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화력에 설치된 매직그레이팅의 모습(우측)

이달부터 고리원전 1발전소 터빈룸에 설치된 그레이팅이 격자형 구조의 ‘매직그레이팅’으로 전면 교체된다. 또 고리원전 2발전소도 내년 초 전면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 영광원전 제1발전소에서도 ‘매직그레이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리 1발전소의 그레이팅 교체를 책임지고 있는 박봉구 정비기술부장은 “환경개선 및 설비보강차원에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며 “중량물 이동시 요철이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NEP인증제품의 적극 활용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라는 정부 방침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매직그레이팅으로 전면 교체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발전소뿐만이 아니다. 동서발전 당진화력 제1발전소도 12월 교체를 목표로 최근 구매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벧엘엔지니어링은 이달부터 관련 제품을 당진화력에 납품할 계획이다. 당진화력 2발전소도 조만간 교체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주)벧엘엔지니어링은 기존 격자형 그레이팅의 단점을 보완한 트라이앵글 구조의 ‘매직그레이팅’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난해 11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신제품(NEP) 인증을 받았다.
신제품인증을 받은 직후 화력발전소로는 최초로 서울화력이 4호기 터빈 룸에 이 제품을 적용했다.

서울화력을 시작으로 하동화력 1발전소, 삼천포화력, 영남화력, 울산화력, 평택화력, 보령화력, 당진화력 등이 매직그레이팅의 장점을 적극 반영했다.

화력발전사중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곳은 남부발전이다. 남부발전은 지난 7월 말 벧엘엔지니어링과 단가계약을 체결했다. 남부발전이 본사차원에서 단가계약을 체결한 제품은 매직그레이팅을 포함해 8개 제품 정도이다.

권도경 남부발전 계약자재팀 과장은 “산업자원부로부터 NEP인증을 받아 품질을 확보한 제품이고 사업소별로 동일제품의 구매단가가 달라지는 면을 방지하기 위해 1년간 단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남부발전에 이어 동서발전도 같은 이유로 매직그레이팅에 대한 단가구매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그레이팅은 배수로의 쓰레기 유입을 막고 자동차나 사람의 통행을 원활하게 하는 철 구조물이다. 특히 발전소에서는 터빈과 발전기 등의 중량물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그레이팅을 활용해 탈부착이 용이한 통로를 만들고 있는데 이때 80% 정도의 공간이 ‘그레이팅’으로 설계된다.

그러나 일반 직사각 구조의 그레이팅은 보행 시 미끄러지거나 걸려서 부상을 당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휠체어, 유모차, 작은 바퀴가 달린 구동기구 또는 노약자, 어린이의 발 등이 빠져 부상위험이 있고 차량 통행시 파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벧엘엔지니어링에 개발한 트라이앵글 구조의 매직그레이팅은 보행시 미끄러지지 않아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구조물 특허 등록을 받은 제품이다. 또 트라이앵글 구조물이 보다 강력한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김상돈 벧엘엔지니어링 사장은 “트라이앵글 구조의 매직 그레이팅은 하중을 견고하게 지지할 수 있고 무엇보다 통행자가 보행할 때 걸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안정성을 높인 점이 특짹이라며 “배수기능이 탁월하고 강도가 기존 격자형보다 2~3배 정도 뛰어나 쉽게 찌그러지지 않는 점이 장졈이라고 설명했다.

매직그레이팅이 발전소 등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점은 제품 자체의 장점과 품질의 우수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또 리콜제도와 PL보험 등을 업계 최초로 적용해 소비자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 김상돈 사장

현재 매직그레이팅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적용하기 위해 한전기술에 의해 설계반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벧엘엔지니어링은 최근 1년간의 작업을 통해 업계 최초로 ‘그레이팅규격집’을 만들어 구매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 규격집은 그레이팅 설치가 필요한 곳의 현장 조건에 따라 그레이팅의 제작 방법을 기술한 것으로 인증기관의 검증을 거쳐 완성됐다.

장애인의 필수품인 휠체어가 그레이팅에 걸린 점에 착안해 매직그레이팅을 개발하게 됐다는 김상돈 사장은 “발전소는 물론 석유화학 플랜트, 지자체 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