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단체수의계약에서 종합낙찰제도로 바뀐 한전의 배전용 변압기 시장이 올해는 제대로 요동을 치고 있다.

현재 한전에 등록된 변압기업체는 특수단체를 제외하고 39개 업체다. 전기공업협동조합 산하에서 단체수의계약으로 변압기를 납품해오던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사업조합을 결성, 경쟁입찰로 바뀐 한전의 배전용 변압기 시장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제룡산업 등 일부 업체는 사업조합에 가입하지 않고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해 왔다. 올해는 이같은 ‘독자생존’ 모델이 늘었다. 지난해 30건의 입찰 가운데 서부, 중부, 남부 등 3개 변압기 조합이 27건을 수주하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낙찰현상이 역전됐다. 지난주 현재 30개의 입찰 건 중에 11건의 낙찰자가 결정된 가운데 이중 서부조합이 유일하게 500kVA 3상 표준형지상변압기 23대를 수주했을 뿐이다.

사업조합이 입찰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가운데 독자생존에 나선 기업들의 낙찰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케이에스일렉트로와 30kVA 일반형 주상변압기 입찰에서 6.997대를 수주했다. 이엠씨코리아도 6,997대와 6,998대를 각각 수주했다. 낙찰금액으로는 65억원과 130억원대에 달한다.

특수단체인 대한상이군경회의 약진도 눈에 띈다. 상이군경회는 표준형지상변압기 75kVA 159대, 150kVA 489대, 300kVA 1,146대 등을 수주해 138억원을 확보했다.

한성중전기도 75kVA 주상변압기 5.961대와 20kVA 주상변압기 9,177대를 각각 수주해 73억원과 추정가격 95억원의 낙찰자가 됐다.

또 알루미늄 소재 주상변압기 개발로 원가경쟁력을 지닌 KP일렉트릭도 75kVA 주상변압기 5,961대를 수주하면서 80억원대의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아울러 제룡산업도 표준형 지상변압기 단상 50kVA와 100, 200kVA 낙찰자로 결정돼 28억원의 물량을 확보했다.

한전은 지난 3월부터 표준형 주상변압기와 지상변압기, 슬림형 지상변압기, 아몰퍼스 주상변압기, 보호장치내장형 주상변압기 등 30개 배전용 변압기 품목에 대해 연간단가계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