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DNA를 퍼트려라.”

“원자력 공학도는 단순한 월급쟁이가 아니다.”

이창건 국제원자력학회 협의회 회장이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원자력, 인류와 우리’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후학들에게 던진 말이다.

고리원전 1호기의 연장운전을 ‘경사’에 견주며 고리 1호기의 연장운전 개시 첫해에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설립 50주년을 맞은 것을 ‘역사적 사건’으로 들며 기념강연에 나섰다.

# 끊임없이 많이 훔쳐라

이창건 박사는 “어떤 연유에 원자력공학과에 들어 왔건 원자력 전공자 어깨엔 지구파멸을 막고 환경을 보존하면서 인류문명의 수레바퀴를 계속 돌려야 하는 역사적 소명이 부과된다”며 “기술개발만 하는 일반 엔지니어와 달리 더 멀리, 보다 높고 길게 보고 생각하고 일하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삶을 이어가는 군자”이길 희망했다.

원자력 전공자는 역사와 세계와 시대의 질병을 고치는 선생이며 확고한 시대정신을 지니고 인류역사에 뚜렷한 종적을 남기는 인물이라는 뜻에서 대의(大醫)로 정의하며 원자력 공학도가 단순한 월급쟁이여서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남의 기술정보를 한군데서 하나만 훔치면 표절(剽竊) 누명을 쓰지만 여러 곳에서 많은 정보를 끊임없이 훔치면 남들은 연구라 한다”며 후학들에게 많은 정보를 끊임없이 계속해서 훔칠 것을 권장, 선배들을 뛰어넘길 희망했다.

# 방사선과 RI분야로 넓혀라

“방사선과 RI는 소규모적이고 가치창출 단계와 기회가 허다하다. 기업가 정신과 창의력을 지닌 원자력공학도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원자력공학도라면 원자력기술을 발전용에 국한하지 말고 방사선과 RI분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선진국일수록 원자력을 방사선과 RI분야로 확대하고 있어 국민의 참살이 파급효과 면에서 그 폭이 발전분야보다 크고 또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방사선과 RI 매출액이 발전 매출액의 2.5배에 달하 정도다.

일본도 발전과의 매출이 엇비슷한 실정이다.

# 국제시장이 활동무대

“너무도 부럽다.”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 435기도 거의 수명연장과 출력증강 또는 폐로 작업 대상이므로 후학들 앞에는 6억4,000만kW의 원자력 발전시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의 파급효과를 고려해 볼 때 앞으로 20년간 해야 할 실제의 일거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FTA체결 등을 고려할 때 국제시장이 후학들의 활동무대가 될 것임을 지적, 이에 따른 대비를 주문했다.

이 박사는 “선배들이 잘했다고 그것이 자동적으로 대물림 되지는 않는다”며 선배들의 업적을 발판 삼아 몇 단계 도약은 물론 일의 질적 향상과 결과물의 농축과정을 꾸준히 해 차질없는 바통 터치를 주문했다.

# 金선생, 원자력 種馬

후학들을 ‘금(金)선생’, ‘원자력 종마(種馬)’로 부른다.

그에 의하면 1급 원자력전문가 훈련비가 당사자 몸무게의 금값만큼 들어갔기 때문에 금(金)선생이다.

또 유망한 상대를 대할 때 마다 원자력 DNA를 마구 퍼뜨리고 광야로 나가 원자력 복음을 전파하는 데 힘 써주기를 간절히 희망하기 때문이다.

이창건 박사는 “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하는 이 때 참 좋은 전공과목을 택해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될 후학들이 부럽다”며 후학들의 무대가 국제시장으로 확대된 것과 함께 앞날을 축하했다.

그는 “우리 원자력계의 최대 적은 그간 세계 최고의 실적을 올린 것에 대해 품을 수 있는 자만심”아라 진단하고 “이를 경계하고 항상 자기계발을 생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말로 강연을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