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 덕천면 두계리에 위치한 정읍태양광발전소 건설 현장을 안계홍 태양광발전업협동조합 대리와 함께 찾아가는 길. 봄이라기보다는 여름에 가까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정읍 톨게이트를 지나서도 한참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20분 정도를 달리자 나지막한 산자락에 정남향으로 위치한 정읍태양광발전소 건설 현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원래는 대나무 밭이었다는 1,600평 대지 위에 99kW 용량의 발전소 두 개가 나란히 지어지고 있었다. 토목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왼쪽 언덕 너머로 포크레인 한 대가 열심히 발전소 표면을 고르고 있었고 3명의 인부들이 오른쪽 언덕 아래에서 한 판에 200Watt 모듈 12개가 올라가는 태양전지판을 조립하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호기심이 발동해 발전소 건설 현장을 뛰어다니며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이선우 솔라비전 전기소장은 수 십 차례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설명하며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이번 정읍 99kW 용량의 발전소는 총 42기의 추적식 트랙커를 사용한 발전소입니다. 12개의 모듈이 합쳐져 하나의 태양전지판을 이루는데 무게가 370kg까지 나가기 때문에 크레인을 이용해 트랙커 장비 위로 올려야 합니다”

이 소장은 이번 주말로 모든 태양전지판 설치가 완료되고 한 달 안으로는 발전소 가동 준비가 완료된다고 밝혔다.

99kW라는 말만 들었을 때는 조그만 발전소이겠거니 했지만 실제로 본 발전소는 웅장했다. 단축식 트랙커 장비를 사용한 발전소이기 때문에 고정식 발전소와는 달리 트랙커 장비가 태양전지판을 받치고 있는 굵직한 기둥에 설치돼있었다. 태양의 이동에 따라 태양전지판이 움직일 수 있도록 충분한 높이와 공간이 확보돼있었기 때문에 태양을 향해 고개를 든 태양전지판의 모습에서 웅장함이 느껴졌다. 아직 가동 전이었지만 태양을 향해 서서히 고개를 돌리는 커다란 태양전지판의 육중한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 소장은 “고정식에 비하면 최대 30%까지의 높은 발전효율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소 바로 아래로 민가들이 눈에 들어왔다. 조용하게 농사를 짓던 동네에 갑작스런 태양광발전소 건설 소식이 전해졌을 때 동네 주민들의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했다.

이 소장은 “사실 태양광발전소가 전자파를 많이 배출한다고 오해하시거나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한다”며 “주민의 동의가 없이는 건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치고 발전소 건설로 생길 수 있는 피해에 대한 보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창 건설 중인 정읍태양광발전소는 주변에 태양광을 가릴만한 산도 없고 정확히 남쪽을 향해 위치하고 있었다. 이 소장은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단 1초의 주저도 없이 입지선정이라고 밝혔다.

“태양을 가리지 산이 있는지 없는지 뿐만 아니라 일조량, 청정도 등도 중요한 고려대상이고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인지도 잘 알아봐야 합니다. 또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기 위해 계통을 연계하기 위한 전주도 가까이 위치해야 합니다”

솔라비전은 태양광발전업협동조합의 자회사로 태양광발전업협동조합과 함께 조합원들에게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소장은 그런 노력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조합원들에게 최적의 입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