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천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열병합발전(CHP)과 열전용보일러로 구성된 지역난방시스템이 에너지절약과 투자비, 난방비용 등의 측면에서 개별난방시스템에 비해 효율적이지 않은 만큼 기존의 지역난방 우선정책이 제고돼야 합니다.”

박희천 인하대 교수는 지역난방이 개별도시가스난방에 비해 에너지가 절약되고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주장했다.

처음 문제제기를 하게 된 계기는 건국대학 모 교수팀은 ‘지역난방방식의 에너지절감 및 환경개선효과 분석’ 방법을 적용, 지난 한 해 지역난방공사가 전국의 79만호 공동주택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한 연료량은 총66만8000TOE로 기존 난방방식을 사용할 경우의 연료사용추정량 143만6000TOE와 비교할 때 약 53%인 76만8000TOE의 연료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박 교수는 53%라는 수치가 정확한 분석이 아니라고 판단해 직접 연구·조사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지역난방사업자들은 열병합발전을 통한 지역난방의 경우 개별난방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훨씬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난방의 효율이 알려진 것은 CHP가 부분부하로 가동되고 가스복합발전보다 시설용량이 작을뿐더러 CHP에서 1단위의 열을 생산하면 0.15~0.20 단위의 전력생산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즉 CHP에서 나오는 폐열이 공짜가 아니며 이를 생산하는 만큼 전력생산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콘덴싱보일러의 열효율이 95%에 달하면서도 송배관 손실이 없다는 점과 지역난방의 열전용보일러가 콘덴싱보일러 보다 종합열효율이 낮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과거 수도권의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불가피하게 CHP를 건설한 것은 충분한 타당성이 있었지만 LNG복합발전과 콘덴싱보일러의 효율이 향상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일산, 부천, 안양 열병합발전소에 투입된 에너지 단위를 비교할 경우 2006년에만 지역난방이 1.55만큼 많았을 뿐 2004년과 2005년의 경우 개별난방이 각 0.49. 3.70 만큼 열 생산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국가적으로 지역난방을 할 경우 개별도시가스난방보다 투자비가 더 들 것이라는 박 교수는 아파트 건설 시 지역난방방식이 공사비를 포함해 평당 7~8만원 더 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난방 관련 소비자 비용을 살펴보면 서울지역 32평형 아파트를 비교했을 때 지역난방을 사용할 경우 129만2,339원으로 조사됐으며 개별도시가스난방을 사용할 경우 86만7,141원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지역난방이 개별난방에 비해 오히려 더 비싼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난방에너지를 절약하는 가정이나 대형아파트의 경우 편차는 더 심하다고 한다.

조만간 박 교수는 “토론회 등을 개최해 직접 분석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국민들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정부의 지역난방에 대한 지원은 타 난방방식에 비해 상당히 에너지절약적일 경우 타당성을 가질 수 있다”며 “다만 본연구결과 지역난방은 에너지절약, 난방비, 투자비 등 모든 측면에서 개별난방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신도시, 뉴타운 등의 개발 시 열병합발전과 지역난방이 에너지절약적이고 경제적인지를 재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