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천복합화력벌전소 9호기에 설치된 가시매연 저감장치.

대·중소기업 협력 상생의 정답은 무엇일까?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상갑)의 신인천화력발전소를 찾아 김장하 발전운영실장을 만나며 보이기 시작했던 그 답은 (주)코캣(대표이사 배학로)의 조한재 차장을 만나면서 점점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지원팀이 발전사 내에 꾸려지기도 전부터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까지 상생을 이어온 남부발전과 코캣의 사례는 대·중소기업 협력 상생의 교과서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남부발전과 코캣의 상생 성공 비결을 살펴보자.

▲ 가시매연이 사라진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첫째,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갗라는 끊임없는 질문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장하 발전운영실장은 부산복합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할 가시매연으로 인해 발생할 피해에 대해 인지하고 기존의 화력발전소에도 바로 적용 가능한 전혀 새로운 방식의 ‘가시매연 저감 장캄를 구상했다. 김 실장은 바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시매연 저감 실적을 가지고 있었던 코캣에 연락을 취해 ‘가시매연 저감 장캄 연구개발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했다.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사업이었지만 김 실장은 ‘도전 없이 성과 없다’는 굳은 의지로 모든 책임을 떠안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코캣의 조한재 차장은 “김 실장의 열정과 정신에 감명 받아 더욱 열심히 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가시매연 저감장치 설치 이전 매출되던 황연

둘째,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대·중소기업 협력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져야 한다. 김 실장은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시매연 저감 장캄의 개발이 앞으로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코캣과의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가시매연 저감 장캄의 개발이 남부발전이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부발전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김 실장의 예측은 적중했다. 포스코와 지역난방공사, 서부발전의 저감 설비 수주로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됐고 국내에만 70여개의 복합화력발전소가 운영도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7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외국 대기업을 상대로 기술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남부발전과 코캣은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파워젠 유럽 2008’ 전시회에도 참가해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셋째, 대·중소기업이 가진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수평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남부발전의 경우 ‘가시매연’ 발생이라는 문제 상황을 가지고 있었고 발전설비 운영·정비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코캣은 ‘가시매연 저감’ 연구를 위한 설비와 96년부터 꾸준히 쌓아온 연구기술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다. 남부발전과 코캣은 ‘가시매연 저감 장캄 개발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맛봐야만 했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의 약점을 채워가며 서로를 북돋았다. 그런 노력 속에 대·중소기업이라는 구분은 무의미했다.

넷째, 대·중소기업 협력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남부발전과 코캣의 연구개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에 있다. 코캣의 조 차장은 “‘가시매연 저감 설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설비 관련 특허는 계속 늘어나 현재는 2개의 특허가 출원 중에 있고 1개는 출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차장은 “처음에는 환원제로 에탄올을 썼지만 지속적인 연구를 거쳐 K409D라는 한층 개선된 환원제를 개발했다”며 “K409D에서 멈추지 않고 최적의 환원제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발전과 코캣의 아름다운 동행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