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전경

한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93억원 증가한 1조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른 영업이익이 846억원 증가했고 기타이익이도 647억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영업수익이 6.4%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영업수익증가율보다 낮은 5.8%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한전은 분석했다.

한전 관계자는 “영업비용은 국제에너지가격의 상승과 구입전력량 증가 등으로 구입 전력비가 6.8% 증가했지만 독립사업부제 시행을 통한 사업부별 수익성 개선노력과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구축 등으로 1,800억원의 경상경비를 절감했다”며 “기타 영업비용이 전년동기대비 1.6% 소폭 증가함으로써 전체 영업비용 증가율이 5.8%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기타이익은 영업외이익 증가분 1,304억원과 법인세비용 증가분 657억원을 가감한 것이다. 영업외이익은 자회사의 매출액 증가에 의한 지분법이익 증가 등으로 12.7% 늘어난 1조 1,607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은 13조6,7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252억원 늘었다. 전기판매 수익이 지난해 반기 12조7,654억원에서 올해는 13조5,367억원으로 약 7,713억원이 늘었고 올해 신설된 송전망 수익도 241억원에 달했다.

해외사업 수익의 증가도 이목을 잡는다. 지난해 동기 40억원 정도였던 해외사업 수익은 올 상반기 3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부대사업수익은 지난해 119억원에서 올해는 70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10조3,286억원이던 구입전력비는 올 상반기 11조285억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78억원에 그쳤던 해외사업비용은 95억원으로 늘었다.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한전의 전략적 행보가 비용 증가의 요인이다. 기부금도 지난해 67억원에서 올해는 7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최근 개최된 원자력계 조찬 강연회에서 이원걸 한전 사장은 “앞으로 3대 중점 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첫 번째로 해외전력시장에 본격적인 진입을 위해 한전의 수장으로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한수원 매출액·당기순이익 지난해보다 감소
올 상반기 한수원의 매출은 지난해 보다 630억원 감소한 2조6,96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147억원이 줄어든 4,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매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올 상반기 총 발전량이 지난해보다 1,623GWh가 감소한70,689GWh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만 예정된 계획정비가 18기에 770일이 넘고, 고리 1호기의 경우 장기간 정지가 불가피해 전력 판매량 감소가 원가 상승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예상치 않은 고장정지 등의 돌발변수들도 작용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영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수원이 가동하고 있는 20기의 원전 중 13기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바 있고 15기의 원전에서 고장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이 더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같은 발전량과 비교해 타회사 발전량에 비해 38.6%이던 시장 점유율은 35.9%로 줄었다.

20기 원전 중 반기 가동률은 영광5호기와 울진1호기가 각각 가동가능시간인 4,344시간을  100% 충족해 가장 높은 가동률을 보인 반면 영광2호기는 71.53%로 가장 낮았다. 20기 원전의 전체 가동시간은 8만6,880시간의 가동가능시간 중 7만6,683시간을 가동해 88.26%의 평균 가동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반기 3억원에 그쳤던 기부금은 올 상반기에만 338억원으로 크게 늘어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기부금 계정에 복지기금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지난해에는 복지기금이 하반기에 지금됐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집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의 복지기금 규모는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발전 매출액·당기순이익 발전5사 중 1위
5개 화력발전사 중에서는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는 회사는 단연 남부발전이다. 남부발전은 올 상반기 1조8,14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매출은 657억원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09억원이 줄었다.

남부발전은 올 상반기 4.9%의 전력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발전사 전체 전력시장에서는 판매량 기준으로 한수원에 이어 13.5%로 2위를 차지했다. 남부발전의 설비용량은 7,751㎿로 6개 발전사의 전체용량 규모에서 11.6%를 차지하고 있다. 6개 발전회사 중에 다섯 번째 규모다.

남부발전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와 격화되는 전력산업내 경쟁구도 속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목표대비 매출액은 98%, 당기순이익은 160%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남부발전의 전력판매량은 24,803GWh로 5개 화력발전회사중에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가 증가한 것이며 이로 인한 매출은 4.3%가 늘었다.

평균가동률을 살펴보면 하동화력이 91.3%로 가장 높았고 신인천복합 89.8%, 부산복합 77.5% 등을 기록했다. 발전설비 전체 평균 가동률은 65.1%로 나타났다.

연료구입비 현황을 살펴보면 신인천, 부산복합에서 사용하고 있는 LNG 구입에 총 9,210억원을 사용해 전체 구입비 1조2,641억원 중 72.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동화력에서 사용하는 유연탄은 2,028억원(16.1%)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2위는 1,582억원을 기록한 중부발전이 차지했다. 중부발전의 상반기 매출은 1조3,82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00억원 정도가 늘어난 수치다.

중부발전은 총 9,500㎿의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발전설비 용량의 12.8%에 달하는 규모다. 6개 발전사중 네 번째 규모다. 올 상반기 중부발전의 전력판매량은 19,916GWh로 지난해 동기보다 3.5%가 증가했다. 판매 전력량 기준으로 볼 때 10.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발전기별 가동률을 살펴보면 보령2호기와 4~6호기, 서울 5호기, 인천1~4호기, 제주 1,2호기, 보령복합 2호기 등이 각각 100%를 달성했다.

연료 구입비용에는 총 8,996억원을 투자했으며 이중에 LNG 구입에 5,729억원(63.68%), 유연탄은 2,161억원(24.02%)이 소요됐다.

당기순이익 3위는 남동발전이 차지했다. 남동발전은 올 상반기 1,2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규모인 778억원을 훌쩍 넘은 수치다. 지난해 동기보다도 422억원이 늘어났다. 매출액도 늘었다. 지난해 동기 1조377억이던 매출은 1조1,209원으로 대폭 늘었다.  

남동발전의 발전설비용량은 7,195㎿로 6개 발전사중 가장 낮은 11.0%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상반기에 총 21,306GWh를 판매했다. 거래량 규모로는 11.6%다.

발전기별 평균가동률은 89.31%를 기록했으며 6,852억원을 연료구입에 사용했다. 이중 유연탄이 52.%이며 LNG는 28.9%를 차지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000억원 정도가 늘어난 1조 5,34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이 줄어든 1,184억원을 기록했다.

서부발전의 설비용량은 8,380㎿로 6개 발전사중 12.6%의 규모다. 전력판매량 기준으로 는 상반기에 23,231GWh를 판매해 12.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태안화력과 서인천복합화력, 평택화력 등이 생산실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연료비 현황을 살펴보면 LNG가 4,797억원으로 44.1%를 차지했고 B.C유가 27.9%인 3,000억원 규모를 보였으며 유연탄은 2,988억원으로 27.5%에 달했다.

5개 화력발전사 중 가장 설비용량 9,001㎿(13.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발전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431억원 늘어난 1조3,784억원에 달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90억원이 줄어든 297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동서발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단행된 용량요금(CP) 단가 인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조정된 CP를 적용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수캇라며 “기저부문이 60%에 달해 상대적으로 다른 발전사에 비해 불리한 설비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에는 에너지 가격 폭등과 당진 7~8호기에 대한 투자재원 조달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당진 5~6호기의 성공적인 상업운전과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2005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를 예상했다”며 “한전과 발전사간의 재무불균형 완화를 위한 용량요금 조정으로 전년 대비 560억원이 감소한 457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