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월이 걸리던 표준형 원전의  건설공기를 48개월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원전 합성구조(SRC) 적용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제9회 대한민국 신기술으뜸상 수상식에서 공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수상식에서는 또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품질향상에 공헌한 CEO로 선정돼 최고경영자 특별상을 수상했다.

합성구조(SRC:Steel Reinforced Concrete)란 철골로 뼈대를 형성하고 주위에 철근 배근 및 콘크리트를 타설해 만든 구조로서 슬래브 시공시 데크플레이트를 활용한 무지주공법 적용이 가능해 후속공정의 조기착수가 용이한 구조체 형식을 말한다.

이 기술은 현재 신고리 원전 1·2호기에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건설될 원전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 구조기술을 적용하면 공기단축을 통해 약 400억원의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고 건설 공정관리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구조물 품질 및 안전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산업은 지난 1971년 최초로 외국의 기술을 통해 고리1호기 건설을 착수한 이래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의 개발로 이어졌다.

또 원자력 르네상스시대를 대비, 신형경수로 APR1400을 개발해 세계 전력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력 있는 수출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표준형원전의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설공기 단축을 통해 원전의 경제성 향상을 추진해 왔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합성구조(SRC) 기술’이다. 이 기술은 철골로 구조물의 기본 뼈대를 형성하고 주위에 철근 배근 및 콘크리트를 타설해 만든 구조로 데크플레이트 공법 적용이 용이해 슬래브의 시공 편의성이 증대되고 슬래브하부에 무지주공법을 적용, 후속 기계, 배관 및 전기공사의 조기착수가 가능하다.

또 슬래브 선조립 시공이 가능해원전의 건설공기를 단축하고 공정관리의 유연성을 대폭 증대시켰다. 아울러 철골-철근콘크리트의 이중구조로 지진 등에 대한 원전의 구조 안전성을 높여준다.

한수원은 지난 1998년 이후 한국표준형원전 설계개선 1,2단계 사업을 통해 산·학·연 합동으로 이론적, 실험적 연구를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했고 2002년에는 당시 과학기술부로부터 원자력발전소 합성구조 설계기준에 대한 특정기술주제보고서의 승인을 득해 관련 기술의 원전적용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 결과 국내 최초 100만㎾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의 최초콘크리트타설부터 연료장전까지 56개월 건설공기가 합성구조기술 등 신기술 적용으로 48개월 이내로 단축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전면적인 선제작, 선조립 및 모듈화공법 적용을 위해 관련 기술개발을 진행중이어서 향후 원자력발전소 건설공기를 혁신적으로 단축, 해외시장에서 국산 원전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인수 한수원 사업기술처장은 “합성구조(SRC) 기술의 상위버전인 ‘SC 모듈화 공법’이 현재 8월말까지 시한으로 개발중”이라며 “이것이 완료되면 미국에 특허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현재 강구조학회, 한전기술, 원자력안전기술원 등과 공동으로 SC구조 기술개발을 위해 올 8월을 목표로 지난 2005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원전 복합모듈화 사업관리기술을 사내과제로 10월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정 처장은 “앞으로 건설될 140만㎾ 용량의 신울진 1·2호기에 본격 적용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기존 48개월의 공기를 36개월로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