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동안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렸던 ‘2007 KEPIC-Week’ 행사가 한전 및 그룹사, 학계, 연구계, 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최근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가 고조되는 것을 반영, 원자력분야의 세션을 마련,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KEPIC 적용활성화를 위한 산업계 협력분위기 조성 ▲다양한 논문발표와 연구과제 발굴로 지속적인 KEPIC 개선 ▲전력산업 관련사 산업전시회를 통한 정보교류 및 홍보기회 제공 ▲KEPIC 개발 및 적용활성화 공로자 포상 ▲전력인의 화합과 협력을 통한 전력산업 발전 도모 등의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원자력기계부분을 비롯해 발전기계, 품질, 전기·계측, 구조 등 전문분야별로 모두 108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원자력국제표준화 워크숍이 함께 열려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개막식에서 문호 한전 부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기협회는 국제적인 표준화 흐름에 편승,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표준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원자력 분야에서의 KEPIC가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정식 산자부 에너지자원정책본부장은 격려사에서 “지금 세계는 WTO 출범 이후 표준화의 중요성을 인식, 단일표준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행사가 우리나라 전력산업 표준화의 현주소를 확인, 세계 전력산업의 표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 행사에서는 그동안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개발에 성실히 수행, 우리나라 전력산업발전에 이바지 한 공이 정영익 한국수력원자력(주) 품질보증실장 등 14명이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이한규 한국남부발전(주) 부산복합화력본부장, 김상진 두산중공업(주) 상무 등이 각각 단체와 개인으로 공로패를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발전기계와 품질, 전기·계측, 구조 부문을 비롯, 최근 세계적인 관심사인 원자력분야의 국제표준화 워크숍이 열려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이에 정부는 향후 적극적인 지원체계를 펼치기로 결정,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박천진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

(인터뷰)박천진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

이번 ‘2007 KEPIC-Week’ 행사를 실질적으로 준비해 온 박천진 대한전기협회 부회장은 “국내외의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박 부회장을 만나 KEPIC 행사의 목적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번 행사의 주된 목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행사는 KEPIC 적용활성화를 위한 산업계 협력분위기 조성과 다양한 논문발표 및 연구과제 발굴로 지속적인 KEPIC을 개선하고 전력산업 관련사 산업전시회를 통한 정보교류 및 홍보기회 제공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또 KEPIC 개발 및 적용활성화 공로자를 포상하고 전력인의 화합과 협력을 통한 전력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원자력분야를 세션에 포함시켜 세계적으로 국내 원전기술과 표준화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점이 지난 행사와 다른 점입니다.

▲이번 행사를 평가한다면.
-표준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고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가 표준을 지배하며 표준은 첨단 기술을 초월하기도 하고 표준이야 말로 경쟁력의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전기협회는 국내 전력기술 자립계획의 일환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KEPIC을 이제 우리 전력산업 기술 인프라의 한 축으로 뿌리를 내려 전력산업의 충실한 동반자로서 전력설비 기자재를 해외에 수출할 때 훌륭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 KEPIC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행사는 관련자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의 장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기술기준의 세계적인 동향은.
-최근 국내외의 전력산업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토협약 이후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국내의 완만한 전력수요 증가에 비해 세계적으로는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중국이나 미국을 중심으로 거대 원전시장이 형성되는 등 우리 전력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또 지금 세계는 WTO 출범 이후 표준화의 중요성을 인식, 단일표준을 요구하며 각국의 표준을 국제표준에 기초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역에 있어 기술 장벽을 없애도록 하는 기술무한경쟁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은 기술을 바탕으로 한 국제표준화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전력산업의 표준화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목표를 일찌감치 정립하고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KEPIC의 역할은.
-표준은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널리 활용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전력산업 각 분야 전문가들이 땀 흘려 개발한 KEPIC은 그동안 소중하게 활용됨으로써 이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KEPIC 개발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기술기준을 개발하고 적용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전력설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왔습니다. KEPIC은 전력설비 건설과 운영에 있어 기자재 표준화를 통한 기술자립과 경제성 향상의 기본 도구입니다. 이제 KEPIC은 신뢰성과 적용성이 인정돼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널리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 기술 자립기반 구축과 기자재 국산화를 통해 비용절감과 설비 안전성에 현저한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계획은.
-선진 각국은 자국의 기술과 표준을 바탕으로 한 국제표준화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에서도 국제적인 표준화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고유 기술을 KEPIC이라는 그릇에 담아 세계적인 표준화기관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전력산업의 소중한 자산인 KEPIC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선진화된 표준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원전설비와 같이 지속적인 건설과 운영 경험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의 고유한 기술을 KEPIC에 반영하고 ISO나 IEC와 같은 공적표준은 물론 ASME, IEEE와 같은 사실상의 국제표준에도 함께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국제표준화 활동에 동참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우리 전력설비의 해외 수출시 국내 기업이 KEPIC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KEPIC 자격인증제도가 인증제도와의 동등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든 채널을 가동, 지원토록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