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영국의 시인(1770~1850).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과의 영교(靈交)를 읊었고, 콜리지(S.T. Coleridge)와 함께 공동시집 ‘서정 민요집’을 발표함으로써 낭만주의의 부활의 한 시기를 이룩함. 시집에 불마(不磨)의 ‘서곡(序曲)’ 등이 있음』
시인 워즈워스를 사전에서는 위와 같이 간단하게 서술하였고, 서곡(序曲: overture)이란 음악에서 가극·성극(聖劇)·조곡(組曲) 등의 막을 열기 전이나 주요한 부분을 시작하기 전에 연주하는 기악곡을 말한다.
독립된 연주회용 서곡도 있다. 또한 대체로 소나타 형식을 써서 단악장으로 맺게 된 악곡 형식으로 서악(序樂) 또는 아인라이퉁(Einleitung)이라고도 칭한다.
『서곡(서곡) <The Prelude> (부제(副題)는 ‘시인의 마음의 생장’) 영국의 시인 워즈워스의 장시(長詩). 1797~1805년에 걸쳐 쓰여진 것으로, 작자의 정신적 자서전시(自敍傳詩) 임』
영국의 시인 워즈워스는 영국 북부의 호수지방인 코커머스(Cockermouth)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호수 지방에서 젊은 날을 보냈다. 8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뒤이어 13세 때 아버지를 잃고, 백부의 슬하에서 자랐다. 1787년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하여 재학중 프랑스와 알프스 지방을 도보여행하였다. 그리고 1791년 졸업한 후 재차 프랑스로 건너가 때마침 한참 진행 중이던 프랑스 혁명의 실황을 직접 보고 감격한 일도 있었다.
프랑스의 오르레앙에서 에너트 발론(Anntte Vallon)이란 여성과 사랑에 빠져 딸 캐롤라인(Caroline)을 낳았다. 이 사실은 오래도록 숨겨져 왔으나 훗날 시 ‘보우드라쿠르와 줄리어(1805)’에서 그 체험을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1793년 ‘석양의 산책’과 ‘풍경 소풍집’을 출판했으나, 세평(世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시형(詩形)은 상투적인 영웅대운(英雄對韻)이지만 생생한 자연묘사가 여러 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프랑스 혁명이 종극에는 영국·프랑스 간의 국교 악화를 초래하게 되어 그는 공화주의적 정열과 조국애와의 상극(相克)에 격심한 고뇌에 빠졌다. 비극 변경(邊境)의 사람들‘에는 혁명이나 고드윈(W.Godwine)적인 합리적 급진주의에 대한 반성을 읽을 수 있다. 
1791년 친구의 후원으로 누이인 도러시(W.Dorothy)와 베이스다운(Bacedown)으로 이주하여 살며 전원적(田園的)인 자연과 누이의 자상한 보살핌에 의해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1797년 여름 올훠크스덴으로 옮겨, 이웃에 살고 있던 콜리지(Samual Taylor Coleridge: 1772~1834)와 친교를 맺어 그와의 철학적 담론(談論)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1798년 콜리지와 협력하여 ’서정 민요집(抒情 民謠集)‘을 공저로 출판했다. 워즈워스 남매는 콜리지와 함께 독일로 가서, 남매는 고슬라(Goslar)에서 겨울을 지냈다. 1797년 독일로부터 귀국하여 누이와 함께 고향 근처 그라스미어 호반(湖畔)에서 살았다.
프랑스의 평화 회복을 계기로 프랑스에 건너가 에네트와 그의 딸을 만나 모든 일을 청산하고 귀국 길에 메리 허친슨(M. Hutchinson)과 결혼하여 두 사람은 그라스미어에 정착하였다. 이즈음 아우 조온의 죽음과 콜리지의 와병 등으로 괴로움이 계속되었다. 또 국외 정세의 변화에 의해 열렬한 애국자가 되어 갔다.
늙은 양(羊)치기와 그 아들의 운명을 묘사한 ‘마이켈(1800)’을 썼으며, 대작 ’‘서곡(序曲: 1805)’을 완성하고 다시 ‘2권의 시집(1807)’을 냈다. 이 시집에는 <나는 홀로 구름처럼 떠돌았다>, <무지개를 볼 때 내 마음은 설레인다> 등 주옥같은 시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영혼 불멸의 송(頌)>에서는, 어린 시절에 순수한 혼(魂)을 가진 인간이 장성(長成)함에 따라 신과 자연으로부터 멀어져 간다는 인간관(人間觀)을 암시하고 있다.
1813년 라이달 마운드(Rydal Mount)로 옮겨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1814년 장편시 ‘소요편(逍遙篇)’을 완성했으나 이때부터 작품은 도덕적·보수적 색채가 농후해져 갔다. 시인으로서의 명성은 1820년경부터 점차 높아져 1843년에는 사우디(Robert Sonthey: 1774~1843)의 뒤를 이어 계관시인(桂冠詩人)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옥석혼효(玉石混淆)라고는 하지만 영국 낭만파의 선구자들인 톰슨이나 쿠퍼 등에 있어서 나타난 눈부신 자연에의 감수성이 돋보였다. 이 또한 워즈워스에게 있어서 더욱 깊어진 것은 분명하며, 또한 자연에의 미적 관심이 동양에 비해서 비교적 엷었던 유럽에 있어서 그와 같은 범신론적(汎神論的) 자연관이 나타난 것은 비단 영문학에 한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유럽문화의 역사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짐 마차의 마부’, ‘피터 벨’, ‘더돈강’, ‘대륙여행의 추억’, ‘종교시집’ ‘애로 재유(再遊)’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