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혁 전무(발전사업본부장)

올해로 창업 10년을 맞은 티타늄 전문기업, (주)티에스엠텍이 주목을 받고 있다. 티에스엠텍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APR1400 신형원전인 신고리 3·4호기에 사용될 복수기(티타늄 컨덴서 6기)와 보조기기의 사전작업 착수지시서(ATP)를 받았다고 밝혔다.

낙찰금액은 무려 563억 2,000만원. 지난 98년 3월 창업 이래 가장 최대금액을 한꺼번에 수주한 것이다.

복수기는 냉각수에 의해 발생하는 증기의 증발열을 빼앗아 물로 환원시키는 역할을 하는 설비로 증기터빈에 사용된다. 이 장비는 증기를 물로 환원해 압력을 대기압 이하로 내리는 역할을 한다. 이달 말 한수원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최종납기는 2010년까지다.

마대열 사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국내외 원자력, 화력 발전장비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든든한 초석을 확보했다”며 “세계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실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1998년 설립 첫해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티에스엠텍은 지난해 매출 1,368억원을 기록해 놀라운 성장을 이뤄왔다. 올해는 수주 3,500억원, 매출 2,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올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티에스엠텍의 1분기 수주 금액은 지난해 매출과 맞먹는 1,1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주력 아이템인 화공설비에다 최근 그 진가를 빛내기 시작한 발전사업의 수주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부문이 주목을 받으면서 티에스엠텍의 핵심 사업이 창업 10년을 맞아 기존 화공부문에서 발전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유가와 기후변화 등으로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정부 역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고 있어 내부 역량과 외부 환경이 ‘찰떡궁합’처럼 맞아 떨어져 말 그대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사업을 시작한 발전사업본부는 올해 출범 4년을 맞아 사업부제로 전환됐고 한수원과의 560억원 계약이라는 ‘대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티에스엠텍은 사업부제를 전격 실시했다. 그간의 주력 분야인 화공설비사업부문과 발전사업부문의 두 날개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 담겼다.

발전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김동혁 본부장은 “1분기에만 발전사업부문의 수주금액이 700억원에 달한다며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발전에서만 1000억원에서 1,500억원까지는 무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시장에서는 한수원이 핵심을 이루고 해외시장은 캐나다원자력공사(AECL)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AECL과는 1분기에 600만 달러(캐나다)을 수주했으며 하반기를 포함하면 모두 1,000만 달러가 웃돌 전망이다.

기존 화공설비를 기반으로 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발전부문 공략 아이템이 운 좋게 맞아 떨어졌다고 말하는 김 본부장은 “적절하게 시기를 선택했고 결국 때를 잘 만난 셈”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결코 운이 좋아서 출범 4년을 맞은 발전사업본부가 ‘대박’을 터트린 것은 아니다. 김 본부장은 “기존 화공설비 부문의 노하우와 기술을 접목한 결과 발전부문에서 그 위력이 나타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원가절감 등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발전사업본부의 비상은 여기서 그칠 것 같지 않다. 마대열 티에스엠텍 사장과 김 본부장은  이달 말 AECL 본사가 있는 캐나다 토론토로 날아가 MOA를 체결한다. 국내기업으로는 두산중공업 다음이며 중소기업으로는 국내에서 최초다. AECL이 수주와 설계를 맞고 티에스엠텍이 관련 원자력설비를 제작하는 파트너십을 약정하는 것이다.

김동혁 본부장은 “AECL이 우리의 성실성과 기술력,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