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현 현대건설 전기사업본부장

지난해 현대건설 전기사업본부는 ‘전기’라는 단일 품목으로 수주 1조원이라는 목표를 국내 업계로는 최초로 실현했다. 수주 목표치는 당초 목표치를 훌쩍 넘어 1조 3,400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수주 1조원 목표는 무난할 전망이다. 이미 10억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거의 확정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전기사업본부의 수장인 유영현 본부장의 욕심이 더욱 커졌다. 오는 201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유 본부장은 앞으로 20~30% 꾸준히 성장한다면 “불가능할 것 같은 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수주 1조원이라는 불가능을 현실화 한 ‘긍정의 힘’이 현대건설 전기사업본부에 고루 퍼져있기 때문”이란다.

수주와 매출 1조원 달성의 공략 무대는 역시 ‘글로벌’이다. 기존 중동시장에서의 단단히 다져온 현대건설의 위상을 바탕으로 전체 수주액을 더욱 끌어 올리고 무대를 아프리카로 옮겨 리비아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좋은 징조도 보이고 있다. 올 초에는 카타르에서 공사 수주가 확실할 전망이다. 카타르는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진출하는 시장이다.

유 본부장은 “올해 국내 건설업계 모두가 해외시장을 주요 무대로 꼽고 있어 국내 업체끼리의 경쟁이 불가피 할 전망”이라며 “현대건설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력을 받은 해외시장에서의 수주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세계경제전망이 좋지 않은데?
-이제 국내 시장은 제한적입니다. 전기사업본부의 주 무대는 해외시장입니다. 국내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눈을 해외시장으로 돌려야 할 때입니다. 향후 2~3년간은 해외시장에서 공사 수주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수주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끝을 낼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문제는 부가가치가 높은 공사를 수주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삼성, 대우 등 국내 건설업계 전반이 해외사업을 주력사업으로 공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국내 업체끼리 과다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업계 중 전기사업 부문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곳이 아직은 현대건설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기부문의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성과 및 올해 사업계획은?
-지난해 해외공사 수주액은 1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0억 달러 수준의 수주액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한 수준에서 좋은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주금액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선 1조3,400억원에 달했다. 지난 1997년 7,700억원을 넘어선 이래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뤄낸 것입니다. 향후 3년 동안은 비슷한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수주 1조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새로운 목표는 지난해와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오는 2010년도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2007년도 매출이 6,400억원에 달했습니다. 2010년까지 매년 20~30% 성장한다면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할 수 있다는 신념, 자신감이 반영된다면 전기라는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수주 1조원 달성을 넘어 오는 2010년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불가능을 현실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
수주고가 많다보니 오히려 공사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공사수행 능력을 면밀히 따져 부가가치가 높은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집중할 생각입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주 1조원이라는 목표를 삼은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기사업본부에서만 45명의 신규인력을 확충했습니다. 이는 예년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일부 퇴직 인력을 재활용했지만 대부분의 인력이 신입사원이다보니 업무 수행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을 제고하고 선임직원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되도록 빠른 시간내에 배울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국내 인력수급 여건도 갈수록 제한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을 본사의 전문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수주 1조원을 달성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전기라는 단일 분야에서 1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기공사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토목 건축분야의 10%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종합건설회사의 매출을 분석해보면 모두 1조원을 넘어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회사 전기사업본부가 전기라는 단일 분야에서 수주 1조 3,000억원을 올렸다는 점을 살펴보면 대단한 규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는 어떤 점에 주목하고 있는지.
-시장 다변화를 가장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중동에서 단단한 기반을 다져온 바 있습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카타르에 최초로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공사수주가 거의 확정적입니다.

3개년 시장 다변화 계획에 따라 아프리카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입니다. 리비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신규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중앙아시아도 진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동을 기점으로 아프리카를 적극 공략하고 추후 중앙아시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기존 중동시장에서의 수주 목표를 상향조정했습니다. 이미 계획한 수주 목표를 초과했기 때문에 당연히 목표치를 수정한 것입니다.

▲전기인의 한 사람으로서 올 한해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우리 사업본부의 비중이 회사 전체로 보면 10% 내외입니다. 오는 2010년까지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로 높이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전기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우리 회사를 제외하면 전기부문은 다른 분야에 종속된 것이 현실입니다. 매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높인다면 자연스럽게 회사내에서 전기인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고 이것이 전체 전기인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러면 다른 회사도 현대건설의 모델을 계기로 전기 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용할 시도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아울러 대학에서 사라져가는 전기공학의 위상을 높여 다시 부활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안에서도 전기 부문이 독립적으로 운용됐다, 종속됐다를 반복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비운(?)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매출 1조원이라는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텐데….
-물론 어려운 목표입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스스로가 긍정적 생각을 가지면 이것이 주파수를 발생해 당김의 법칙으로 우주의 주파수를 빨아들인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사고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매출 1조원 돌파의 비결은 긍정의 힘입니다. 이것이 전 직원에게 전파되고 공유되면서 실천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취임 초기 목표로 내 던졌던 수주 1조원 돌파 목표도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뜻을 가지고 모두가 힘을 모아 행동한 결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이미 우리 본부안에는 긍정의 ‘힘’이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