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사)전기정보인협회 회장

문학의 본령은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데 있다고 한다. 산문(散文)은 정형이나 운율을 가진 문장 즉 운문에 대하여 이르는 말로써 정형이나 운율에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자재(自由自在)한 문장을 말한다. 자기의 뜻대로 모든 것이 자유롭고 거침이 없다. 단적으로 말하면 자유분방(自由奔放)하게 사실 그대로를 적는 문장을 가리킨다. 영어로는 프로르수스(prorsus)에 해당하며 평탄(平坦) 또는 평명(平明)의 뜻을 가리킨다.
따라서 물질적 의미로는 순수한 언어 예술품인 시(詩:poem)에 대하여 예술 이외의 영역에 본령(本領)을 가지고 단지 부수적인 일종의 미적 효과만을 나타내는 문학적 적품 및 비(非) 미적인 문서적 소산 등의 2 개념이 있다.
이 2개의 형식은 서로 교차되는 것으로 제2 의미의 산문이 운문의 형식을 가질 수도 있고, 제 1의미의 산문이 시로서의 문예작품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대에 있어서 시는 대개 운문형식을 취하였으나, 중세에서 근세 걸쳐서는 점차로 산문 예술이 발달하여 특히 드디어는 소설은 그 대종(大宗)을 이루고 있다. 운문은 형식미가 있고 감정의 고조(高潮)를 표현하는데 효과가 큰 데 대하여, 산문은 사건이나 사상의 의미 관련을 자유로 전개하는 데 적합한 것이기 때문에 근대에 있어서 세상사의 다변화와 정신생활의 복잡화 및 지성화에 따라서 문예가 산문화의 길을 밟게 된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다만 문예작품을 이루는 산문은 일상의 비 예술적인 언어 문자과 달리 세련된 언어 형식의 일과 표현의 직감성을 가지고 풍부한 시적 체험의 충실을 가져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산문도 또한 일종의 리듬이 있는 율동성(律動性)을 어느 정도 적당히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산문시(散文詩)는 근대 시형(詩形)의 하나이다. 운문이 가진 엄격한 형식과 수사(修辭)를 버리고, 산문으로써 시정신(詩精神)을 추구함으로써 시의 순화(純化)를 지향하였다.
베르트랑의 ‘밤의 가스파르’에 자극을 받은 보들레르가 산문시 ‘파리의 우울’에서 포(poe)의 순수시의 세계를 지향하였다. 그리고 행보·말라르메 등이 산문시로써 언어 표현의 순화와 확대의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 전력 추구하였다.
운율(운율:rhyhkm)은 운문(韻文)의 음성적 형식이다. 우리의 시조처럼 음수(音數)에 의한 것과 유럽의 시처럼 모음의 음량과 강세(强勢)에 의해 결정되는 억양(抑揚:intornation)이나 강약의 배열에 의한 것이 있다. 음수율(音數律)은 음절의 수(數)로써 규정된 형식을 가진 시(詩)의 리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4조가 대표적 리듬으로, 민요·시조·가사·민요풍의 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를 음절율(音節律)이라고도 한다.
프랑스에서는 유럽 고전 시학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음철수(音綴數)에 의한 운율을 구성하고 있다.
음율의 기본 형식은, 영시(英詩)에 있어서는 약강격(格)(iamb), 강약격(trochee), 약약강격(anapaest), 강약약격(dactyl)의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은 시부(詩賦)의 글귀 끝에 다는 운자 운각(韻脚)이 1행에 배열된 수에 따라 2보격(步格)·3보격··· 등으로 세분된다.
한국시조에 있어서는 초장(初章) 2·4·3(4), 중장(中章) 3·4·3(4)·4, 종장(終章) 3·5(6)·4·3의 음수율을 갖는 것이 보통이다.
전통적으로 시구(詩句)나 글자의 수와 배열의 순서, 운율 등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정형시(定型詩)와 대립하는 자유시(自由詩:freeverse)가 있다. 전통적인 운율이나 시형(詩形)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지은 시를 말한다. 근대 자유시의 창시자로서 미국의 시인 휘트먼(Walt Whitman:1819~92)을 들 수 있다. 전통적인 시형에 따르지 않고, 사랑과 연대(連帶), 인격주의(人格主義)의 사상(思想)을 노래하였다. 작품에 시집 ‘풀잎’, 산문 ‘민주주의의 전망(展望) 등이 있다.