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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술이희망이다/좌담회]
규격표준화 주도가 세계시장 선점 관건
중전기기 빅3 기술 브레인 좌담회
2006년 06월 11일 (일) 01:14:34 조영래 기자 cyr@epetimes.com

전력경제신문은 창간 첫 사업으로 ‘기술이 희망이다’라는 연중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레드오션’으로 물들어 가는 전력산업계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해 내는 키워드는 기술이다. 기술을 떠나서 피로 물든 ‘레드오션’의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고 ‘블루오션’을 창출해 낼 수도 없다. 결국 기술은 기업의 미래와 생존을 담보하는 열쇠다. ‘기술이 희망이다’ 연중 캠페인은 글로벌 경쟁이라는 정글 속에 던져진 기업과 구성원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새로운 희망의 활로를 찾아나가는 전력경제신문의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전력경제신문은 이의 일환으로 중전기기 빅3 회사의 기술 브레인을 초청, 기술 분야의 화두와 현 상황을 짚어보고 미래의 발전 방안을 찾아봤다.

■일시 : 5월 10일 오전 11시
■장소 : 전기산업진흥회 회의실
■토론자  LS산전 신영준 상무
                  <전력연구소 소장>
                  현대중공업 이충동 상무
                 <기계전기연구소 소장>
                  효성 이학성 상무
                 <중공업연구소 소장>
■사회  김홍섭 전력경제 편집국장

   

▲ 신영준 < LS산전 상무>(왼쪽), 이충동 <현대중공업 상무>(가운데),이학성 <효성 상무>(오른쪽)

신영준 글로벌 인재영입에 아낌없이 투자를
이충동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주목을
이학성 연구분야도 과감하게 아웃소싱해야

김홍섭 편집국장 (이하 사회) - 이번 좌담회는 중전기기 분야 국내 대표기업의 핵심 브레인이 모인 자리라 의미가 남다르다. 먼저 국내외 중전기기 분야의 기술화두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자.

이충동 현대중공업 상무(이하 이충동)- 비단 전기분야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전 부문에 걸쳐 친환경과 고유가 시대에 대비한 기술이 맞물려 돌아가는 것 같다. IT기술 등 신기술을 접목시켜 기능의 복합화, 응용범위의 다양화,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세이브와 관련있는 초전도 기술이 추가로 보태지는 정도다. 본질적으로 친환경과 관련되고 고유가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이 기술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학성 효성 상무(이하 이학성)-기술이 결국 환경변화에 자유로울 수 없다. 기존 중전기 시장이 포화를 넘어 위축되다보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다른 분야도 비슷하지만 기술인력 수급도 굉장히 어렵다. 기술자 고령화도 큰 문제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기반한 분산전원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이는 위협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고효율 전력기기도 이슈가 되고 있다. 친환경 관련기술은 피할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활발히 논의도 되고 있고 이에 대응한 다양한 제품개발이 진행 중이다.

신영준 LG산전 상무(이하 신영준) - 전력IT기술이 첫 번째 화두로 꼽힌다. 전력기술에 IT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대세다. 산자부가 2004년부터 매년 2천억원을 쏟아부어 고부가가치화에 나서고 있다. 두 번째는 친환경기술이다. 교토의정서 대응 기술을 빨리 개발해야 한다. 가장 적합한 것이 친환경기술. 고체전력. 질소절연 등인 것 같다. 세 번째는 컨버전스 기술이다. 종래기술에 디지털 정보통신 제어계측 기술을 접목해 나가는 연구가 진행되어 결실을 보고 있다. 앞으로 이분야의 연구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 - 중전기기 빅3 모두가 향후 경영 비전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설정했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기술부문의 전략이 궁금하다.

신영준 - 세계 일등 기술 제품 확보가 관건이다. 이를 실현하는 데는 우수한 인재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아무리 돈이 많이 들더라도, 사장보다 월급을 더 주더라도 뛰어난 인재를 영입해 육성하겠다는 게 LS산전의 모토다. R&D부문의 아웃소싱도 강화하고 있다. 아웃소싱 영역도 국내에 머물지 않고 국외로 확장했다. 연구개발을 자체 리소스로 하던 시대는 지났다. 산학연 연구체계도 세계로 확대해 보강하고 있다. 

이학성 - 글로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효성은 기존 도입기술을 정리해 자체 기술력으로 흡수하는 노력을 경주해 왔고, 자체 기술개발 자산에 대한 보호전략 강화도 큰 축을 이룬다. 회사의 핵심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분석작업이 끝났기 때문에 우리의 약점 강점을 따져 기술을 차별화하겠다. 마지막으로 연구개발 역할이 이제 바뀔때가 되였다.연구 효율성과 R&D경영을 강화하겠다. 연구분야를 과감히 아웃소싱해 글로벌화 하고 있다. 

이충동 - 주력제품 일류화, 핵심기술 고도화, 신규사업과 신제품 개발, 생산기술 일류화에 매진하고 있다. 결국 국내외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실력 있는 사람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차별화 된 기술을 내놓을 계획이다. 연구소 기술개발본부 위상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하였으나 이제는 돈 버는 수익성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기술개발본부가 새로운 사업 진출 여부 판단에 많이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바탕위에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고급인력을 육성하고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사회 - 최근들어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작동되고 있다.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사안으로 떠 오르고 있다.

이학성 - 아무리 친환경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친환경 기술을 구현하는 제품이 비싸서 안사가면 사업영위도 어렵지만 사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도 달성치 못한다. 효성은 현재의 상황에서 경제성을 고려한 현실적 대안을 발굴하는 소극적인 전략과 동시에 피할 수 없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로 간주해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될 때 까지 과감한 투자를 해나가는 적극적인 전략을 함께 강구하고 있다.

이충동 - SF6 가스를 대체할 기술 부문의 로드-맵을 수립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의의 의미로 보면 친환경은 결국 에너지 절약과 직결된다. 저소음, 소형 경량화, 고효율에 초점을 맞춰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전장품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인 태양 에너지를 잘 쓰는 나라가 선진국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태양광사업을 일찍 시작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진입을 위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준 -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RoHS와 관련해 지난 4월 문제 해결을 마치고 ‘RoHS 대응 친환경 선언’을 이미 한 바 있고 7월부터 RoHS 대응 제품이 출시된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SF6 가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은 2004년부터 수립해 시행중이다. 최근 LS가 주축이 되어 현대 효성이 공동 참여하여 청정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사회 - 전력IT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고 혹자는 신기술의 블루오션으로 칭하기도 한다. 이 의견에 동의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도 많은 것 같다.

신영준 - 동의한다. 문제는 기술개발, 시장형성이 문제다. 중전기기 산업은 아무래도 자동화가 어렵고 인력수요가 많기 때문에 중국 등 인력이 풍부한 국가를 이겨내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전자통신정보기술을 종래의 전력기술과 최대한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경쟁국가가 따라오기 힘든 고난도 기술을 경제성 있게 적기에 개발하느냐, 그리고 개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조기에 만들어 시장을 장악하느냐가 관건이다. 정부와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협력과 후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이학성 - 전력IT가 사회적 추세에 부합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거냐 하는 것에는 확신을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뢰성등을 이유로 전통기술의 속성을 과감히 탈피하지 못하고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중전기기 분야의 기술을 진화시키는 지렛대 역할은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에게 돈을 벌어주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을 얼마만큼 잘 적립하느냐에 달렸다. 시장을 빨리 출현시키고 기업이 활발하게 뛰어들고 그렇게 되면 진짜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이충동 - 기존 설비에 디지털기술과 IT기술이 융합해 가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다. 전력IT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시장공간이라는 측면에서 블루오션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중전기기 업체들간의 역할 분담, 범위, 사업성 확보가 아직도 미지수로 남아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술이 조기에 완성되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블루오션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술적 완성도가 달성되는 기간과 소요되는 투자금 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사업성을 놓고 볼 때 블루오션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만에 하나 정부자금 2500억원 자체를 블루오션으로 본다면 할 말이 없다. 

사회 - 상생펀드가 조성된 것은 중소·대기업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다. 앞으로 발전적인 모습으로 진화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아직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영역을 지키며 동반 성장하려는 노력이 상호 부족한 것 같다.

이충동 -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원리는 결재조건을 개선하는 소소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 고도집약형 분야는 중소기업이 맡고 대기업이 전체 시스템을 주도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중소기업 중심의 기술저변이 확대가 되지 않으면 대기업도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을 상생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수주단계에서부터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각 업체별로 역량을 특화시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성과 공유제, 기술개발 자금 지원, 물품 공동 구매제도 시행등도 고려되어야 한다. 상생펀드와 관련해 얘기하자면 상생펀드가 활성화되면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특정 기업이 독식을 해서도 안된다.

이학성 - 현대측의 얘기에 동감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태생적으로 상호보완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시장저변을 넓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대기업은 자금력과 인력이 풍부하지만 빠르지 못하다.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 부문을 담당하고 대기업이 마케팅을 맡아 기업끼리 짝짓기하는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생의 조건은 양자가 서로에게 주고 받을 것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시스템만 갖춰지면 가능한 일이다. 인위적인 제도의 틀에 맞춰 양자를 끼워넣는 것은 잘못이다.   

신영준 -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해외시장에 진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조직이나 인력, 기술 등에서 열세인데다 해외영업망이 없어 선진 외국기업과 경쟁해서 이기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드라이브하는 정부정책은 맞지 않다. 중소기업이 핵심부품을 포함한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참여하고 대기업이 SI를 맡아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협력관계가 바람직하다. 중소기업도 세계시장을 상대로 부품소재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 규모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사회 -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은 국내산업 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 기술개발 분야의 경우 정부의 지원방향이나 집행과정, 사후관리 측면에서 개선점은 없는 지 짚어보자.

이충동 -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이 추구하는 근본 취지에 공감하고 더욱 확대되었으면 한다. 기업과의 협력을 근간으로 장기 그리고 세부적인 전략아래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공동 참여하고 지원을 받는 시스템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결과의 투명성도 보장받기 힘들다. 업체의 특성에 맞는 정책지원과 방향 설정이 요구된다. 기술개발 결과물이 상품화, 상용화되어 실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

이학성- 전반적으로 바람직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국가산업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술 지원사업의 유연성이 다소 결여되었다고 지적하고 싶다. 과제의 중복성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과제임에도 과거에 수행되었다는 것 때문에 다시 추진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동일 제품의 과제라 해도 단계적으로 기술개발, 상용화, 실증분야로 분류해 각 성격에 맞게 유연하게 과제관리를 운영할 것이 요구된다.

신영준 - 기금이 인프라구축.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 비교적 골고루 잘 사용되고 있다. 단지 조금 아쉽다면 투자의 결과물이 전력회사 발전회사 등 한두 군데에만 활용되는 사업이 너무 많다. 개발로 인해 혜택을 보는 회사가 연구비 부담을 더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기금 조성과 관리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 지난해와 올해 전력IT분야에 집중 투자가 이뤄져 전력기기 개발에는 투자가 거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선택과 집중도 중요하지만 각 분야별로 기본적인 투자가 있어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 기술개발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산학연 연계의 필요성이다.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구두선에 그치는 게 산학연 연계다.

신영준 - 기본 형태는 바람직하지만 대학측에서 학문적 성과만을 앞세우지 말고 상업화를 고려한 기초기술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연구소에서 구축한 인프라와 개발한 핵심요소 기술을 산업체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국가 연구기관으로부터 필요한 기술을 이전 받고 싶어도 너무 비싸 쉽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기업이 인수하지 못하면 결국 그 기술은 사장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학성 -  막상 실제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활성화되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기업과 학계의 관심사가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국가 연구기관이 민간연구소와 혼동할 정도로 민간연구소와 경쟁구도로 가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 이는 정부의 평가 잣대가 실제로 기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냐를 따지기 때문에 기업이 해야할 부분까지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제도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기술이전에 있어서도 완성도가 낮고 마켓에서 성공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기술제휴보다 비싼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국가가 지원해 기술개발을 추진한 것인 만큼 단가를 낮추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충동 -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대학의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산업체에 대한 대학의 이해 폭이 아직도 좁다. 비즈니스 모델과 경제성을 감안해 기업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고급 기술인력과 전문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한 산학공동 학점 이수제 도입이 검토되어야 할 시기다. 기존의 산학연 연구과제의 목표를 관리하고 평가하는 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

사회 - 앞으로가 문제다. 우리나라가 세계 중전기기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영준 - 표준화가 가장 중요하다. 국내의 많은 업체 전문가들이 국제기구에 가입해 우리나라 수준에 맞고 현실에 맞는 규격 및 기준 초안을 만들고 그걸 국제규격화로 이끌어 가야만 세계 시장을 잡을 수 있다. 국내 중전기기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방법은 수출을 늘리는 길 밖에 없다. 지속적인 수출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고신뢰성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의 장점인 전자,제어, 계측, 통신기술을 접목시킨 컨버전스 기술을 조기에 개발해 아직 미성숙 단계인 세계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이상태로 그대로 두면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빠른 시일내에 체워 기술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선진 전략의 요체다.

이학성 -  기존의 중전기기술을 가지고 글로벌 기업이 될거라는 것은  낙관하기 힘들다. 기존 제품들에 대한 신뢰성 부분을 먼저 입증하고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외국에 자신있게 진출할 수 있다. 그 동안 축적해온 여러 가지 기초데이터를 잘 정리하고 해석해야 한다. 해외에 진출하려면 표준을 주도해야 하고 많은 지식과 많은 활동이 요구되는 데 우리의 경우 그 층이 두텁지 못하다. 표준화 마인드와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중전기 살길은 신재생에너지와 분산전원 분야다. 전력IT분야도 세계와  기술 수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중전기 업체들이 나갈 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충동 -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세계에서 통하는 일류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기존 제품을 뛰어넘는 첨단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려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블루오션 전략이 필요하다. 자칫 소홀하기 쉬운 기초연구분야에도 예산과 인력을 확대하여야 할 것 이다. 밑바탕이 튼실해야 도약대 역할을 할 수 있다. 단품으로는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없다. 시스템위주의 사업 추진이 요구된다. 이 모든 전략을 추진하고 실현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전문화된 고급인력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 - 끝으로 전기공업계 발전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이충동 - 동일한 분야의 중복투자를 지양하고 업체별로 핵심역량을 특화시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협력체제 구축에 나서야 한다. 기술이 곧 국가경쟁력이다.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표준화 추진을 위해 업체간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신영준 - 단체수의계약 제도는 하루빨리 폐지되어야 된다. 정부조달물자 나눠먹기로 기술개발을 원천 봉쇄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중소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 품목 지정제도는 중소기업 스스로 발목을 잡는 제도다. 공정한 시장원리를 저해하는 제도다. 시장원리에 그냥 맡겨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기업 중소기업간 상생협력방안이 마련되어 강도 높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중복되지만 산학연이 산업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춰 실질적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이학성 - 단체수의계약제도 등 인위적인 제도 부분이 더 문제다. NEP, NET의 근본 취지는 매우 훌륭한 것이지만 이를 빌미로 인위적으로 시장을 제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시장제한은 특혜와 같다. 그런 인위적인 제도 보다는 시장경쟁에서 상생이 도출 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국가가 조성해 간다면 전기공업계가 발전한다. 덧붙여 해외시장에서 국내기업끼리의 경쟁을 지양하고 윈윈하는 방안을 함께 찾아나가야 한다.

사회 - 오늘 다룬 여러 의제들은 앞으로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론화해 가겠다. 부분적으로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함께 들어야 하는 사안도 도출된 것 같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자리를 갖고 논의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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