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과 지역 향토기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와 원자력 보조기계 전문 제작업체인 (주)무진기연은 최근 한수원 보유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조인식을 개최했다.

영광원자력본부 본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날 조인식에는 이심교 영광원자력본부장을 비롯해 강현구 제1발전소장 등 주요간부들이 참석했으며 무진기연에서는 조성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술이전에 따라 한수원이 보유한 기술을 무진기연은 향후 5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무진기연으로 기술이 이전되는 ‘수문 인상장캄는 초대형 수문 조작시 잠수부의 투입 없이 원격제어가 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모터구동밸브 현장제어장캄는 밸브진단시험시 현장에서 직접 성능시험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기술로 영광원전 제1발전소 방극진 과장이 지난 2004년도에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이다.

이날 조인식에서 이심교 본부장은 기술이전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지역합의 경영을 실천하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상생해 국가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술이전을 받은 무진기연 조성은 사장은 “한수원 직원이 땀 흘려 발명한 특허기술을 전수받아 향후 5년간 고부가가치를 창출 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그동안 한수원 영광원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역을 대표하는 원자력 중소기업을 뛰어 넘어 세계 원자력 시장도 넘볼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며 “세계시장에 걸맞는 기술과 품질을 확보해 한국 원자력기술의 우수성을 더욱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광원전과 무진기연의 지역합의 경영의 모범사례는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자력발전소 취수구에서 쓰이는 갯벌 준설장비를 영광원전과 공동으로 개발해 영광원전 1발전소에 이를 적용한 것이다.

특히 영광원전의 경우 다른 원전과 달리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 건설됨에 따라 발전소 가동에 필수적인 냉각수를 취수하는 과정에서 갯벌이 취수구를 막는 일이 종종 발생해 발전소의 안정적 가동의 장애물로 작용해 왔다.

이에 따라 취수구가 갯벌에 막히면 인력에 의존해 1시간에 1루베를 걷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장비 개발로 시간당 60루베를 준설할 수 있게 돼 영광원전 1호기의 안정적 운영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조성은 사장은 “작은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열정을 믿어주고 지원함은 물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은 영광원전 관계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무진기연이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진기연은 올 8월 한수원 월성원전과 공동으로 국산화 한 사용후 핵연료 건식이송설비(SFDS)를 중국 진산원전에 OEM 방식으로 수출키로 AECL과 500만 달러(캐나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