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원과 후후는 최근 개최된 2007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박람회에서 아름다운 동행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20일 입찰마감을 앞두고 있는 중국 광동핵전의 링하오 3·4호기의 내방사선 감시카메라 입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한수원과 공동으로 CMOS 방식의 내방사선 칼라 및 흑백카메라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성공한 (주)후후는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주)삼신과 함께 링하오 원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초청장을 받아 둔 상태다.

이세훈 후후 사장은 최근 “지난 1년 동안 준비끝에 입찰자격을 획득했다”며 “세계 최대 원전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황우현 후후 영업팀장은 “중국쪽 특히 프랑스쪽 관계사들의 견제가 극심했다”며 “그렇치만 기술의 우수성으로 구매스팩을 정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을 많이 반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는 링하오 3·4호기의 입찰 결과는 오는 10월이면 그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이세훈 사장은 “국내 발전전력의 45%를 상회하고 있는 한수원의 임직원들이 발전현장이 지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땀을 쏟은 결과”라며 “대국민,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열기가 매우 뜨거운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주)후후의 단독으로는 결코 해 낼 수 없는 성과를 한수원이라는 공기업이자 대기업이 연구개발의 원천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주)후후는 지난 2000년 4월 원자력연구소의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으로 설립된 3차원 입체카메라 부문의 벤처기업이다. 후후는 고정밀의 3차원 입체카메라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관련 기술만으로는 중국시장이라는 거대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연구개발을 지원한 한수원과 이를 수행한 (주)후후는 최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수여한 2007 아름다운 동행상(국무총리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한수원과 (주)후후는 지난 2004년 10월부터 2006년 8월까지 22개월 동안 협력연구개발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용 고준위 컬러 내방사선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약 600만 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올린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재 한수원은 중소기업 지원계획에 따라 금액과 과제 건수를 상향 조정해 협력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원자력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외화 절감은 물론 구매 및 유지정비에 많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에 따라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 김우식 과기부총리로부터 아름다운 동행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고 있는 정래춘 한수원 중소기업 지원팀 과장(가운데). 이세훈 (주)후후 사장(우측)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원전시장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수요 역시 많지 않다는 판로문제에 봉착, 중국·인도 등 해외원전 시장에 국내에서 개발된 핵심 기자재가 수출될 수 있는 해외 마케팅 활동에도 무게를 두면서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과 후후가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CMOS 방식의 내방사선 칼라 및 흑백카메라 시스템은 지난 3월 말 각각 1기씩 시범 적용돼 월성원전 제1발전소 2호기 원자로 내부에 설치돼 ‘DN튜브’의 누출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정보시스템부 유대진 대리는 “함께 설치된 튜브방식의 카메라보다 선명성이 뛰어나다”며 “미세한 부분까지 명확하게 관측할 수 있어 누출 등 만약의 경우 발생할지도 모를 설비 이상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잇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세훈 후후 사장은 “시스템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이를 시범적으로 적용한다는 것이 어려운 문제 였는데 해당 제품을 직접 설치해 실증시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은 한수원 임직원의 노력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실증실험 결과에 대한 한수원의 실증확인서는 우리가 개발한 제품의 대외 인지도를 제고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대-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토대로 중소기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한수원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높은 만족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수원과 후후의 상생협력으로 탄생한 이 제품으로 (주)후후는 최근 중국원전의 입찰 참가자격 획득은 물론 지난 5월에는 산자부의 전력기반조성사업센터가 선정한 ‘2007년도 전력산업 수출산업화 사업’에 선정됐다.

정부의 지원으로 중국과 일본에 각각 칼라 내방사선 카메라 시스템 20여대 일체를 시험적으로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세훈 사장은 “이를 통해 우리제품의 신뢰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한수원의 사업기술처에 의한 완벽한 기술검증, 발전처에 의한 실증 검증, 자재처에 의한 중소기업의 지원제도 등의 3박자가 결합된 결과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 성공한 내방사선 카메라는?
-원자로 내부 칼라로 관측, 원전 안전성 대변화 예고

▲ 내방사선 칼라 카메라

‘CMOS APS’ 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내방사선 카메라(칼라·흑백)는 지난 2004년 10월부터 1차와 2차에 걸쳐 2006년 8월 개발 완료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과제로 진행됐다.

이 카메라 시스템은 흑백과 칼라 내방사선 유닛과 렌즈 및 프리즘 모듈, 리시버 유닛과 팬·틸드 유닛 등이 개발됐다. 이를 통해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고준위 방사선 구역안에 설치된 핵연료봉 감시는 물론, 원자로 내부의 고준위 방사선 구역에 대한 관측과 감시에 활용된다.

특히 기존 튜브방식의 시스템은 카메라를 이동할 경우, 일종의 잔상(물결)이 발생해 작업 이동시 관측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 시스템은 이러한 잔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고화질과 칼라 구현이 가능해 원전 작업자의 사용 편리성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고화질과 칼라 구현은 원자로 내부를 칼라로 관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자로의 칼라시대를 열어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전의 안전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 외국산의 시스템에 비해 흑백은 70%, 칼라 시스템은 50% 선에서 공급이 가능해 수입대체 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 시스템의 유지보수 과정도 국내 인력과 제품으로 이루어 진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이세훈 사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튜브방식의 내방사선 카메라는 60년대 개발된 기술”이라며 “진공관 카메라가 단종이 되면서 그 대안을 찾게 된 것”이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시장규모는 국내는 연간 50억원 내외이며 국제 원자력 시장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는 연간 100억원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후후와 영국의 IST-REES사 등 4개사가 내방사선 카메라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후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흑백 제품이다.

이세훈 사장은 “세계최초로 RGB 색분리 방식의 광학 프리즘을 독자 개발해 채택한 고준위(1×107 Rad 급) 칼라 내방사선카메라의 개발이라는데 의의가 높다”며 “높은 해상도와 더불어 오히려 기존 외산 시스템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