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기술 완전 자립을 위한 마지막 과제를 해결하게 됐다.”
“미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와 동등한 위치에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MMIS 국산화 개발을 총괄해 온 두산중공업 조창호 상무.
그는 ‘국산화 원전 원전계측제어시스템 시연회’에서 여러 말로 소감을 전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기술로 원자로를 포함한 주요 기자재 관련 기술과 원자로냉각재펌프, 그리고 MMIS 기술이 꼽힐 만큼 고부가가치의 기술이다.
MMIS는 부가가치가 높아 원전 선진국들은 다른 나라에 기술이전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관련 기술을 보호할 만큼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실제 해외 선진업체들만이 이 기술을 독점하고 있으며 후발주자에게 기술전수를 회피하는 핵심기술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특성상 공급자 외에는 수정보완 내지 복사가 불가해 관련 기술의 습득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재 원전의 설계수명이 60년인 것을 감안해 볼 때 운전 및 유지보수 차원에서도 MMIS의 국산화는 필수적인 과제였다.
그는 “이제 원자력 설계, 제작, 건설, 시운전, 운영 등 원자력사업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원자력 수출을 위한 기반을 완전히 갖추게 됐다”며 “MMIS 국산화로 원전 수출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첫 원자력발전 수출이 가능한 D-day를 그는 빠르면 2015년으로 내다봤다.
MMSI 국산화에 따른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조 상무에 따르면 현재 웨스팅하우스는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공급에 있어 약 85%의 물량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약 15%만을 담당하는 정도다보니 국내 원전의 계측제어시스템은 해외기술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그간 MMIS 계통에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거나 신속히 대처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고장 처리를 복구하는 데도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MMIS 국산화로 이런 문제점은 이제 완벽하게 해결하게 됐다는 것이 조 상무의 설명.
수입대체 효과 또한 녹록치 않다.
조창호 상무는 “MMIS 국산화로 신규 및 개·보수 원전에 공급하는 계측제어시스템 가운데 국산화 제품이 전체 시장의 90%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수입대체 효과를 1호기 당 1,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원전 MMIS 기술개발을 통해 기술적 측면에서는 시스템 통합 및 검증기술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원자로 보호 및 감시제어 시스템 구현기술, 신규 및 가동 중인 원전의 전체 MMIS 공급능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산업과 경제적 측면에서의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국내 원전에 대한 MMIS 자급으로 국부유출 방지는 물론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 가능성과 열차, 비행기 등 안전등급 계측제어와 관련한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발품은 기본적으로 정해진 규정에 따라 규제기관으로부터 인허가를 얻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요건(KURD)이라고 해서 이를 만족시켜야 한다”며 “오늘 시연회가 단순하게 국산화된 MMIS를 소개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즉 실제 신뢰도와 검증기술을 입증해 신뢰도 요건을 만족시키는 게 사용자 요구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조 상무는 “이번 기술개발로 우리나라도 원전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 할 수 있게 되어 원자력발전소를 통째로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지난 30년간 지어진 국내 20기의 원전에는 모두 외국 회사의 기술이 적용됐을 뿐 아니라 해외 수출 시에도 원자로 등 핵심 기기를 공급하면서도 계측제어기술 만큼은 외국 회사에 의존해야만 했던 아쉬움을 털어버렸다.
두산중공업은 2001년부터 국책과제로 추진 돼 온 이번 원전 계측제어기 개발에 7년 동안 한수원과 전력연구원, 원자력연료 등 원자력 업계를 망라해 총 250여명이 참여했으며 연구개발비로 약 800억원이 소요됐다.

◆ MMIS는 어떤 기술?
MMIS(Man Machine Interface System), 즉 원전계측제어시스템은 원자력발전소의 위험도 및 상태감시와 제어, 그리고 보호 등을 담당하는 원전 제어시스템이다.
사람으로 치면 두뇌이자 신경조직에 해당된다.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이 생명이기에 MMIS는 사람이 원자력발전소를 실수로 조작할 경우 가동을 정지시키거나 알아서 위험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안전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항공, 우주, 방산, 철도, 화공플랜트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 국산화 왜 필요한가?
MMIS 계통에 따른 사소한 문제가 발생해도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하는 데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원전 고장 처리시 신속한 A/S가 가능하며 발전소 유지보수 비용은 물론 국가기술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기술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MIS 국산화로 신규 및 개·보수 원전에 공급하는 계측제어시스템 가운데 국산화 제품이 전체 시장의 90%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 언제쯤 원전 수출?
빠르면 2015년경 첫 수출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MMIS 기술개발로 원자력 설계부터 제작, 건설, 시운전, 운영 등 원자력사업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원자력 수출을 위한 기반을 완전히 갖추게 됐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제3세대 신형경수로인 APR1400은 2013년 9월과 2014년 9월에 각각 신고리 3,4호기에 적용되며 MMIS와 원자로냉각재펌프 기술은 검증과정을 통해 신울진 1,2호기에 각각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100% 우리나라의 독자 기술이 적용된 원전이 가동에 성공하는 2015년을 전후로 원전건설을 추진 중인 주요 국가에 원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수입대체효과는?
신규 원전의 경우 1호기 당 1,000억원 규모 분석되고 있다.
기존 원전을 개·보수할 경우 1호기 당 5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원전 1기 당 총 건설비를 통상적으로 2조원으로 볼 때 전체 건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모든 기초기술과 응용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국내 산업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