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석 포스코파워 연료전지부문 기술기획팀장

포스코파워가 연료전지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해부터 180㎾급 용량의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개발 나선 포스코파워는 오는 2012년까지 총 676억원을 쏟아붇을 계획이다.

지난달 17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이번 연구의 첫 성과물이라 할 수 있는 2㎾급 SOFC 발전용 연료전지의 시험 운전이 성공하면서 용량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가속도를 붙였다.

SOFC 개발에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를 중심으로 국내 3개 연구소(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4개 대학(포스텍, KAIST, 연세대학교, 명지대학교)과 해외 6개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정기석 포스코파워 연료전지부문 기술기획팀 팀장(공학박사)은 “포스코파워는 기존의 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수백만 ㎿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연구개발은 그 첫단계라고 말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파워가 3세대 연료전지라 불리는 SOFC를 선택한 데는 내구성과 효율이 기존의 PAFC(인산형 연료전지)나 MCFC(용융탄산염 연료전지)보다 뛰어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박사는 “MCFC에 비해 SOFC는 소형 가정용부터 수만 ㎾급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장점때문에 시장성이 크다”며 “발전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라는 특혜 없이 생존하는 길은 SOFC 개발의 성공여부에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연료전지의 구성요소가 갈수록 고체화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하는 정 박사에 따르면 그만큼 사용하는 연료에 대비해 수명이 길어지고 효율이 높아지면서 가격도 내려간다는 것이다.

“SOFC는 MCFC와 비교할때 똑같은 면적에서 전력을 생산 했을 때 5배 이상의 전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전단가가 KW당 1/5로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 박사는 “현재 MCFC의 국내 기술은 미국이나 유럽등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지만 SOFC기술은 외국도 개발단계에 있어 얼마든지 승산 있다”면서“이번 연구개발은 시장 지향적 R&D 사업전략으로써 최대한 2012년까지 기술개발을 끝내 선진국에 앞서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GE, Siemens, Rolls-Royce등도 차세대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향후 연료전지 전문 연구소를 발족시켜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정 박사는 R&D가 진행되면서 실용화 되는 제조기술이 '쌍두마차'를 형서, 사업을 진행시킬 방침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전이 주도하고 있는 MCFC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포스코파워는 스택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월 FCE사로부터 이전받은 BOP기술을 향후 국산화 함으로써 기술독립을 실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정 박사는 “올 해 3~4월쯤에는 5㎾ 용량의 연료전지가 나올 계획”이라며 “지난달 시험운전에 성공한 2㎾급 연료전지가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올 해 말에는 독자적인 기술로 25㎾급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두산과 삼성물산등 국내 대기업이 연료전지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구도가 본격화 되어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 박사는 “포스코파워는‘발전차액지원제도’이외에도 여러 가지 지원제도를 만들어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다른 기업들도 이 지원제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업에 함께 참여해 신재생 연료전지 사업의 이미지를 좀 더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국민의 관심을 유도해 나가면서 경쟁보다는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좋은 경쟁자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는 데서 오는 네임 벨류가 아니라 많이 준비하고 연구해 사업에 뛰어든 만큼 사업적으로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스코파워는 이번 연구개발에 RIST의 30여명의 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R&D 네트워크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참여하고 있는 학교나 연구소가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단점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해소하기위해 실무위원회나 평가위원회 등을 추진해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SOFC 연구개발의 목적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용화 원천기술을 국내에서 먼저 확보해서 남들보다 빠르게 자체기술로 연료전지를 선점한다는 것”이라며 “포스코파워가 연료전지사업의 중심이 되어 관련 사업을 육성코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