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호 한전 대전전력관리처장

1월 대전전력관리처장으로 부임한 이유호 처장. 직원들과의 상견례며 업무파악도 잠시 뒤로 한 채 가야산 개심사 동덕스님과 수덕사 옹산스님을 찾았다.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른 것도 수양을 위해 절을 찾은 것도 아니다. 서산변전소의 전기공급 능력 한계로 해미·고북지역의 전기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 찾은 것이다.

대전전력관리처장으로서의 첫 업무는 11개월 간 공사가 중단된 ‘154kV 해미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민원 해결이 있었다. 뿐만 아니다. 8개월 동안 풀지 못한 ‘154kV 용운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한 민원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라지만 이 처장은 예외였다. 그는 장기간 중지된 공사 2건을 ‘대화와 납득’의 힘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힘을 낸다는 말처럼 이유호 처장의 부임은 대전전력관리처의 새로운 힘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이유호 처장은 “직원들에게 무조건 해야 한다 거나 어려운 전문용어를 쓰면서 소통하겠다고 하는 자세로는 그 민원을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며 민원인과의 소통을 우선 주문했다.

이어 민원해결의 포인트는 ‘눈 높이’에 있음을 강조했다. “민원인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눈 높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포용의 눈 높이, 마음을 얻고 소통하기 위한 눈 높이, 이게 중요합니다”고 말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민원은 해결할 수 없는 힘든 작업(?)”이라는 말을 보탰다. 상대의 마음을 얻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끈기와 인내, 성실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가 특별히 말을 잘하거나 나 혼자 하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진실은 다 전달됩니다”며 “지난 시간동안 앞에 분들(전임자)이 많은 노력을 해 왔기에 가능한 것”으로 공을 돌렸다.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민원해결책을 한전의 대응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마음은 닫아 두고 빈 소리만 질러서야~ (민원해결)안되죠. 우린 진심을 다해 임했다지만 민원인 입장서 보면 그렇지 않을 수 있었을 겁니다.” 두 건의 민원을 단박에 해결해 낸 이유호 처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당장 (민원을)해결하려 말고 보다 적극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접하면 (해결의)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민원해결 대응법을 전했다. 민원인의 마음을 얻는데 많은 말은 필요치 않았다. 말 위한 말 공해 따위나 머리 따로 마음 따로 하는 방법은 없었다.

민원을 해결한 소회를 묻자 “난 마음을 줬고 마음을 얻었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에게는 정도(正道)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