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이 만든 탄소나무 계산기에 따르면 4인 가족이 20~29평의 아파트에서 1달에 50,000원의 도시가스 요금과 전기요금을 각각 내고 있다면 1인당 연간 1,105㎏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그럴 경우 1인당 일생동안 농구장 2개 면적인 341그루의 나무를 심어야만 한다.
만약 대중교통과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욱 증가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제61회 식목일을 맞이해 산림이 갖고 있는 온실가스 흡수기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확산을 위해 개발한 ‘탄소나무 계산기’는 우리가 가정생활, 출퇴근 등의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흡수하려면 우리가 일생동안 몇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지난해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2007·2008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에 전 세계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은 1990년에 비해 28% 늘어난 289억8,300만t이었으며 우리나라는 4억6,500만t을 배출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국민 한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9.7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1990년과 비교하면 무려 93%가 늘어난 양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는 60억4,600만t을 배출한 미국이 차지했으며 중국이 50억7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2위를 기록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증가는 기후변화는 물론, 생태계 파괴, 해수면 상승 등을 불러와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협약을 화두로 올려놓았다. 기후변화 협약은 국가 전체는 물론 지구 전체의 정치, 경제, 문화의 이슈로 등장했고 세계 각국은 탈 화석연료를 선언하면서 관련 대안 마련에 부심하다.
신정식 건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탈 화석연료시대에 모든 국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신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효율향상, 원자력 비중 확대”라며 “이외에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전력산업 분야도 요동을 치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4월분 전기요금 청구서서부터 전력사용량에 따른 CO2 배출량을 표기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력산업에 필요한 관련 기기도 기후변화라는 화두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중심으로 점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은 물론, 온실가스 저감량을 팔고 살 수 있는 탄소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CO2 배출량 전기요금 청구서 표기는 발리로드맵 채택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국가적 아젠다로 등장함에 따라 가시적인 온실가스 저감 노력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사용량 1kWh는 전력생산과정에서 424g의 CO2가 발생한다. 이번 CO2 배출량 표기를 통해 한전은 전기사용 고객의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전기절약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고 수준의 송배전손실율 및 발전효율을 유지하고 있어 전력 1kWh 생산할 때 424g를 배출하는 반면 영국은 467g, 미국 576g 등 상대적으로 적은 CO2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향상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CO2 저감을 위한 친환경 기술개발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국내외 나무심기 사업 참여 등 탄소 중립 프로그램의 적극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탄소 중립(Carbon Neutral) 프로그램이란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등장한 용어로 배출되는 탄소의 양만큼 나무를 심거나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투자하자는 운동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