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공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대단히 높다. 그런데 전력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기자재 제조메이커에 대한 관심은 낮다. 이번 전시회가 전력기자재 메이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김준철 전기산업진흥회장은 4일 서울 방배동 전기산업진흥회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7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에 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에 대한 전기산업진흥회의 관심은 높다. 진흥회는 이번 전시회에 역대 최대 규모라며 총 1만5,000여명의 관람객과 3억불 이상의 수출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이같이 강조한 것은 전시회 참가기업의 수출상담 실적도 중요하지만 이번 전시회가 제조메이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도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그 의미에 대한 관심을 모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발음 수위를 높였다.

그렇다면 김 회장이 강조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준비되고 있을까? 김 회장은 “지난해까지 기술세미나 등이 열렸지만 특정업체의 기술을 소개하는 세미나로 전락해 참여도가 낮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는 전력IT 포럼을 비롯해 독일 인증기관인 VDE의 세미나, 대한전기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력기기 미래 기술 컨퍼런스, 중국전력시장과 미국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강연 등이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미래 전기산업을 이끌 전기공학도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대한전기학회 60주년과 연계해 광운대 등 17개 대학 전기공학도 1,000여명을 초청하는 견학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현장 중심의 마케팅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해외 바이어가 한국에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 바이어가 직접 제조 현장을 찾아 가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산업진흥회는 이번 전시회 기간인 11일과 12일 40개국 258명의 해외 초청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전력기자재 업체에 대한 견학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해외 바이어들은 먼저 11일 전기공사협회 경진대화 견학을 시작으로 울산 현대중공업과 LS산전 등을 각각 방문한다. 또 12일에는 한전과 한전KDN, 승림카본, 전기연구원, 효성 창원공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과거와 달리 투자가 병행되지 않는 해외시장 진출은 무의미하다”고 해외시장 진출론을 펼치는 김 회장의 생각은 단호했다. 수년간 해외시장개척단을 이끌고 중동과 아프리카, CIS 등의 국가를 방문했던 김 회장은 “투자의 개념이 제거된 상품 수출은 이제 어려운 그런 개념의 시대가 왔다”며 “기술 제공, 투자, 파트너쉽 등 다양한 방안들이 추진돼야 실효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이번 전시회가 투자의 대상과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내 중전기산업이 서울에서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가야 하는 만큼 이번 전시회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출범한 연구조합에 대한 기대도 피력했다. 김 회장은 “연구조합이 최근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국책사업을 주관하는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며 “상용화와 산업화율이 높은 실질적인 연구가 될 있도록 연구조합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평화정착을 기조로 한 실질적 남북 경제협력이 가져올 한반도 전력시장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