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병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69세)이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광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등고시 행정과 13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기획관리실장, 공정거래위원장, 보건사회부 차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 1999년 6월 한전 사장으로 부임한 최 전 사장은 발전산업 구조개편을 수행, 2001년 4월 발전분야를 6개 회사로 분리하는 등 전력산업구조개편의 기틀을 잡았다.

하지만 최 전 사장은 2002년 3월 12일, 발전산업 구조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발전파업에 책임을 진다며 잔여임기 3개월을 남기고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최 전 한전 사장은 2002년 3월 13일 열린 이임식에서 “발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력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는 등 국가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책임을 통감하며 한전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날 이임식에서 최 전 사장은 또 “한전 부임시 전력산업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시대가 말릴 수 없는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여러분께 많은 수고를 끼치게 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