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김상진 한전KDN 전력IT연구원 원장, 권영한 전력IT사업단 단장, 명근식 한전 서울전력관리처 처장, 김정훈 홍익대 교수

지난 2005년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전력IT사업.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전력IT사업은 당초 9개 과제에서 1개가 추가돼 모두 10개의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전력IT사업단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과제 수행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본지는 무자년(戊子年)을 맞아 현재까지 진행된 과제의 성과를 재조명해 보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토론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토론자>
권영한 전력IT사업단 단장
김상진 한전KDN 전력IT연구원 원장
명근식 한전 서울전력관리처 처장
김정훈 홍익대 교수

<사회>
김홍섭 전력경제신문 편집국장

▲전력IT사업이 전력계의 이슈로 부각돼 국가과제로 진행된 지 3년차에 접어든다. 이 시점에서 지금까지 추진해 온 사업의 성과물은 어떤 것이며 보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 권영한 전력IT사업단 단장

권영한 단장(이하 권 단장)=현재 전력IT사업은 대체로 2년 정도가 지난시점으로 성과를 전반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좀 이르다.  1단계가 끝나는 2008년 말에는 어느 정도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2년여 전 산업자원부가 주도해 추진했던 전력IT사업은 참으로 잘 시작한 것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지난 12월 미국에서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라는 전력IT와 유사한 사업이 법안으로 통과됐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가 선진국보다 오히려 앞서 나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지난 2년 동안의 성과는 지난달 전력IT 워크숍에서도 발표되었지만, 100개가 넘는 산학연 참여기관을 비롯해 우리 전력계의 많은 분들이 합심 노력해 당초계획과 큰 차질 없이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참여 기업이 투자도 많이 하고, 기술개발이나 산업화에 실질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있어 사업성공의 전망이 매우 밝다.

올해는 1단계가 끝나는 시점으로 성과 달성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들이나 관련 업계에도 전력IT사업을 좀 더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명근식 처장(이하 명 처장)=기술은 선점이 중요하다. 전력IT사업은 정부 주도로 대형 과제화하고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형화가 가능하고 방향성을 가진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국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곧 출범하게 될 새로운 정부도 ‘경제 살리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업 국가 모두가 경제성과에 초점을 두는 것은 자명하다. 연구에 있어서도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를 위한 연구는 무의미하다.

대형과제가 정부주도형으로 추진하다 보니 기업 참여자의 주인의식이 다소 결여되어 있는 점은 아쉽다. 향후 인력양성 부분과 조직화, 체계화할 수 있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특히 상업성, 사업성, 활용성에 대한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용자 그룹들과 대화채널을 만들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꾸준히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의제다.

김상진 원장(이하 김 원장)=전력IT 분야는 한전KDN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분야이다. 이런 점에서 전력을 IT와 어떻게 융합할 것 인가에서부터 전력사업을 어떻게 정보화, 고도화할 것인가에 대해 늘 고민이 많았다.

KDN도 결국 하나의 기업이다. 투자도 많이 했고 R&D이외의 다른 사업 분야와 병행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전력IT사업은 한전KDN으로서 상당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은 실제 적용 가능한 성과가 나오고 있고 가시적인 효과들이 도출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장의 요구사항을 조금 더 발전시켜 나간다면 더 효과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력IT사업은 전통적인 전력부문을 IT와 융합하는 사업이다. 전력에서 IT로, IT에서 전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후자의 참여 확대가 필요하고 더 많은 인력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강구돼야 한다. 

김정훈 교수 (이하 김 교수)=전력IT란 용어가 기업에서 먼저 시작됐다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지닌다. 기업의 생생한 현장의 소리가 정책과제로 생성되고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출장 때 미국 전문가들이 우리의 전력IT사업의 현황을 듣고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첫 번째 이유는 기업의 니즈에 기초한 전력IT사업이 하나의 사업단 아래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사업을 뒷받침할 인력을 자체적으로 길러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워했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교육을 성공시켜 많은 우수 인재가 양성되고 사업이 번창하도록 노력하겠다.

사실 지난 1년 동안 인력양성 사업을 하면서 처음에는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산업계 인력에게 전력과 IT 양쪽 모두를 재교육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정분야에서 안정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새롭게 주어지는 업무의 필요성이 현실감 있게 다가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 

전력IT 사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설명하고 가시화해 이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는 것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다. 새로운 것을 받아드리면 그에 따른 보상이 명확하게 주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올해는 이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전력IT 교육에 평가․보상시스템 도입해야
활용성 높이려면 운영부분 정부지원 필수

▲전기관련 제품의 특성상 필드에서의 실증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실증시험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은데 지원책은 마련돼 있는가.

명 처장=실증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야 한다. 특히 한전에서는 실증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력계통을 운영하다보니 신뢰성 대한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용량 수송, 디지털 변전소 자동화에 있어 필드를 가지고 있기에 실증화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고창에는 전력시험센터가 구축되어 실증시험 등을 전담하고 있으나 전력IT부분에 있어서는 미흡한 점이 많다. 기존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사용자 그룹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것이다.

한전이 필요로 하는 연구보다 후순위 과제들은 실증 실험화에 있어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세밀한 실증화 검토가 수반돼야 할 것이다.

▲ 김상진 한전KDN 전력IT연구원 원장

김 원장=전력IT사업은 실증부분을 감안해 계획을 짰다는 점이 돋보인다. 계획 자체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일부 제품은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다.

정부에서도 연구개발이나 시스템 구축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나 오히려 운영부분이 지원되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전력IT 과제는 한전에서 여러 측면에서 커버가 가능하고 적용 또한 잘 되고 있다.

오히려 제품의 사업화와 관련, 연구 개발자들이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다. 각 제품이나 시스템별로 런칭을 하다 보니 부작용이 나오고 있는 부분도 있다. 맞지 않는 부분을 억지로 시장에 맞추려다 보니 시장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경영층에서 연구 개발자들의 부담을 줄여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김 교수=전 세계 추세는 제품 표준화, 단일화에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시스템 표준화의 추세로 진행될 것이며 전체를 모아놓은 시스템이 워킹이 잘되느냐 좋으냐에 따라 판단될 것이다. 

전력계통은 보수성이 있는 사업이다. 따라서 실증으로 신뢰성을 인정받는 것, 즉 전력IT사업이 세계표준화에 성공하면 사업화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위해 고창시험장과 같은 실증 실험장이 보장돼 있어야 하고 시스템에 적용되는 전력IT 관련 제품이 얼마만큼 표준화를 하느냐가 사업화의 중요한 열쇠다.

이미 전력IT사업에는 표준화 사업이 포함돼 있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하겠고 고창시험장도 이에 대비해 더욱 발전시켜야 하겠다.

이밖에도 마케팅측면에서도 좋은 물건을 보급하는 아이디어나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다. 올해는 사업단이나 정부가 이 분야에 힘을 쏟아 전력IT제품이 많이 이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표준화 인증에도 박차를 가해 시장을 확보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권 단장=기본적으로 전력 IT사업은 산업화, 실용화 사업이다. 따라서 성능의 실증이나 인증이 사업성공의 중요한 열쇠이다.

대부분 전력IT사업 성과들은 한전, 전력거래소, 참여기업 등에서 실증시험을 거치도록 로드맵에 반영되어 있다. 일부는 별도의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시험을 거친 후 실 계통에 적용하거나 시장에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사실 5년이라는 시간이 길지는 않다. 과제에 따라 5년이 경과될 쯤 바로 시장에 나갈 수 있는 분야도 있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과제도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지원, 한전 등의 신기술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 참여기업의 제품화 시장화 전략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모든 관련자들이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할 것이다.

▲기업의 최대 관심사는 사업화일 것이다. 전력IT의 서비스 모델과 개발품의 적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명 처장=기업 내에서 경영 차원의 청사진이 나와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경영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국민들에의 관심을 유도하는 홍보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경영층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경영층이 이해하고 향후 사업방향을 착실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연구자들이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전력IT 연구자들은 사명감을 갖고 연구를 주도하는 한편 창조적인 리더로서 신규 사업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연구소 입장에서 보면 실용적인 부분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시장 적용에 바탕을 두고 경영측과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해나간다면 실용화 단계를 앞당길 수 있고 또 후속지원이 가능할 것이라 여겨진다.

김 원장=전력IT 사업은 그동안 남의 것을 베끼던 시대에서 우리가 새롭게 창조해 나가는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개발자나 마켓 및 경영자 측면에서 긍정적인 사업이다.

결국 사업체가 전력IT 사업을 키워나가는 주체다. 시장을 활성화해나가는 핵심은 사업체가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이해하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길을 열어나가는 것이다. 또 시장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여 끊임없이 시장과 소통하는 열린 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권 단장=과제 참여자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전력IT사업은 성과의 산업화에 승부를 건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그만큼 개발품이나 서비스 모델이 시장에 용이하게 진출하고 실지 현장에 적용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전 등의 구매사양에 맞는 제품개발, 앞에서 언급한 현장실증과 공인 인증, 신기술제품 우선구매제도의 활용, 국제표준 활동 등 많은 활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다행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돼 나가면서 수익모델이나 산업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3년차에 들어가는 지금으로서는 계획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는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지향하면서 참여기관, 특히 기업들과 함께 보다 효과적인 산업화방안을 모색하겠다. 필요하다면 기술개발 방향도 수정해 나갈 것이다.

▲ 김정훈 홍익대 교수

김 교수=IT분야와 같이 응용분야나 기술트렌드가 급변하는 과제는 당초의 계획에 집착하는 것 보다 필요시 부분적으로 방향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기존 전력분야 연구개발과제의 평가는 단순히 계획대비 실적이 얼마인가에 치중해왔다. 반면 전력IT 사업은 평가위원들이 실적 평가에 더해서 변화되는 기술 트렌드를 어떻게 반영하는가를 함께 평가한다는 것이 다른 과제와 다른 점이다.

실증인프라 구축 신뢰성 확보 실용화 핵심
현장인력 교육참여 확대 프로그램 개발을
 
▲전력IT사업에는 많은 산학연 연구진이 포진돼 있다. 이를 연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 교수=인력양성 프로그램에 강사진을 현장강사로 1명씩 넣으라고 했으나 실행결과 현장강사가 40% 정도 선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강사에 대한 강의 평가를 한 결과 실습이 수반되는 강의가 평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산업체 교육프로그램은 모두 교수들이 프로그램 책임자(Program Director)였는데도 현장감사가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력이 포진해 있다. 산학연의 효과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산업체가 강하면 산업체에서 강연하고 학계가 강하면 학계에서 강연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 산학연 협동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협동체제에서 대화해야 할 것이며 이런 모습이 전력IT사업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인력양성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권 단장=산학연의 다양한 협동연구에서 얻는 시너지 효과는 당연히 크다. 이론이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응용, 개발을 통해 제품화까지 되는 일관과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고 여러 참여자가 모여 복합적이고 대규모의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수 있듯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과제진행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로드맵이나 상세 실행계획이 면밀하게 짜여 져 각자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확해야 한다.

다음은 사업추진체계의 거버넌스를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과 아울러 책임자간, 참여자간의 각 단계별 정보교류와 의사소통을 질서 있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에 참여하는 각자의 사명감, 책임감, 열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희 사업단에서는 특히 이러한 조정, 통합, 얼라인먼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사업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전력IT사업도 우수한 인재의 수혈이 선행돼야 한다. 인력양성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가.

김 교수=수강생들을 모집하는데 처음 열리는 강좌이다 보니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 가지가 미흡해 홍보를 잘 할 수 없었던 부분이 아쉽다. 또 수강생 상당수가 신입사원들이라 아쉬움이 컸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은 좋았으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핵심인력이 강의를 들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면에서 산업체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산업체에서는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현장 일이 바빠 시간을 쪼개 강좌를 들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현장에 직접 가서 강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 문제는 접근성이 잘되면 좋지만 안 될 경우 어려움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고 새롭게 만든 전력IT 제품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연구소와 기업체간의 한 차원 높은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권 단장=전력IT를 전공했다고 해서 꼭 전력IT분야에만 종사하는 것은 아니다. 발전회사나 배전회사로 갈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전력과 IT를 같이 공부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교육 수혜자에게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전력IT사업의 경우 인력양성을 통해 우수학생들의 관심을 전력분야로 많이 유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기피되었던 위험하고 ‘낡은’ 기술이라는 전기공학의 이미지를 벗고 이제는 인텔리전트 첨단기술로써 업그레이드되어 우수한 인재가 많아 들어옴으로써 향후 전력분야 인력의 볼륨과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이러한 점도 수치로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전력IT 사업의 존재이유중의 하나다.

김 원장=그동안 직원을 뽑을 때는 전력 전공자. IT 전공자를 별도로 구획지어 선발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력IT를 병행, 전공한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채용될 공산이 크다. 

향후 산업화 분야에서는 반드시 전력IT를 전공해서 들어가기 보다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재교육을 할 때에도 IT나 기술 쪽만 교육시킬 것이 아니라 산업화 관점에서 경영이나 컨설팅, 기획 분야에서 같이 수혈돼 서로 보완, 전략적 기술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 명근식 한전 서울전력관리처 처장

명 처장=대부분의 경우 연구소는 연구소, 관리는 관리측면에서 각기 별개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 진행되는 R&D 진척상황이 사업장에 전파되는 방향으로 가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은 IT분야도 마찬가지다.

특히 IT분야는 현장 사업소 근무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사업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향후 사업장에 어떠한 메리트를 갖고 갈 것인가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여건을 성숙시켜나가야 한다. 또 기존의 공무원이나 고전적인 전기공학분야의 인력들에게 전파시키고 교육하려는 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향후 전력IT사업이 전기공업계를 선도해 나갈 방향은 어떤 것이며 전기공업계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한다면.

김 교수=모든 산업이 첨단화되어 갈수록 기술개발에 드는 투자비용도 커지고 기간도 길어지는 게 사실이다. 전력IT사업은 사업기간이 5년 정도로 되어 있는데, 앞으로 국가 성장 동력의 한축으로서 또 전력분야의 먹거리 사업으로 확고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투자되고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리더도 많이 양성하고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전력분야도 나라 안의 경쟁을 탈피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력분야 제조업체에서 세계적인 대기업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인력양성에 있어서도 전력IT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지면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신규 채용시 전력IT분야 지원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던지, 산업체 직원이 교육을 받았을 경우 인사고과에 이를 반영하면 더 많은 인력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명 처장=전력IT사업이 먹거리 창출과 경제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IT사업이 이미 3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기술적 우위를 반드시 선점해 세계 경쟁력에서 선두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기공업계에서도 시장은 세계시장이 돼야 함으로 기술적 우위뿐만이 아니라 언어도 세계화해야 하며 업체 자체에서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 측에서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 아울러 서로 공감대를 형성,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

김 원장=연구개발 자체가 바람직하게 진행되려면 시장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마켓기획이나 제품기획이 이뤄져야 한다. R&D기획, 연구기획을 작성하는 중간 중간에 검증과 평가를 통해 마켓의 상황을 계속 피드백 해 나가야 한다.

사업화 관점에서 컨설팅이나 마켓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사업이 성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권 단장=이제 3년차에 들어가는 전력IT사업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미래 전력산업의 효자노릇을 할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전 연구자들이 불철주야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늘 거론된 실증시험, 산업화, 실용화를 위한 세부전략도 재점검해 앞으로 목표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아시다시피, 에너지 문제와 IT등 첨단기술 개발은 많은 선진국들의 국가 아젠다에 들어갈 만큼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곧 출범하는 새로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도 ‘경제 활성화’로 알려져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에너지 문제를 풀고 IT 등 기술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