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경오 현대중공업 전무

지난해 수주·매출 1조 6,000억원 달성…올해 매출 2조원 목표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석경오 전무의 올해 각오는 남다르다. 사업본부 역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매출 절반인 11억불을 해외시장에서 이뤄내겠다”고 방점을 찍었다. 이같은 수출 목표가 달성될 경우 국내 중전기 업계로는 최초로 10억불 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석 전무가 이같은 목표를 정한데는 지난해 해외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주와 매출에서 각각 1조 6,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대치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현대중공업의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5.41%가 늘어난 14조 1,390억원에 달했다. 수주금액은 15억 6,800만불에 달했으며 전기전자 부문은 1억1,400만불의 수주고를 달성한 바 있다.

석 전무는 올해 국내 중전기기 산업분야를 전망하면서 일반 전력기기 시장은 예년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측하지만 특히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지자체와 민간부문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시장도 미국시장의 교체수요와 중동시장의 특수 지속에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급속한 확장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석 전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외시장 전망을 낙관하면서 “올해의 화두 역시해외수출 확대 및 수출시장 개척”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새해인사 부탁드립니다.
-무자(戊子)년 쥐띠의 해를 맞아 국내 전력산업분야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며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뜻하신 바대로 성취되시길 바랍니다. 

▲올해 국내외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2007년도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국내외적으로 또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일어났습니다. 경제부문만을 살펴보더라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우리경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2008년에도 그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살인적인 고유가와 미국의 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 우리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종합부동산세 시행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불안과 그에 따른 건설경기의 지속적인 침체상황도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산업전반에 걸쳐 노사관계가 안정화의 기조를 모색해가고 있고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과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 대표들이 여러 가지 불안한 대내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금년도 경기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고 한-미FTA가 타결되고 한-유럽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등 본격적인 FTA체결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우리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전기기산업분야의 경우 국내시장은 일반 전력기기시장의 경우는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경우는 지자체 및 민간부문의 수요가 지속적인 확대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시장의 경우는 미국시장의 노후화 전력설비 교체수요가 상존하고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시장의 특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급속한 확장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예측되는 등 해외시장의 경기전망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낙관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의 화두는 역시 해외수출 확대 및 수출시장개척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경영실적은.
-지난해에는 해외수출호조에 힘입어 수주와 매출에서 각각 1조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기대이상의 실적을 달성해 선진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커다란 성과였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이를 토대로 금년에는 여태껏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던 매출 2조원 달성의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이중 50%인 11억불 정도를 해외부문에서 이뤄낼 것입니다.

국내중전업계 최초로 10억불 이상의 수출을 달성하는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금년에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임직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대내외 경제 환경 악화로 경영의 불확실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수출전선에는 영향이 없는지, 또 시장변화에 적응하는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전반적인 경제 여건은 좋지 않습니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고 나쁜 요인은 좋은 요인에 비해 그 파급영향이 더 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출에 있어서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의 약화와 중국 등 후발업체의 추격입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얘기 같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한 원가절감과 확실한 품질유지로 저가제품과의 기술적 신뢰성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를 얻고 이를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신뢰를 잃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사실과 한번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되찾기는 더욱 어렵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고객에게 인도될 제품의 품질은 물론, 이미 납품된 제품에 대한 품질문제에 대한 사후관리도 철저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한 변압기 등 일부제품에 있어서의 전 세계적인 공급부족 상황을 감안해 고객이 납기지연으로 인한 불편함을 겪는 일이 없도록 납기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해외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강점은?
-해외시장에서의 현대중공업의 이미지는 우선 세계1위의 선박제조업체라는 브랜드 이미지일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현대자동차 등 전 세계적으로 진출해 있는 현대 계열그룹의 명성이 합쳐져서 해외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인식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종합 중전기기 전문메이커로서의 현대중공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일반적인 현대의 이미지 보다는 고객들에게 덜 각인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각고의 노력으로 지난 수 십 년 동안 추진해온 해외시장 개척의 결과로서 현재에는 SIEMENS나 ABB 못지않은 지명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전 세계 주요고객들에게 심어 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느 부문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우리 사업본부는 2015년에 세계중전기기 분야의 글로벌 TOP 5 기업에 진입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수립된 중장기전략 및 일정에 따라 모든 자원과 역량을 투입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까지 성장기반 구축 1단계 작업을 완료하고 금년부터는 신규사업 조기안정화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한 성장기반 구축 2단계 도약을 위한 장기발전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TOP 5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껏 우리가 유지하고 지켜왔던 생각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기술개발이나 신제품 개발을 통한 전통적인 외형적 성장방식 이외에도 기존에 갖고 있던 사고방식과 업무 패턴의 변화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인 인프라가 동시에 보완내지는 재구축되어야하는 시스템의 변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될 것이고 또 그렇게 추진될 것입니다.

▲새로운 분야의 진출, 해외투자를 계획하고 있는지?
-해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지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현지화 방안이 유효한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동종업체들도 중국이나 베트남 등 해외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일정부분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투자는 정확한 시장조사와 현지의 문화, 상·관습 등에 대한 면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할 전략적인 과제이므로 당 사업본부에서도 다각적인 관점에서 타당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