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임택 풍력발전산업협의회 초대회장

18일 공식출범한 풍력발전산업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임택 한신에너지 대표이사(전 남부발전 사장)는 “에너지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서 풍력발전이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 다음으로 큰 몫을 할 수 있다”며 “확실한 자신감이 있다”고 먼저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출범한 풍력발전산업협의회의 앞날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밖으로는 풍력발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핵심 과제이며 안으로 협의회 소속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협의회가 협회로 진화하기 위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풍력자원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제주도에서는 최근 삼달·수산·난산풍력발전 단지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공동대책위가 꾸려지면서 상당한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남부발전, 유니슨, 한신에너지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남부발전 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다시 반대민원을 표명하고 나서 건설사업이 상당히 어렵게 전개되고 있다”며 “하지만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임택 초대 회장은 협의회 발족 의미에 대해 “우리가 힘을 모으면 태풍이 될 것이고 힘을 분산하면 미풍에 그칠 것”이라며 “태풍이 되어 풍력발전산업이 독일과 같이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국민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산파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출범에 따른 격려도 이어졌다. 나기환 산자부 사무관은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히 풍력발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의 경우에도 풍력발전사업 신청이 폭주하고 있는데 협의회가 출범해 업계의 권익보호와 국제 표준화 및 국제인증 등에 대처할 수 있게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경남호 산자부 풍력발전사업단장은 이날 “풍력발전은 계통연계와 환경이라는 두가지 핵심 쟁점이 걸려있다”며 “이것을 돌파히지 않으면 한국의 풍력산업은 힘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경 단장은 “이 모든 문제가 결국 풍력발전산업의 장애물”이라며 “협의회가 발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파이자 조력자 역할을 강조한 이  회장은 협의회는 앞으로 풍력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제도개선과 풍력발전 활성화 대책 수립, 풍력관련 제조업체의 능력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독일과 한국의 재생에너지(풍력) 발전전력 보급촉진 정책을 비교하면서 “독일은 단순히 재생에너지 발전전력의 구매가만을 보상해 주는 것이 아니라 전력계통에의 연계로 발생되는 비용까지도 포함해 보급되는 물량의 한계를 타파하고 기술적 장애까지도 제거하고 있다”며 “우리도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이용가능한 풍력 자원은 65TWh에 달한다”며 “정부가 독일처럼 의지를 가지고 풍력발전산업의 발전을 위해 여러 제도적인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