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근 사장

“중소기업지원 사업은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대한 치열한 노력이 있어야 대·중소기업 협력 사업이 제대로 이뤄진다.”

안상근 고려엔지니어링 사장은 대기업의 일방적인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신기술 개발에 도전해야 한다는 중소기업의 ‘개념’을 강조했다. 대·중소기업 협력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안 사장은 “고려엔지니어링은 1997년 8월 설립 후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초기점화시스템(Ignition System) 개발에만 최선을 다해온 전문업체”라며 “설립 초기부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한전, 5개 발전사, 지역난방, 열병합발전소 등 각 발전업체 정비적격업체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려엔지니어링이 중소기업청에서 시행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에 참여해 서부발전과 함께 협력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한 기술력 덕분이었다.

협력 사업을 통해 고려엔지니어링은 서부발전이 보유한 연구개발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 받을 수 있었고 서부발전의 발전 설비에 직접 시제품을 장착 시험할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안 사장은 “중소기업이 기술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발전소 현장에서 실제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고 실제 발전소의 전체적인 운영에 대해서 알기도 어렵다”며 “서부발전의 지원으로 서인천발전본부 발전설비에서 직접 제품 성능을 시험할 수 있게 돼 ‘터빈점화플러그 및 케이블리드’ 개발뿐만 아니라 향후 고려엔지니어링의 신기술·제품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물론 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기존의 점화플러그에 사용되던 실리콘 코팅을 반도체 코팅으로 대체하는 일은 보편화된 기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반도체 코팅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수차례 샘플을 제작해 무수한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다”며 “스파크 발생횟수에 따른 코팅의 두께, 성분, 고압가스를 차단할 수 있는 실링 등 많은 부분을 일일이 수정해가며 제품을 완성해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고려엔지니어링과 서부발전은 당당히 ‘터빈점화플러그 및 케이블리드’ 국산화에 성공했고 고려엔지니어링은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안 사장은 “서부발전의 지원을 통해 두바이에서 열린 ‘WETEX 2008’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전시회를 통해 중동의 바이어들과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했고 현재는 해외 수출을 위해 해외 규격에 맞춰 서류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엔지니어링과 서부발전의 동행이 해외에서 더욱 빛을 발할 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