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상업운전 30주년, 어떻게 평가하는지.
-19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도입한 이후 30년간, 원자력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착실히 유지하면서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해 우리 경제 발전에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왔다. 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를 경험하면서 도입된 원자력발전은 준국산 에너지원으로서 석유의존도 및 에너지 수입의존도 완화에 기여해 왔다.  
지난 1982년 이후 2006년까지 소비자 물가는 178.7% 상승했지만 전기요금은 9.4% 인상되는데 그쳤는데, 이는 원자력발전비중의 확대에 기인한 것이다. 77년 0.3%에 그쳤던 원전비중은 2006년까지 39%로 늘어났다.

▲그렇다면 앞으로 30년, 원자력의 역할을 어떻게 보는지? 그렇다면 적정 비중은?
-2005년 2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가 발효됐고 선진 38개국에는 올해부터 5년간 ‘90년 대비 평균 5.2%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하는 의무감축이 개시됐다. 또한 지난해 12월 발리 로드맵의 채택으로 2013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담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의무감축 대상국은 아니지만 2013년 이후에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 대상국으로 포함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EU에 거래되고 있는 탄소배출권 가격은 20~30 유로 수준으로 온실가스 감축의무 대상국으로 될 경우 우리 경제의 부담이 매우 클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130달러를 돌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는 미래 화석에너지 수급 및 가격 불안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고유가 및 온실가스 감축 이행 상황은 원전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석탄·석유·LNG는 CO2 배출문제로 획기적인 기술개발 없이는 발전부분에서 역할을 확대하기 어려우며 신재생에너지는 자원 개발량과 경제성 문제가 있어 확대에 한계가 있다.
원자력발전이 그 간 우리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해 왔던 것처럼 향후에도 에너지수급 안정과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한다. 원전 적정비중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금년 상반기중에 국가에너지위원회를 개최, 결정할 계획이다.
참고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원전 건설 확대 추진중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30년간 중단했던 원전 건설 재개했고 일본도 원전 비중을 30~40%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원전비중은 설비기준 26%, 발전량 기준 36%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량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프랑스 76.8%, 벨기에 54.4%, 스웨덴 48.0%, 일본 27.5%, 미국 19.4% 순이다.

▲원전 플랜트 최초 해외수출 전망은?
-고유가 및 온실가스 감축 대응을 위해 세계는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IEA나 IAEA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오는 2030년까지 약 700조원에 달하는 309기의 신규원전 건설을 예정하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영향으로 그 간 원자력 확대에 부정적이었던 국가들도 원자력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해외 원전 시장에서 선진국 원전산업체간 경쟁도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0여년간 지속해온 원전 건설과 기술자립을 추진 해 온 결과 원전 운영 및 제작·설계 업체들은 선진국과 경합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원전기자재, 용역 등을 중심으로 약 9억불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달성 한 바 있다.
최근 터키, 루마니아 등 해외 원전건설 시장에 원전 플랜트 수출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선진국의 메이저 업계간 재편 등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고 우리 원전 플랜트 수출 여건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정부는 우리 원자력 산업체가 해외 원전수출을 더욱 확대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기존 한국형원전(OPR1000, APR1400)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이 개선된 신형원전(APR+)개발을 위해서도 적극지원 할 계획이다.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원자력발전은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우리 원전은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설계부터 건설, 운영까지의 전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전소 현장에서 근무하는 현장인력의 안전의식 제고가 중요하다 하겠다.
지금까지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안전한 원전을 운영해 왔던 것처럼 향후에도 안전교육과 안전문화 확산 등 종사자의 안전의식 제고에 주력해 안전한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자력 발전비중 확대를 위해서는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원자력계에 종사하는 산업체, 연구기관, 학계 관계자들 모두가 하나가 돼 원전의 필요성과 안전성을 홍보하는 원자력안전대사가 되어 수용성 제고에 힘써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