과 안상근 고려엔지니어링 사장은 서부발전의 서인천발전본부 발전설비에 직접 시제품을 장착해 수십 번의 실증 시험을 계속 반복하며 자칫 무모해보일 수도 있는 도전을 가능성 있는 도전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송 부장은 “외국산 제품은 세라믹을 사용해서 낮은 전압에서는 스파크가 약할 수밖에 없고 수분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서부발전과 고려엔지니어링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세라믹 대신에 반도체를 채택해 기존 외국산의 단점을 극복하고 연소실 내 100psi 압력에도 견딜 수 있게 디자인해 점화플러그 안으로 연소가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발 성공이 끝은 아니었다. 개발 이전 단계부터 서부발전은 ‘터빈점화장치 및 케이블리드’의 시장성 분석을 마치고 국내 판로뿐만 아니라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오고 있었다.

송 부장은 “중소기업들이 걱정하는 것은 제품 개발에 성공해도 수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라며 “서부발전은 개발에 착수하기 전에 이미 중소기업이 안심하고 기술개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시장성 검토를 통해 해외진출 가능성까지 예상하고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송 부장의 말대로 고려엔지니어링은 서부발전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고려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열린 두바이 WETEX 2008 전시회와 사우디 시장개척단에 참가해 현지 시장조사를 마쳤고 올해 안에 해외 진출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