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진으로 카시와자키 카리와 원전 7기가 가동이 중단된 도쿄전력이 전력수요 급증으로 17년 만에 수급조정을 발동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2일 오전부터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 급증으로 공급 예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17년 만에 전력 수급조정 조치를 발동했다. 수급 조정이 발동된 것은 지난 1990년 여름 이후 두 번째다.

이날 도쿄전력은 정지 중이던 90만㎾의 용량의 시오바라 양수발전소를 긴급히 가동함과 동시에 수시 조정 계약을 맺은 20여개 공장에 설비기기의 정지 등을 요청, 15~20만㎾의 전력 수요를 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또 수급조정 발동과 동시에 홋카이도, 도호쿠, 주부 등 3개 전력회사로부터 최대 140만㎾의 전력지원을 협조 받았다.

이날 오후 3시 도쿄전력의 최대 전력 수요는 6,147만㎾에 달해 올여름 들어 이틀째 연속 최대 전력수요를 경신했다. 도쿄전력은 당초 8월 최대 전력수요를 6,110만㎾로 예상했다. 하지만 폭염에 따른 냉방수요 급증으로 도쿄전력의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갔다.

이날 도쿄전력의 공급가능 능력은 6,400만㎾에 달했으며 이에 따른 수급 예비율은 4.1%에 불과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2001년 7월 24일 최대전력수요가 6,430만㎾에 달한 바 있다.

지난 7월 16일 발생한 지진으로 가동이 중단된 카시와자키 카리와 원전 7기의 발전설비 규모는 총 796만5,00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