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양롤랜트 직원들이 공장에서 바쁜 일손을 움직이고 있다.

컨베이어·롤러를 전문 제작하고 있는 대양롤랜트(주)가 이 달로 창립 17주년을 맞았다. 라복남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이 좋은 제품만이 살아 남는다”며 “기술로 승부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양롤랜트는 지난 4월 독일 하노버 전시회에 참석해 컨베이어·롤러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대어’를 낚았다.

이 전시회에서 대앵롤랜트는 美 맥과이어社 바이어와 상담을 통해 금액은 작지만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미국으로의 첫 수출품은 지난 달 말 선적됐다.

라 사장은 “맥과이어社는 미국의 컨베이어·롤러 유통기업”이라며 “향후 미국 시장은 물론 남미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양롤랜트는 미국 시장의 첫 수출을 위해 규격과 안전장치 등을 새로 개발했다. 라 사장은 “전시회에서 만난 맥과이어社 바이어 관계자가 제품을 보고 극찬을 했다”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오히려 우리의 기술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미국으로 수출한 ‘벨트손상방지용 롤러’는 대양롤랜트가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 2005년 하노버산업박람회에 첫 참가한 대양롤랜트는 그 해 7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에도 7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 전시회와 인연이 깊다.

라복남 사장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국내 전력산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의 기회를 얻었다”며 “협조와 관심을 아끼지 않은 중부발전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라 사장은 최근 한국중부발전 정장섭 사장에게 이같은 내용의 감사를 전하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1990년 8월 20일 설립된 대양롤랜트는 컨베어롤러 및 관련 부품을 전문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라 사장은 “글로벌 전문기업을 목표로 컨베어롤러 업계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에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대양롤랜트는 지난해 중부발전의 제안에 따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구매조건부 우선과제로 석탄 이송설비에 쓰이는 ‘벨트 컨베어 아이들러’의 경량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제품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발전설비는 유지보수를 인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특히 고중량의 부품을 수리, 교체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량화 한 아이들러 개발이 추진됐다. 대양롤랜트가 개발한 아이들러는 기존 소재보다 강도 및 안정성 면에서 뛰어나고 특히 화재유발을 방지하기 위해 난연소재를 채택한 점이 이채롭다.

중부발전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으로 개발된 ‘난연성 아이들러’는 보령화력본부에 납품돼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를 타 발전사에 확대 적용하는 등 판로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대양롤랜트는 그동안 중부발전으로부터 ‘중부발전 경영자문단’을 통한 경영·기술 애로사항 해결을 추진해 왔다. 또 PMS 생산성 경영체제 인증심사를 통한 경쟁력 강화 지원해 왔고 근무환경개선 지원을 통한 생산, 운영자금도 지원을 받았다.

▲ 라복남 사장

더불어 현장직원의 규격, 도면 제공 등 현장기술지원을 5차례나 받았고 파워젠 유럽(독일쾰른) 전시회 참가 등 국내외 판로개척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라복남 사장은 “중부발전의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제도가 우리회사 실정과 맞아 떨어져 큰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나 신뢰성을 더욱 높이는 일이 긴요하기 때문이다.

라 사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중소기업 제품을 써 준다면 해외시장 판로확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에서라도 관심을 갖고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