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화력 6호기에 설치된 질소산화물 저감설비에는 국내 한 중소기업이 국산화 해 신기술인증제품을 획득한 탈질촉매가 장착됐다. 탈질촉매는 질소산화물 저감설비의 핵심소재다. 사진은 보령화력 전경.

(주)나노 탈질촉매·원료·생산설비 등 100% 국산화 주역
염가형 SCR 촉매·재생·평가기술 개발…재도약 기반 ‘탄탄’

최근 들어 기업경영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핵심키워드가 바로 ‘친환경’이다. 최근 정부 정책도 대기질 환경 개선을 위해 보다 강도 높은 규제책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무연탄과 유연탄, 중유 등을 사용해 전력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회사들이 상습적으로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해 질소산화물(NOx) 등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이 5대 발전회사로부터 제출받은 ‘발전소별 대기오염물질 배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최근까지 5대 발전회사 산하 14개 화력발전소가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위반한 횟수는 8,008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초과 배출된 오염물질의 양은 무352톤에 달했다. 이에 따른 초과부담금도 3억4,000만원에 달한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별로는 질소산화물이 총 5,673회(178톤)로 가장 많았으며 황산화물 1,679회(169톤), 분진 656회(4.9톤)의 순이었다.

당시 김기현 의원은 “발전소들이 배출허용기준을 사실상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는 환경설비 확충은 물론, 신뢰성 있는 환경기준과 감시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비단 국회의 지적뿐만이 아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대기 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강화다. 정부는 지난해 대기 배출시설 배출허용기준 개정을 통해 오는 2010년부터 시행될 배출허용기준을 예고하고 배출시설 운영사업장에 대한 시설개선 및 경비확보에 필요한 준비시간을 줬다.

강화된 규정안에 따르면 오는 2010년부터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에 대해 2001년 6월 이전과 7월을 기점으로 각각 배출허용기준을 정하고 종전보다 낮은 배출허용기준을 정했다.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암모니아, 염화수소, 먼지 등의 주요 대기오염물질의 배출허용기준을 현행보다 10~50% 강화한 것이다.

다만 기업들이 이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07년 7월부터 2009년 12월 말까지는 좀 더 완화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대응 또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 화력발전소를 핵심 설비로 확보하고 있는 국내 발전사 역시 정부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에 대한 대비를 추진해 왔다. 탈질과 탈황설비 신축하거나 개선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왔다.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는 관련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은 2005년 3월부터 시작한 질소산화물저감설비 설치공사를 27개월 만에 끝내고 이를 준공한 바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할 사안이 있다. 바로 보령화력 6호기다. 여기에 설치된 질소산화물 저감설비에는 국내 한 중소기업이 국산화 해 신기술인증제품을 획득한 탈질촉매가 장착됐다. 탈질촉매는 질소산화물 저감설비의 핵심소재다.

국내 발전소에는 대부분 지난 2005년부터 탈질촉매가 장착돼 관련 설비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촉매 대부분은 외산제품이다. 외산제품의 가격은 촉매 ㎥당 1천491만9,800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이다.

하지만 고도의 신뢰성을 요구하는 발전소에 더구나 환경설비에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쓰기란 여간 ‘부담스런’ 작업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국산 제품을 쓰기로 결정했던 발전소 관계자들이 그 파장을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보령화력 6호기에 국산 촉매를 장착한 주인공은 바로 (주)나노다. 지난 1999년 창업한 나노는 지난 2003년 2월 분당 복합화력에 국내최초의 국산 SCR 탈질촉매 60㎥를 공급했다.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촉매 환원법)은 배기가스 중의 질소화합물을 무해한 물과 질소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선택적환원촉매를 이용한 암모니아 접속환원법을 활용해 NOx를 제거하는 기술을 말한다.

같은 해 5월에는 독일 EnBW 발전소에 국산제품 300㎥처음으로 수출했고 2005년 5월, 2007년 5월 등 모두 420㎥를 수출했다. 지난해 말에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SCR촉매를 장기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나노는 그동안 개발한 SCR촉매 원료, SCR 촉매제품은 2006년 산업자원부로 부터 신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탈질촉매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으로 부터 성능인증서를 발급 받았다.

(주)나노가 개발한 이 촉매는 국내에서는 2003년 분당복합화력을 시작으로 2005년 12월 보력화력과 인천화력에 신기술인증 SCR촉매가 최초로 공급했다.

(주)나노는 국내유일의 탈질촉매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한 회사로 제조 공정 뿐만 아니라 원료, 성형장비 등 탈질촉매 제조와 관련된 일체의 기술과 설비를 100%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주)나노는 한국중부발전과 손을 잡고 염가형 SCR 탈질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다 코팅촉매 및 모노리틱촉매 재생기술은 물론, 현재 운용중인 촉매의 활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신동우 사장은 “앞으로 제조 뿐만 아니라 유지관리 등을 포괄한 SCR 토탈브랜드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SCR 서비스 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우 (주)나노사장이 밝히는 경영이념은 “사원의 행복과 맑은 공기”다. 경영과 의사결정의 원칙이 바로 사원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신 사장은 “사원 행복의 근원은 고객”이며 “경영 의사 결정은 사원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기 위한 고객만족을 우선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하나, 회사의 아이템으로 ‘맑은 공기’를 지향하고 있다. SCR 원료, SCR 촉매, 광촉매 원료, 광촉매 코팅제품, SCR 재생 기술 및 정비 서비스, 디젤 자동차용 SCR 촉매 등으로 맑은 공기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주)나노는 쌍용자동차와 손을 잡고 디젤자동차의 질소산화물 제거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발전소에서 그 신뢰성을 입증한 SCR촉매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에 맞도록 변형하는 것만 남았다.

구랍 26일에는 광촉매 코팅기술을 활용한 ‘석재’ 생산공장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보통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대리석에 광촉매 코팅기술을 활용해 먼지나 불순물이 흘러내리도록 고안한 상품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신 사장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져 시장에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열정과 노력으로 일궈낸 ‘시장’이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려 있어 19년간의 시간과 열정을 쏟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나노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문제발생 긴급복구능력, 제품의 품질 등의 세가지 요소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생산뿐만 아니라 원료, 평가, 재생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최초로 SCR 토탈 서비스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마련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SCR 시장은 매년 10% 성장을 가정하면 약 12,00억원 규모이며 원료는 400억 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부터는 교체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전망이다.

▲ 신동우 (주)나노 사장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져 시장에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열정과 노력으로 일궈낸 ‘시장’이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려 있어 19년간의 시간과 열정을 쏟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국내시장의 15배 규모로 내년까지는 공급이 폭발적으로 확대 전망이다. 시장규모로 환산하면 1조5,000원 규모이며 원료시장만도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은 올해까지 교체시장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며 중동시장은 신규 촉매가 장착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동시장도 1조원에 달하는 촉매시장과 4,000억원에 달하는 원료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올해를 ‘Green Ocean’이라는 산업화라는 관점에서 신환경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으로 환경을 핵심경쟁우위 요소로 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이를 산업화한다는 것이다.

올해 이미 100억원의 시장을 확보했고 2010년까지 공급할 물량도 이미 확보해 놨다고 설명하는 신동우 사장. 그가 대학시절부터 그리고 교수가 되기까지, 그리고 19년 역사를 지닌 (주)나노를 진두지휘하는 CEO로서 꾸준히 관심을 키워왔던 ‘촉매’라는 분야가 어떤 과실로 맺어질 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