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 성장률은 4.7%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은 높아지고 국제수지는 악화돼 거시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해가 될 것이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최근 ‘2008년 전기산업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전망했다. 진흥회는 지난해 12월 19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표에 의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진흥회는 보고서를 통해 “2004년부터 시작된 건설경기 부진은 2008년까지 이어져 연간 0.8%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 된다”며 “미분양주택이 증가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수주와 같은 건설경기 선행지표가 하락하면서 건설경기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설비투자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둔화에 따른 설비가동률 하락과 올해 기업 수익성 하락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07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4.5% 정도의 증가율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수출은 IT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신시장 개척 노력과 특히, 중국으로의 지속적인 수출증가, 고유가로 인한 중동지역의 전력설비 투자가 확대 및 미국의 전력시설 개·보수가 진행됨에 따라 13.2% 증가한 66억3,000만불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수출은 58억5,900만불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수입은 69억1,200만불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수입이 지난해 보다 9.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진흥회는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독일, 일본, 프랑스 등에서의 핵심부품 수요증가, 채산성 향상을 위한 저가부품의 수요증가, 수출물량 증가에 따른 자연 증가분, 달러약세에 따른 수요증가 등으로 75억6,000만불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기산업 부문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추정치 10억5,300만불에서 다소 줄어든 9억 3,000만불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생산 전망에 대해 진흥회는 “2003년 이후 지속된 국내 경기부진과 한국전력공사의 구매축소, 원·부자재가격 급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설비투자 감소 및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인한 민수 중전물량의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된다”며 “중국, 중동, 동남아 지역의 지속적인 수출물량에 따라 4.0% 증가한 8조3,490억원 수준으로 전망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전기기 경기에 대해 진흥회는 “관수물량의 감소, 업체간 과당경쟁 심화, 이로 인한 채산성 악화, 원·부자재가격의 급등세 등의 실물경제 불안 등으로 시장 불안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로 주택가격의 하향안정, 투자 수익률 축소 및 재건축 사업위축 등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됐다”며 “견실한 수출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내수소비 및 설비투자가 위축돼 전반적인 경기부진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내수 소비는 전년보다 1.1% 감소한 8조3,77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2.3% 늘어난 8조5,69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흥회는 특히 “중국의 긴축정책 및 미국의 금리인하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수출과 내수간 양극화가 심화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실적격차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업경영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고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상승(34.7%), 환율변동(23.6%), 매출부진(20.8%), 자금부족(8.7%) 등의 순으로 라고 응답했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기업들의 애로정도를 보면 다소악화(45.0%), 악화(32.5%) 순으로 응답해 77.5%가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다.

매출부문에 따른 기업들은 주요 애로요인으로 내수부진(61.1%), 환율변동(16.7%)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원가부문에 따른 주요 애로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87.5%), 환율변동(6.3%)을 꼽아 93.8%가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다.

가격이 상승한 주요 원자재를 보면 전기동(98.0%), 구리(동)(95.0%), 철판(30.5%) 등의 순이다.

다음은 전기산업진흥회가 조사한 ‘2008년도 전시산업 경기전망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생산동향 및 전망

지난해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한 8조 28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한국전력공사의 구매축소, 원·부자재 가격상승, 고유가 등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8조3,49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인 내수부진, 원·부자재 가격불안과 채산성 악화 등으로 인한 업체간 경쟁력 확보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제품가격 반영 및 중국, 중동, 동남아 등 신흥공업국의 전력설비투자 확대로 전체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품목별 생산 전망을 살펴보면 지난해 4조780억원을 기록 7.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발전기, 변압기 등의 일반 중전기기는 올해는 4.2%가 늘어난 4조2,4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0.7%의 성장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 전선은 올해는 3.8% 늘어난 4조1,000억원의 생산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원·부자재 가격 불안, 채산성 악화, 내수부진 지속, 건설경기 부진, 한전의 구매축소, 달러약세 등은 여전히 생산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동향 및 전망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0.7% 증가한 58억5,900만불로 추정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기타중전기기(21.8%), 원자로 및 전기로(19.7%), 변압기(19.5%), 발전기(17.3%), 차단기(9.8%) 등 모든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290.4%), 베트남(109.1%), 말레이시아(47.2%), 중국(24.1%) 등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캐나다(-21.4%), 독일(-5.0%)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13.2% 증가한 66억3,000만불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일본의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전력설비투자 확대로 인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특히 중국의 고성장, 올림픽 관련투자 등으로 수출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베트남,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유가 기반의 풍부한 오일머니 유입에 따른 중동지역의 사회간접설비 확충 및 전력 소비량 증가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이 전체 수출 비중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을 포함한 BRICs 지역 수출은 최근 50%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증가 요인으로는 세계 경제의 안정화 노력, 중동지역과 동남아 지역, BRICs 지역의 전력설비 투자 증가, 국내 기업의 품질·가격경쟁력 향상 및 신시장 개척 등 수출확대 노력, 중국의 지속적인 전원개발 등이 꼽히고 있다.

품목별로는 일반 중전기기가 13.9% 늘어난 46억3,300만불에 달할 전망이며 전선도 11.4% 늘어난 19억9,700만불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입동향 및 전망

지난해 수입은 수출호조로 인한 부품 및 원자재 등의 수요증가와 달러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69억1,200만불로 추정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발전기(20.5%), 기타중전기기(15.8%), 배전 및 제어기(11.0%), 변환 및 안정기(8.0%) 등으로 전체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22.5%), 필리핀(10.8%)에서의 저가부품 수입과 독일(47.8%), 미국(21.9%)으로부터의 수출용 핵심부품의 수입이 급증하는 등 부품·소재산업의 취약성으로 인한 선진국 의존도가 높은 부품의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9.4% 증가한 75억6,000만불로 전망되고 있다. 지속적인 수출증가로 인한 수출용 원자재와 내수용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발전기, 전동기, 변압기, 배전 및 제어기, 변환 및 안정기 및 전선 등 모든 품목에서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주요 원자재(구리, 알미늄, 규소강판 등)의 수급불안 심리확대로 가격상승을 주도해 중소기업의 재고부담 심화에 따른 가격경쟁력 및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서의 수입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특히 중국과 일본 비중이 60%를 넘어설 전망이어서 수입선 다변화와 부품소재 산업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육성이 필요할 전망이다.

발전기와 전동기의 경우 미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변압기는 중국이 50% 이상을 점유할 전망이며 차단기와 배전 및 제어기는 일본지역에서 40% 이상, 변환 및 안정기와 기타 중전기기는 일본과 중국에서의 수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용 원자재 등 중간재의 수입 증가, 달러약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대체 수출용 저가 및 수출용 핵심부품 수입 증가, 해외생산 확대 및 달러약세에 따른 증가, 건설경기 상승분위기로 인한 내수 회복으로 내수용 자본재 수입증가 등이 수입 증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반 중전기기는 지난해 보다 9.5% 늘어난 66억6,900만불을 수입할 전망이며 전선은 8.1% 늘어난 8억9,100만불을 수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