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애는 넷으로 나눠질 것이다. 시로 충만한 밝고 순수한 어린 시절, 세상의 모든 죄를 찾아 거칠게 타락해 간 끔찍한 20년, 결혼해 정신의 부활해 이르는 18년, 마지막으로 속죄를 위해 살아있는 지금. 이런 인생을 앞으로도 결코 바꿀 뜻은 없다.
-톨스토이(1828~1910)

문제에 부딪히면 시야부터 좁혀집니다. 그것은 문제해결에 집중하라는 우리 몸과 마음의 지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해결이 아닌 문제에만 집중하다보면 오히려 주변과 맥락을 놓치기 쉽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두루마리처럼 말아져 오늘의 고통에만 주시하게 됩니다. 저는 가끔 시야가 좁아지면 마음 안에 살고 있는 한 마리 새를 하늘 위로 날려 보냅니다.

하늘로 치솟은 새의 눈으로 보면 인생은 다시 기다란 산맥처럼 펼쳐져 보입니다. 크고 작은 봉우리들과 그리고 크고 작은 골짜기들이 너울처럼 펼쳐집니다. 그 거대한 흐름을 보면?현재의 어려움이 삶의 한 작은 점일 뿐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의 어려움이 끝없는 골짜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봉우리로 솟아오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 느껴집니다. 제 인생도 네 가지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17세까지 밝고 명랑했던 어린 시절, 서른 살까지의 방황, 서른일곱까지의 깊은 체념, 서른일곱부터 지금까지 ‘나’로서 살아가고자 했던 나날들.

저 역시 제 인생을 그 누구와도 바꿀 뜻이 없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더 나은 삶’을 향한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고달픈가요? 그러면 자신의 인생을 산맥처럼 펼쳐놓고 봉우리와 골짜기를 그려보세요. 내 인생의 봉우리가 되었던 경험은 무엇이었고 내 인생의 골짜기가 됐던 경험은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내 미래에 나는 어떤 산맥을 그려 넣을지 잠시 상상에 잠겨보세요.

삶에 대한 새로운 눈이 떠질 때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어떤 순간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