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라도 어버이가 될 수 있지만 어버이답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우우죽순처럼 신문사가 생겨나지만 신문다운 신문은 그리 많지 않은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양질의 정보를 담아내는 그릇이기를 바라는 독자의 당연한 요구를 저버리지 않는, 신문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지 않는, 신문다운 신문의 면모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전문신문의 새 지평을 열어나갈 것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전력경제신문 창간사의 일부분입니다. 전력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출범한 전력경제신문이 창간 2주년을 맞았습니다. 벌써 2년이 되었느냐는 독자도 계시고 고작 2년밖에 되지 않았느냐는 독자도 계십니다. ‘벌써 2년’보다 ‘고작 2년’이라는 반응이 많은 것은 동일 제호의 신문이 6년전에 있었던데다 전력경제신문의 구성원들이 전력계 언론현장의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됩니다. 여하튼 횟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정보 공급자인 전력경제신문은 창간이후 전력계 현장을 누비며 정확하고 깊이있는 정보를 담아내면서 독자와 함께 호흡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전력경제신문의 그러한 노력이 얼마만큼 전달되고 평가받는지는 순전히 독자들의 몫이긴 합니다만 지난 세월이 의미있는 큰 걸음이였음에는 틀림없습니다. 

전력경제신문은 그동안 ‘글로벌’ ‘환경’ 그리고 ‘기술’이라는 주제를 전력계의 의제로 삼아 심층 취재와 분석보도를 통해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전력경제신문이 천착한 세 가지 주제는 신성장의 동력원이자 고부가가치화의 열쇠입니다. 이러한 준거의 틀 안에서 전력경제신문 기자들은 오랜 기자 생활에서 우러나온 창의적인 기획과 심층 보도를 통해 전력계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땀을 흘렸습니다. 되돌아보면 실천적 취재 작업과 보도 작업들이 미진한 구석도 많았지만 의미 있는 시도였고 독자의 호응도가 생각보다 커 즐겁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국내적으로 정치, 외교, 경제, 사회 전 부문에서 희망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움 현실입니다. 전력계도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권 초기의 혼란, 고유가 시대의 장기화, 원자재가의 상승, 세계의 생산 공장인 중국의 거센 파고(波高), 활력을 잃어 침체 일로인 내수 시장 등 전력계를 둘러싼 어느 것 하나 간단치 않아 몇 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수한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는 현실에서 ‘도약하느냐’ ‘주저 앉느냐’ 는 것은 순전히 전력계의 몫입니다. 깨어나 전열을 가다듬고 새롭게 출발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언론도 예외의 영역에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우리는 좌절할 일도 기죽을 일도 머뭇거려야 할 일도 없습니다. 전력경제신문도 전력계가 꺾이지 않는 희망의 미래를 열어 가는 최일선 현장에서 한 몸이 돼 뛰겠습니다. 그래서 전력경제신문이 새 희망을 상징하는 첨병(尖兵)으로 자리잡겠습니다. 희망의 미래를 공유하는 동반자의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전력계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단초를 제공하고 희망으로 형상화해내는 ‘현재의 모습’을 기록하겠습니다.

언론이 기능하는 것은 비판과 감시에 있습니다. 전력경제신문은 그 위에 비전을 제시하는 큰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어느 것을 더 중시할 건지는 저울추로 가늠할 수는 없지만 전력계와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청사진을 함께 열어가는 참 언론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창간 때 밝힌 ‘깐깐한 신문’ ‘깨끗한 신문’ ‘희망을 전하는 신문’의 행보(行步)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전력계의 명실상부한 정론지로서 전력인의 권위를 대변하고 전력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눈앞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진실의 시각으로 판단하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전력경제신문을 믿는 응원군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에 희망을 갖습니다. 열정과 절절함으로 호연지기를 키우고 마음을 새롭게 다져 영속성을 갖는 언론사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독자의 심정으로 글을 쓰고 독자를 위해 신문을 만들고 독자에 의해 평가받겠다’는 창간정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시금 본지가 전력계 자산과 사회적 공기(公器)로 깊게 뿌리내려 거목(巨木)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질타를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처럼 독자의 비판에 겸허히 귀 기울이고 수용하고 보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