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임택 한국풍력발전산업협의회 회장(공학박사, 동북아에너지 포럼 공동대표)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 빈국으로 국내 수요의 97%를 수입에 의존한다. 지난해 에너지 수입에 소요된 금액은 857억달러나 된다. 중국이 13억 인구에 약 700억달러를 지불하고 인도가 12억 인구에 약 700억달러를 지불한다고 한다. 인구 1인당 에너지 수입으로 지불한 금액을 환산하면 한국이 1,800달러, 중국이 53달러, 인도가 58달러 정도가 된다. 우리가 자원 빈국이라는 것을 타고난 운명으로 인식하고 이런 현상을 감수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는 곱씹어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기름 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천연가스와 석탄 값이 상승하고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에너지 자원 확보가 식량 확보만큼이나 중요한 우리의 생활 구조로 바꾸었다.

이제는 근면과 청빈을 외치면서 살아남을 수는 없다. 도시와 시골 곳곳에 아파트가 건설돼 우리의 주거 문화가 완전히 바뀌었으며 식생활에도 에너지 없이는 살 수가 없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70년대 이후 열심히 노력, 산업화를 이룩했고 그 덕분에 현재와 같이 기름 값이 배럴당 80달러 수준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통해 벌어드리는 돈으로 에너지 수입 값을 지불하고 해외여행도 유사 이래 제일 많이 하는 나라로 국민들이 즐기고 있으며 해외 유학을 시키는데 100억달러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유학생만도 10만 명 가까운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에너지 값의 상승으로 우리경제에 큰 부담으로 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에너지 운송용 선박 수출과 해외 에너지 관련 플랜트 수출 호황으로 2006년 수주액을 보면 선박분야에서 약 350억달러, 플랜트 분야에서 160억달러를 달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오래 오래 계속됐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해 본다. 에너지 업계에서 말하고 있는 ▲에너지자원확보 ▲지구 온난화 억제를 위한 그린하우스 가스방출억제(주로 탄산가스 방출 저감) ▲고갈돼가는 화석 연료를 대체 할 에너지원의 발굴 ▲우리가 미래에 먹고 살 산업의 육성 등 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묘책이 없을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각 분야에서 마음과 힘을 합하면 그런 방안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프랑스는 전력 에너지의 약 80%를 원자력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그 잉여 전력을 이웃나라에 수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독일은 원자력 발전 설비 건설을 지양하기로 하고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개발, 2020년대에는 1차 에너지 소요의 20%를 충당해 전력 에너지원으로 40%를 달성하고 2030년에는 1차 에너지 소요분의 40%를 이 분야에서 조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매년 목표 대비 초과 달성을 하고 있다.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정의는 화석연료가 고갈돼 가는 것에 대응,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한정을 하고 있다. 물론 수소연료 개발이나 폐기물 활용 등은 에너지를 사용 전환하거나 버린 것을 회수함으로 절감하고 사용 목적에 효율을 높이는 것도 에너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과 마찬 가지로 중요하다.

그러나 분야별로 장려하고 집중과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이병박정부에서 이런 점을 간파, 새로운 정부의 인수팀에 기후변화 및 신재생에너지를 전담하는 인수 위원장을 지정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줄 것을 국가 정책으로 채택한 것은 이 분야에 종사하는 업계에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과거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인사들도 새롭게 인식, 이 분야를 촉진해 국가의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새해를 맞아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1970년대부터 원자력발전을 건설하고 지금도 꾸준히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 이만큼이나 경제 호황을 구가 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가 있다. 물론 잠깐의 실수로 방사능이 누출돼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를 떼어 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전문가들이 방심하지 않고 정성을 들여 자기 업무를 충실히 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원자력 발전에 소요되는 연료인 우라늄의 매장량도 고갈돼 가기 때문에 화석 연료 고갈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가채 매장량은 화석 연료 중에 천연 가스 매장량과 비슷하게 현재는 약 60여년 전망을 하고 있으나 100년 혹은 200년 까지도 연장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을 하고 있는데 이는 천연 가스의 매장량 전망과 우연히 비슷하다. 그 외에 원자력에 소요되는 연료는 재생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의 연료 재생이 금지돼 있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가능하고 일본은 미국에 꾸준한 정책 로비, 모든 준비를 해 두고 가까운 장래에 사용한 연료를 재생, 다시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우리는 현재로서는 언제쯤 연료재생이 가능할 지 전망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재생하는 과정에서 원자탄의 원료인 플루토늄이 생산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북한과 대치하고 있고 플루토늄을 보유하면 평화적인 목적에만 사용한다는 성숙된 국민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남북통일이 되고 적어도 일본 수준으로 국제사회에서 성숙된 국민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해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