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기가 개발한 ‘접지극 부착 아치형 전주근가 시공기술’이 신기술(NET) 인증기술로 선정됐다.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2월 20일 ‘DCS(PLC)와 병렬운전을 통한 정지(트립) 로직 역추적방식 트립원인 자동분석 기술’을 개발한 BNF테크놀로지 등 36개 기술을 ‘2007년도 제3회 신기술(NET) 인증기술’로 선정하고 최종 발표됐다.

권용학 대원전기 회장은 “그동안의 기술개발 노력을 인정받아 NET 인증기술로 선정됐다”며 “앞으로 희망이 보여 전망이 좋을 듯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전공사에서 전주를 세우는 건주공사 과정에서 굴착은 오거크레인을 이용한 기계화 굴착으로 진행되지만 건주공사시 병행되는 지선공사의 근가 매설을 위한 굴착은 인력굴착이 시공기준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지선공사의 근가매설 공사현장에서는 인력굴착 대신에 건주공사 굴착 과정에서 사용하는 오거크레인을 이용해 굴착하고 지선근가를 매설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오거크레인을 이용해 굴착, 지선 근가를 매설할 경우 지선의 인장하중에 미치지 못하게 시공돼 전주가 기울어지거나 근가가 뽑히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한전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 사내 제안공모로 채택된 기계화 공법 개발과제를 대원전기와 손을 잡고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간단해 보이는 이 기술개발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권세원 대원전기 사장은 “피를 말리는 순간 순간이었다”며 “개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이에 따라 한전과 대원전기는 기존의 0.7m 막대형 근가의 대안으로 43㎝의 원형근가를 개발했고 1.2m의 대안으로 62㎝의 원형근가를 각각 개발했다.

그러나 62㎝의 원형근가를 개발하는 과정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현행 오거크레인의 직경이 50㎝여서 43㎝의 원형근가를 더 깊게 매설하는 방법으로 인장하중을 맞추도록 노력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이에 따라 시공품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했다. 기존 50㎝의 오거크레인 굴착직경을 62㎝까지 확장할 수 있는 확장형 굴착 유니트 개발이 추가된 것이다.

이러한 개발과정을 거쳐 지난 2005년 12월 말 개발이 끝난 지선근가의 기계화 공법은 2006년 8월 전력신기술에 지정되면서 그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권 사장은 “100%를 도전한다면 그중에 95%는 실패를 한다”며 “이런 노력과 투자를 통해서 신제품이 세상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 본격적인 현장 적용을 계획하고 있는 한전은 이 공법이 적용되면 기존 공사대비 30% 정도의 공사비 절감은 물론 향후 배전공사 시공기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심지나 도로변 지선 설치 과정에서 민원 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대원전기는 배전공사 부문에서 2~3가지 정도의 연구개발 신제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권용학 회장은 “업체는 늘어나고 일감은 적어져 경쟁이 심화될수록 기술개발만이 살 길”이라며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신기술개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원전기의 강점에 대해 권 회장은 “배전 시공기술의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졈이라며 “배전시공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내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