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과 고려엔지니어링이 힘을 모아 '터빈점화장치 및 케이블리드'의 최초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향후 5년간 200억원의 원가절감과 6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게 됐다.

한국서부발전(주)(사장 손동희)과 고려엔지니어링(사장 안상근)은 중소기업청에서 시행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을 통해 지난해 6월 ‘터빈점화장치 및 케이블리드’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서부발전은 국산화 개발 성공으로 향후 5년간 약 200억 원의 원가절감과 6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엔지니어링은 서부발전의 지원을 통해 2008 WETEX 전시회 및 사우디 시장개척단에 참가해 해외진출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터빈점화장치 및 케이블리드’는 국산제품이 없어 외국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가격도 비싸고 조달기간도 오래 걸렸다.

고려엔지니어링 안상근 사장은 “국산화 개발된 제품은 단가도 수입품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고 성능과 품질도 우수하다”며 “게다가 한 달 이상 걸리던 납기일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돼 발전소 측에서도 불시고장에도 손쉽게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근무 중인 송용운 부장은 지난해 서인천본부 전기부 과장으로 일하던 시절, 고려엔지니어링과 만나 ‘터빈점화장치 및 케이블리드’를 함께 개발했다.

송 부장은 “10년 이상 점화장치 연구·개발의 한 길을 걸어온 고려엔지니어링과 함께 했기에 6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터빈점화장치 및 케이블리드’ 국산화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노력보다는 고려엔지니어링의 높은 기술력에 공을 돌렸다.

국산화된 제품은 세라믹을 사용하는 기존제품과 달리 반도체를 채택해 낮은 전압에서도 강력한 스파크를 발생시킬 수 있고 수분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송 부장은 “고려엔지니어링과 함께 개발한 점화장치는 서부발전의 축적된 현장 설계, 제작, 엔지니어링 활동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제품”이라며 “서부발전의 노하우와 고려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합쳐져 어떤 발전업체 점화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고 고전압을 필요로 하지 않아 안전성도 탁월하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발전5개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력연구개발사업을 통해 발전용 기자재 및 핵심부품 연구개발, 발전분야 시공품질 관련 신기술·신공법과 최신 장비 개발, 발전분야 운용 기술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해 5억 원 한도 내에서 총 연구비의 75%까지 지원하고 있다.

김수현 서부발전 중기지원팀장은 “서부발전은 현재 600여개 중소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중소기업과의 협력 사업을 통해 개발된 제품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 인도, 중동 등 해외전시회 출품 지원과 시장개척단 파견 지원을 통해 고려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수많은 협력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김 팀장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제품개발을 하지 못하고, 개발을 해도 판로를 걱정해야 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있다”며 “서부발전과 같은 대기업이 지원하는 중소기업지원을 통해 골고루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