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처음으로 6,000만kW를 돌파하는 등 전력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설비의 용량도 계속 증가, 이달 현재 발전설비의 용량이 약 6,700만kW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발전용량의 10% 가까운 590만kW을 생산하고 있는 울진원자력본부를 찾아 하루 24시간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운전원의 하루 일과에 대해 집중 취재해 본다.

6일 오후 3시 40분 울진원자력 제1발전소 관할 1,2호기 주제어실은 교대근무로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1호기와 2호기 발전5부를 책임지고 있는 김동혁·안재일 부장을 비롯, 오후 근무에 들어가는 19명의 팀원들과 낮 근무를 마친 팀원들과의 인계인수는 철저하게 이뤄졌다.

“이 원자로와 터빈은 어떻고 저곳은 좀 더 철저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등의 낮 사이 발생했던 상황과 문제점 등 세부사항에 대해 20여분 동안 인계인수하고 “수고하라”는 인사와 함께 전 근무조는 퇴장했다.

울진원자력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협력사 직원을 포함, 모두 1,500여명. 이들은 모두 6개조 3교대로 나눠 휴일 없이 계속 발전소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근무에 들어간 1호기 김동혁 부장의 근무조는 모두 9명. 또 2호기는 안재일 부장과 1,2호기의 코디네이트 역할을 맡은 박종철 선임을 포함, 10명 등 제1발전소 근무조는 2개팀에 19명이 각자의 업무영역으로 돌아가 익숙하게 근무에 들어갔다.

1호기의 MCR(주제어실)에는 김 부장이 총괄하며 안전을 담당하는 하경석 과장과 정엽이 원자로과장, 이종찬 터빈과장, 안민식 배전운전원 등 5명이 자리를 지키고 원자로와 터빈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서옥배, 임형빈, 최원혁, 전창림씨가 맡았다.

2호기는 안부장과 박균 안전과장, 김형철 원자로과장, 최지환 터빈과장, 김영호 배전운전원, 박종철 선임이 주제어실을 지키고 박성대, 강신기, 김관주, 김상우씨가 현장을 맡아 다음 교대시까지 발전소를 책임지고 운영하게 됐다.

모든 확인 작업이 끝난 근무조는 주제어실과 현장을 나눠 눈앞에 펼쳐져 있는 현황판과 현장 관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켰다.

“교대 근무 자체가 일반 직장인들의 근무조건에 비해 힘든 상황”이라는 김동혁 부장은 “이곳에서는 발전소 정지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항상 긴장된 상태에서 근무해야 하며 위기상황 발생시 대처능력이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발전소의 운전원들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원자력발전의 안정적인 운영을 추구하는데 있어 매일 24시간 끊임없이 긴장된 상태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무사히 하루 일과를 모두 끝마친 근무조는 밤 11시 40분 다음조와 또다시 인계인수를 하고 퇴근길에 나섰다.

“원자력발전소의 근무는 사명감이 없으면 일하기 힘든 곳”이라는 운전원들은 “다른 원자력발전소에 비해 근무여건이 상당히 열악한 상태로 젊은 인력들이 선호하지 않는 곳이라는 것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운전원들의 잘못이 아닌 상태에서 발전소의 잦은 정지로 발전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많은 허탈감에 빠지기도 했다”는 안재일 부장은 “올해는 철저한 정비로 만전을 기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원자력발전소는 지난 1988년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1989년(2호기), 1998년(3호기), 1999년(4호기), 2004년(5호기), 2005년(6호기) 등 6호기가 운영돼 모두 590만kW 시설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신울진원전 1, 2호기를 건설 준비 중에 있다.

울진원자력발전소가 국내 원자력발전 가운데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2.7%로 지난해 서울시 전력사용량인 405억kWh을 훨씬 상회하는 발전량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